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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자료 : 불량지식(언론보도), 식품비밀,  맛이란, 동아일보, 경향신문

My Book : 잡지보도 자료


교보생명 One hundred

뻔하지만 몰랐던 음식의 진실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는다. 음식은 우리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원인 동시에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핵심 동력이다. 식재료와 섭식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학설이 있는 것도 먹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엇을 먹고,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음식에 대한 바른 지식이 필요하다. 음식에 대한 잘못된 상식은 오히려 음식이 우리 몸을 망치게 만든다. 흔히 들어왔지만 이유를 몰랐거나,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었던 음식의 진실을 소개한다.

글 최낙언 향료연구가, 식품개발자 「맛이란 무엇인가」저자

왜 과식이 나쁘고, 소식이 좋을까?
한동안 뭐는 좋고 뭐는 나쁘다고 하면서 성분 자체에 선악이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은 미네랄(소금) 뿐 아니라 비타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구분 없이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은 과잉이 될 때 독으로 변한다. 단지 그 양이 성분에 따라 다를 뿐이다. 그래서 요즘은 소식을 주장하는 책이 인기라고 한다. 먹는다는 행동은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영양)를 확보한다는 이득도 있지만 소화부터 배설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손실되기도 한다. 소화에도 위, 장의 운동 뿐 아니라 위산 분비, 소화효소 분비 등 생각보다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 탓이다. 섭취에서 배설까지의 비용(손실)은 먹는 양에 따라 계속 증가하지만, 이득은 어느 수준 이상이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소식은 단지 소화에서 배설까지의 비용 절감과 활성산소를 줄이는 역할 때문에 좋은 것일까? 유전자 관점에서 보면 모든 생명체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살아간다. 인류의 역사도 기아와의 투쟁이었다. 사람의 몸은 배가 고프면 기아 모드에 들어간다. 모든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와 대사활동을 줄여서 최대한 오래 버티기 모드(장수)로 바뀌는 것이다. 당연히 활성산소의 생산량도 줄어 세포의 손상도 적어진다. 그러다 주변에 먹을 것이 풍부해지면 버티기 모드에서 체내에 지방의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비축의 모드로 바뀌고 번식의 모드도 가능해진다. 그래서 여자들은 보통 체지방률이 16%는 넘어야 정상적인 임신이 가능하다. DNA의 관심은 오로지 자신의 DNA를 많이 퍼뜨리는 것이다. 음식이 풍부하면 대사를 폭주시켜 활성산소가 과잉으로 만들어지고 몸에 무리가 가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자손(DNA)만 많이 남기면 되는 것이다. 소식하면 오래 버티기 즉 장수의 모드가 되고, 과식하면 종족의 번식 즉 자손을 낳고 빨리 사라지는 모드가 된다.
식사량을 줄이면 소금의 섭취량도 줄고, 알레르기원, 중금속, 환경호르몬, 잔류농약의 섭취량도 줄어든다. 이들 물질은 천연 농산물에 존재하거나 오염된 것이라 채식을 한다고, 가공식품을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섭취량을 1/2로 줄이면 이것들에 대한 걱정을 1/2로 줄여도 된다. 그렇다고 무작정 소식을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가능성도 크다. 필수 영양소는 섭취해야 하고 개인마다 체질과 소화흡수력이 다르다. 과식을 하지만 큰 질병이 없는 사람(건강한 사람)이 소식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시아인이 가장 장수하는 체중은 정상~비만 사이의 과체중이다. 자신의 체질은 생각하지 않고 소식이 무조건 몸에 좋은 줄 알고 따라하면 오히려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활성산소로 인한 계속적인 DNA 손상이 있고 이 손상이 축적되면 신체 기능이 저하된다. 활성산소는 나쁜 음식(독)을 먹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체내에서 음식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는 과정 중에서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활성산소가 최소량 보다 적으면 신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여 무작정 없앨 수도 없고, 그럴 방법도 없다. 우리 몸은 근본적으로 노화를 피할 수 없게 설계된 셈이다. 불로장생은 인간의 영원한 꿈이었고, 세계적으로 노화를 제대로 연구하기 시작한 지도 50년이 넘었다고 한다. 무수한 건강 비결과 몸에 좋다는 물질은 안 해본 것이 거의 없이 연구해봤지만 ‘소식’ 말고는 노화 방지, 혹은 생명 연장에 특별히 효과를 보인 것은 아직까지 없었다고 한다.

