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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 후각 , Flavor

인간도 페로몬의 영향을 받는다

페로몬
- 동물도 향을 만든다 : 페르몬, 체취
- 인간도 페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 여자 눈물의 향기가 남자를 약하게 한다

후각의 생리적 특징 :  감정 영역과 연결
- 뇌는 후각세포의 진화체, 향은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 극미량도 기분등에 영향을 준다. 눈물의 냄새(?)에 남자는 약해진다
- Aromatheraphy, 아유르베다(Ayurveda)
- 삼림욕: 피톤치드
- Fragrance의 역할.  왜 향수를 쓸까 ?

인간의 후각이 퇴화헀다고 역할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인간은 주로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며, 언어는 대체로 시각과 청각에 의존한다. 그 때문에 후각은 상당히 퇴화했다. 음식 냄새, 뭔가가 타는 냄새, 유독한 냄새를 맡을 때처럼 생존이나 위생과 관련된 상황에선 후각을 많이 쓰지만, 의사소통의 도구로는 거의 쓰지 않는다. 우리는 필요할 때 눈짓이나 혀를 차는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의사를 전달할 수 있으나 의도적으로 어떤 냄새를 풍겨서 의사를 전달하지는 못한다.

- 인간은 페로몬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일까

다른 동물은 아직도 후각이 긴요한 소통의 수단이다. 어미와 새끼는 서로를 알아본다. 인간도 갓난아기는 후각으로 엄마를 안다. 동족인지, 같은 집단인지, 또 누구인지도 알 수 있다. 냄새는 동물에게 영역 표시의 수단이다. 이 냄새로 표시되는 영역은 사회적 우위성을 과시하고 심리적 영향을 준다. 이중에서 가장 신비한 것이 페로몬이다. 나비는 몇 킬로미터 밖에서 페로몬으로 유인할 수 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사실 계산해보면 별로 신비한 현상은 아니다. 향료 한 방울을 체육관에 떨어뜨렸다면, 1입방센티미터 당 존재하는 분자는 얼마나 될 것인가. 대략 계산해보면 1입방센티미터 당 1억 3천만 개의 향료 분자 존재한다. 향료 1방울이 적은 분자 수는 아니다. 이것이 페르몬이 가능한 이유이다. 향료 한 방울을 1억 배 희석해도 체육관 넓이에 13개의 분자가 존재하게 된다. 이 물질만 감지하는 전용 수용체만 있다면 일반 동물이 전혀 감지하지 못할 농도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페르몬 물질이 신비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진화한 역사가 신비한 것이다.
인간에게 페로몬을 감지하는 기관이라고 알려진 보습코는 흔적만 남아 있다. 보습코 기관은 대다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의 후각계에 딸린 감각기관의 일종이다. 사람의 보습코 기관은 태아 때는 있지만 태어난 뒤 퇴화한다. 보습코 기관이 페로몬을 검출하는 기관이라면, 그것이 퇴화했으니 인간은 페로몬을 감지하지 못하는 것일 것이다. 그것은 월경주기의 동조 현상처럼 인간 사이에 화학적 의사 전달이 이뤄진다는 증거와 모순되는 듯하다. 2001년 미국 록펠러 대학 피터 몸베르츠 교수팀은 페로몬 수용체의 유전자를 찾아내 이 유전자가 실제 사람의 후각 점막에서 발현된다는 사실이 밝혀냈다. 아무리 담대하고 냉철한 남자라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바로 여자의 눈물일 것이다. 오죽하면 여자에게 눈물은 ‘최고의 무기’라는 말도 있을까. 그런데 최근 남자가 여자의 눈물에 약한 이유가 눈물의 냄새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자의 눈물을 담아서 코로 맡게 하면 실제로 아무런 냄새는 없지만 남자의 공격성 호르몬의 수치는 뚝 떨어진다. 눈물짓는 모습이 아니라 냄새로 인식하자 못하는 여자의 눈물의 냄새에 약해지는 것이다. 1899년 이래 지금까지 실험한 수많은 냄새 분자의 결과는 여성이 평균 2~3배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부르지오날에는 남성이 더 민감하다. 정자가 부르지오날을 감지해 농도가 높은 쪽으로 이동한다는 독일 루르 대학 마르크 스퍼 교수팀의 2003년 연구 결과를 보고, 혹시 남성이 이 냄새에 더 민감하지 않을까 해서 실험을 해본 결과 실제 남자가 부르지오날 향기만큼은 여자보다 2배 이상 민감하다는 사실을 맑혀냈다. 정자의 기능이 성인이 되서도 남아있는 것이다. 생명 현상은 다 그 기원이 있는 것이다.
아주 미세한 꽃향기가 있는 방에서 쓴 글에는 향기가 없는 방에서 쓴 글보다 ‘행복’과 관련된 단어가 약 3배 많이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커피 향을 맡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커피맛과 카페인을 싫어하거나 건강을 우려해 마시기를 꺼려하는 사람은 입 대신 코로 커피를 마셔도 뇌가 활성화되고 스트레스가 완화된다고 한다. 미국 모넬 화학감각연구센터 조지 프레티 박사는 남성의 겨드랑이에서 나온 땀에서 페르몬으로 추정되는 성분을 추출한 뒤 여성들에게 냄새를 맡게 했다. 여성들은 남성의 땀 냄새를 알아차리지 못했으나 땀 냄새를 6시간 동안 맡은 여성들은 실험을 하기 전보다 기분이 편안해지고 긴장이 많이 풀렸다. 긴장이 풀어진 여성들은 남성과 관계를 맺기가 더 쉬우며 배란을 앞당겨 임신을 더 쉽게 하게 된다. 페로몬의 영향이 극히 미미하다고 단정 짓는 것도 섣부르다. 배란기나 겁에 질렸을 때 인간의 체취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런 체취 변화가 일어날 때 페로몬이 분비되지 않을까. 동물에게는 공포 페로몬, 불안 페로몬이 있다. 인간도 같은 것들이 있어서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퍼뜨리는 데 관여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로마테라피, 아유르베다Ayurveda, 피톤치드의 삼림욕 등이 유행하는 것을 보면 향기가 인간의 생리적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의미다. 좋은 향과 좋은 기분은 기억력을 높이고 인간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 페로몬을 감지하는 기관이라고 알려진 보습코기관이 성인에게서는 흔적만 남아 있다.