탄 음식은 왜 건강에 해로울까?
담배가 백해무익하고 발암물질이 1/3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니코틴을 제외하면 담배 잎에는 사람에게 해로운 특별한 성분이 없다. 니코틴은 신경전달물질로 과잉일 때 독성은 있지만 분명 발암성 물질은 아니다. 담배가 위험한 것은 담배 잎 자체에 나쁜 성분이 있어서 해로운 것이 아니라 담배 잎을 태워서 들이키는 행위 때문이다. 뭐든 태우면 위험한 물질이 소량 생긴다. 비록 타지는 않았어도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여러 위험한 물질이 생긴다. 벤조피렌과 아크릴아미드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식품에 존재하던 성분이 아니라 고열에서 생성된 물질이다. 그래서 음식을 가급적 130도 이상으로 가열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꾸준히 굽고, 지지고, 튀기기를 멈추지 않는다. 고열로 가열할 때 만들어지는 고소한 로스팅 향의 유혹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구울 때 나는 향에 집착하는 것은 아마 몇 만 년 전 원시인 시절의 추억 때문일 것이다. 불은 원시인에게 너무나 강력한 생존 수단이었다. 변변한 그릇이 없던 그 시절 유일한 요리법은 바비큐 방식으로 불에 직접 굽는 것이었다. 고기를 구우면 살균되고 소화가 훨씬 잘되어 생존에 훨씬 유리했기에 그 향이 우리의 유전자에 각인된 것이다. 수렵에서 농경사회로 변하면서 고기를 구우면서 향을 즐길 기회가 줄자 선조는 누룽지, 참기름의 향에서 위안을 찾았다. 지금은 커피, 삼겹살에서 그런 위안을 느낀다. 우리는 구이보다는 찜으로 먹으라는 충고를 무수히 받지만 노릇노릇 구워진 고기, 파삭한 튀김의 맛과 향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다.

짜기 만한 소금, 몸에 해롭다는데 왜 그렇게 줄이기 힘들까?
소금(나트륨)은 칼륨과 함께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미네랄이다. 근육이 움직이고 심장이 뛰는 것은 신경세포의 전기적 신호에 의한 것인데, 이 신호 전달에는 반드시 소금이 있어야 한다. 나트륨이 없으면 모든 운동이 멈추는데 심장도 멈춰 치명적이다. 따라서 모든 동물은 온갖 방법으로 소금을 찾아 섭취한다. 옛날에는 인간도 소금을 구하는 데 온갖 어려움을 겪었고 아주 귀한 물건이었다. 그래서 로마 병사는 급료(Salary)를 적은 양의 소금으로 받았고, 12세기에는 노예 한 명이 그의 발 크기만한 양의 소금과 맞교환되기도 했다. 동양에서도 금 다음으로 비싸고 귀해서 소금(小金)이라고 불렸다.
현재 소금의 가치는 예전에 비할 수 없이 낮아졌다. 흔하고, 값도 저렴하다. 그럼에도 소금에 대한 본능적 욕구는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양의 9배, 일일 권장량의 2배가 넘는 약 12g(나트륨 4.8g)을 매일 먹고 있는 것도 결국은 소금이 흔해졌기 때문이다. 모든 미네랄은 과잉 섭취 시 강한 독성이 있다. 그래서 모든 미네랄은 보통 권장량의 4배 이상은 먹지 못하도록 섭취 상한선을 정하고 있다. 몸에 가장 나쁜 것이 질병과 독이라면 그 다음 나쁜 것이 약이고 그다음 나쁜 것이 기능성 식품이고 가장 덜 나쁜 것이 식품이다. 미네랄(소금)은 식품보다는 약에 가깝다. 필요량에 많이 부족하면 즉시 생명이 위험해지고 과잉은 여러 질병을 유발한다. 다른 모든 미네랄도 증세는 다르지만 과잉 섭취 시 소금보다 훨씬 심각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단지 다른 미네랄은 맛으로 인한 욕구가 없어서 과잉 섭취하지 않고 부작용이 적을 뿐이다.
우리가 소금을 과잉 섭취하는 것은 맛 때문이다. 요리에 소금을 넣으면 짠맛이 나지 않고 전체적인 맛이 진하고 풍부해진다. 사실 요리의 다양한 맛은 짠맛과 감칠맛에 아주 소량의 향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짠맛이 부족하면 맛의 1/3이 사라지고, 감칠맛이 사라져도 맛의 1/3이 사라진다. 향이 사라지면 다양한 맛이 사라지게 된다.
MSG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사실 소금은 MSG보다 독성(LD50, 동물에게 약을 투여했을 때 그 50%가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는 용량)이 5배 이상 강하다. 그리고 MSG의 평균 섭취량은 하루 2g 이하인데 소금은 12g으로 6배나 많이 먹으니 수치만 비교하여도 소금이 MSG보다 30배 위험한 셈이다. 적당량의 소금은 짠맛을 주지 않고 풍부하고 화려한 맛을 준다. 소금이 부족한 음식은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제 맛이 안 난다. 짠맛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음식의 간을 해도 소금의 섭취량이 권장량의 2배를 넘기는데 짜게 먹으면 권장량의 몇 배를 먹는 셈이다. 우리는 맛없는 음식을 참기 힘들기에 소금을 줄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억지로 소금을 줄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은 아니다. 맛없는 음식 먹다가 스트레스를 받아 더 먹는 것 보다 입맛에 맞게 소금을 넣되 음식 양을 줄이는 것이 훨씬 장점이 많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것은 55~65%의 물과 14~18%의 단백질, 15~30%의 지방(생존에 꼭 필요한 지방은 2~3%)이고 탄수화물은 1%를 넘기지 않는다. 그러면 우리가 가장 많이 먹어야 하는 것은 단백질이나 지방일까? 아니다. 탄수화물이다. 모든 생명체는 ATP(아데노신 3인산, adenosine triphosphate)를 동력원으로 살아간다. 하루에 자신의 체중(60~80kg)만큼을 사용하는데 외부에서 ATP를 섭취하는 것이 아니고 음식을 분해하여 생산된 열량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재생하여 사용한다. 여기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포도당(탄수화물)이다.
지방과 단백질은 소모되는 성분이 아니고 재활용되는 비소모성 성분이라 생각보다 훨씬 적게 필요하다. 모유에도 단백질 보다 탄수화물(유당)이 훨씬 많이 들어 있다. 탄수화물의 맛이 단맛이다. 그렇기에 단맛은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좋아한다. 농경사회에서는 섭취하는 음식의 80% 이상이 당류(탄수화물)였다. 그렇게도 잘 살아갔다. 지금은 식품을 과잉으로 섭취하는 시기라서 가장 쉽게 소화 흡수되는 최고의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대신에 소화, 흡수가 떨어지는 단백질이 권장될 뿐이다. 탄수화물이 내 몸에 1%만 존재하는 남은 영양을 탄수화물로 비축하는 것보다 지방으로 비축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지방(비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필요한 최소량 2~3배에 비해 10배가 넘는 양이 비축된 때문이지 지방 자체가 나빠서가 아니다.

지방이 든 음식을 먹으면 무조건 살이 찐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채식장려운동이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친 육식으로 지방이 총칼로리 중 40~5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의 1/15에 해당하는 미국인이 세계 고기 생산량의 1/3을 먹는다. 그런 미국인에게 고기를 적게 먹고 채소를 더 먹으라는 주장은 타당해도 총칼로리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19%인 한국인에게는 맞지 않다. 지방(칼로리) 이론의 역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황제다이어트이다. 지방을 줄이면 포만감과 먹는 즐거움이 크게 줄어든다. 칼로리 계산 보다 중요한 것이 포만감이다. 그래서 지방을 줄이면 오히려 비만해지는 사례도 아주 많다.
음식의 모든 경우를 조심히 살펴본 학자는 음식의 종류보다 양이 중요하다고 한다. 진짜로 양이 중요하다는 진실은 여러 식품이 겉모습만 다르지 실제 구성 성분은 별 차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기농이라고 몸에 특별히 좋은 성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다. 전문가도 답을 찾지 못하는 장수법에 대한 고민보다는 젊고 길어진 인생의 활용을 고민하는 것이 훨씬 의미 있는 것 같다.  



추가 TIP 1
비타민은 무조건 몸에 좋다?
몸에서 합성하지 못하는, 그래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하는 필수 영양분, 비타민은 꽤 중요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렇게 중요할까? 그렇지 않다. 우리 몸은 포도당으로부터 글루탐산을 만들고 글루탐산으로부터 글루타민을, 글루타민으로 히스티딘을 만든다. 또 글루탐산에서 시툴룰린을 만든 후 아르기닌을 만든다. 또 포도당에서 아스파르트산을 만드는데 여기에서 라이신, 메티오닌, 트레오닌, 이소류신이 만들어진다. 그러면 포도당이 중요한 것일까 글루탐산이나 아스파르트산이 중요할까. 아니면 필수아미노산 히스티딘, 라이신등이 중요할까, 당연히 글루탐산과 아스파르트산이 중요하고, 포도당은 이들보다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물질이다. 글루탐산이 없으면 아르기닌과 히스티딘이 없어지고, 아스파르트산이 없으면 라이신, 메티오닌 등이 없어진다. 포도당이 없어지면 이 모든 것이 합성되지 못한다. 우리 몸은 포도당의 합성 뿐 아니라 식사를 통해 아미노산을 보충 받기에 이런 합성 기능이 점점 퇴화되는데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영향이 적기 때문에 빨리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것을 우리는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한다.
비타민도 마찬가지다. 충분이 식사로 보충되고 중심에서 멀어진 것이기에 합성하지 않아도 생존에 큰 문제가 없어서 사라진 것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호르몬, 신경전달 물질 등은 반드시 합성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외부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들 물질은 비타민 보다 훨씬 중요한 일을 하지만 필요량만큼 체내 합성이 되기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인은 비타민도 부족 보다 과잉이 걱정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비타민이 체내 합성이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관심을 받을 이유는 없다.

추가 TIP 2
비만의 원인으로 오해받는 먹거리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잔 루이즈 칼망’ 할머니는 모든 음식에 올리브유를 발라서 먹고 일주일에 초콜릿 1kg을 규칙적으로 먹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끼리 가장 흔하게 하는 말이 있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뚱뚱해진다. 그래서 건강도 해친다.” 무심코 믿었던 이 말이 진실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세계 최장수인 칼망의 사례는 어떻게 설명할 텐가.
2012년 3월 베아트리체 골룸 교수는 “1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에서 초콜릿을 매주 몇 개 정도 먹는 사람은 날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초콜릿이 혈압강하 효과이다, 간경화 치료에 효과적이다, 심장질환 위험을 감소시켜 준다는 임상결과가 속속 나오더니 이제는 다크초콜릿을 하루 한 번 섭취하는 것의 의사를 필요 없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12년 4월 샌디애이고 대학교 연구팀이 밝힌 인체대상 연구결과에 의하면 31명을 대상으로 15일 동안 다크초콜릿을 50g 섭취하게 결과, 혈당과 LDL 콜레스테롤이 더 낮고 HDL 콜레스테롤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칼로리가 많은 초콜릿을 주기적으로 먹으면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단다.
요즘에는 코코아 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말이 나온다. 코코아열매에서 생산되는 것이 코코아매스인데, 코코아 덩어리(매스)는 기름(코코아버터)과 나머지(코코아분말)로 분리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폴리페놀이 들어있는 코코아분말은 쓴맛이 강해 많이 넣기 힘들다. 코코아 함량이 높다는 것은 설탕의 비율이 줄어든 대신에 코코아분말은 조금, 코코아지방은 많이 높아진 것이다. 당연히 열량은 더 높아진다. 다크초콜릿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말은 열량(지방)이 높을수록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인 셈이다. 그런데 모든 지방이론과 반대로 심장병과 다이어트에도 좋을 수 있다니, 예전에 비만하면 초콜릿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우리를 세뇌시켰던 그 지식은 도대체 무엇에 근거한 지식이었던 것일까.



 



 



 


“식품첨가물에 대한 단편적 지식을 편견으로만 짜 맞추어, 먹으면 당장이라도 큰일 날 것처럼 보도하는 방송을 보고 무척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가히 불안 증폭 시대라 할 만큼 식품에 관한 온갖 리스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식품첨가물을 무조건 비난하는 단계를 넘어 일상 식품마저도 의심 받고 있죠. 이것도 안 좋다, 저것도 안 좋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요?”
최낙언 연구가는 몸에 좋은 음식과 몸에 나쁜 음식을 명확히 구분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의 극단적인 잣대를 지적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극단적으로 너무 좋거나 너무 나쁠 수 없습니다. 1000만 종의 식물 중에 선조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고르고 고른 25종의 작물이 우리가 먹는 영양의 대부분입니다. 갖은 양념과 가공법으로 모양과 형태는 다르지만 성분은 별 차이가 없어요. 오랜 시간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됐다는 의미죠. 식품첨가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식품첨가물은 3000만 종의 화합물(95% 이상은 식물에서 추출한 것) 중에서 고르고 고른 것이며 대부분 수십 년 이상 사용되어온 것들입니다. 안전성 검사를 충분히 거쳤고, 사용할 수 있는 양도 엄격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양’입니다.”
식품 문제는 대부분 ‘얼마만큼 먹을 것이냐’하는 양의 문제인데, 성분이 대단히 좋고 나쁜 차이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면 식품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식사 총량을 줄이지 않는 이상 모든 다이어트법이 큰 효과를 볼 수 없듯, 양을 고려하지 않고 식품을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재단해 그 위험과 효능을 과장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한 식품 전반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떤 성분이 인체에 들어갔을 때 독이 되고 약이 되는 것은 단지 양의 차이일 뿐입니다. 불포화지방, 미네랄, 비타민, 항산화 물질 등 우리 몸에 좋다고 알려진 성분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됩니다. 같은 이유로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큰 문제를 일으킨다기보다는 그것을 많이 먹는 것이 문제인거죠. 어떤 것이 좋고 나쁘다고 극단적으로 구분 짓기보다 어느 정도 먹는 것이 적당한지 양을 먼저 따져야 할 것입니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불량 지식이 문제다

그의 저서 <당신이 몰랐던 식품의 비밀 33가지>에 따르면 불량 식품보다 불량 지식이, 영양의 불균형보다 지식의 불균형이 식품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을 초래했다고 전한다. “우리는 먹을거리에 대해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무조건 몸에 좋은 먹을거리도 없고, 무조건 독이 되는 먹을거리도 없습니다. 유기농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다고 무조건 나쁜것도 아닙니다. 정말 건강을 생각한다면 몸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나누기보다는 먹을거리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새롭게 정비하는 일이 우선일 것입니다.”
먹을거리의 생산과 소비가 분리되면서 소비자는 자신이 먹는 것이 어떤 원료로,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때문에 먹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이윤을 최대한 남겨야 하는 생산자와 유통 업자를 100% 믿고 신뢰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이 먹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제품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죠. 그래야 기업에서도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정직하게 생산하기 위해 계속해서 좋은 방법을 연구하고 개발할 테니까요.” 다만 먹을거리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무분별하게 넘쳐나는 단편적인 정보가 소비자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학 기사의 절반이 의료와 건강에 대한 기사일 정도로 사람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정보의 내용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며, 이 사람 말과 저 사람 말이 다릅니다. 레시틴을 콩의 성분으로 소개할 때는 좋다고 하면서 유화제로 소개할 때는 유해 물질의 흡수를 돕는 나쁜 성분이라고 합니다. 베타카로틴이 당근의 성분일 때는 항산화제로 장수 물질이라고 각광받으면서, 첨가물로 소개될 때는 색소여서 빼야 한다고 말하죠. 한쪽에서는 과학을 근거로 효능을 이야기하고, 다른 쪽은 과학을 근거로 위험성을 이야기합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최낙언 연구가는 과학적으로 옳지 않은 정보, 지나치게 편파적인 정보는 의심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식품첨가물이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불량 지식이 건강을 해치는 시대입니다. 건강의 적으로 치부되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지 못하면 식품을 둘러싼 불신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식품과 그것을 구성하는 성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수반될 때 오늘 다르고 내일 달라지는 건강 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즐거운 식생활을 즐김으로써 진정한 건강을 추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페이스북       방명록      수정 2015-07-09 / 등록 2012-11-30 / 조회 : 9150 (556)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불량지식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  2009.12  최낙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