보습코기관은 대다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의 후각계에 딸린 감각기관의 일종이다. 대개는 코사이막 아래쪽이나 입천장에 있다. 보습코기관에는 페로몬 수용체가 있다. 생쥐나 햄스터의 암컷이 발산하는 화학물질은 수컷의 보습코기관을 자극해 수컷의 남성 호르몬 농도에 변화를 일으킨다. 보습코기관은 페로몬 외에 다양한 화학적 신호에도 반응한다. 사람의 보습코기관은 태아 때는 있으나 태어난 뒤 퇴화한다. 하지만 성인에게 보습코기관이 있는지를 놓고 오랫동안 논란이 있었다. 현재의 해부학적 연구 결과들은 성인의 보습코기관은 있다고 해도 흔적만 있을 뿐 ‘기관’이라고 이름붙일 만한 기능을 못한다고 말해준다.  보습코기관이 페로몬을 검출하는 기관이라면, 그것이 퇴화했으니 인간은 페로몬을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월경주기 동조현상에서처럼 인간 사이에 화학적 의사 전달이 이뤄진다는 증거와 모순되는 듯하다. 따라서 인간이 보습코기관이 아닌 다른 감각기관을 통해 페로몬을 감지한다고 봐야 모순이 해결된다. 예를 들어 갓 태어난 토끼 새끼가 페로몬에 반응해 어미의 젖꼭지를 찾는 것이나 돼지 암컷이 수컷의 페로몬에 반응하는 것은 진짜 후각기관을 통해 이뤄진다. 인간만이 그 능력을 아예 잃었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놀라운 일일 것이다. 미국 록펠러 대학 피터 몸베르츠 교수팀은 페로몬 수용체의 유전자를 찾아내 2001년 과학 잡지 <네이처 지네틱스>에 발표했다. 이 유전자가 실제 사람의 후각 점막에서 발현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1971년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생이던 마사 매클린톡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는 여학생들의 월경주기가 동조현상을 보인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자료를 수집해보니 처음에는 제각기 다르던 생리일이 7개월이 지나자 33% 더 가까워졌다. 같은 방을 쓰지 않는 여성들에게선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엄마와 딸, 자매, 레즈비언 커플 등 함께 생활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속설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그녀는 그런 동조현상을 친구들이 서로 접촉하면서 페로몬이 전달되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추론했다.  월경주기 동조현상을 연구한 지 20여 년이 지난 1998년 매클린톡은 제자와 함께 인간 페로몬이 있음을 시사하는 더욱 구체적인 실험 결과를 내놓았다. 그들은 냄새로는 검출할 수 없지만, 배란 시기에 영향을 끼치는 페로몬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월경주기가 규칙적인 20∼35세 여성 2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들은 9명을 골라 깨끗이 씻도록 한 다음 겨드랑이에 패드를 붙였다. 패드는 적어도 8시간 이상 붙이고 있도록 했다. 그런 식으로 월경주기의 단계별로 시료를 채취하면, 거기에 알코올을 섞어서 냄새를 없앤 뒤 나머지 20명의 코 밑에 그 혼합물을 발랐다. 그러자 상당수의 여성에게서 배란주기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여성도 두 종류의 페로몬을 분비한다고 추론했다. 하나는 배란 전에 만들어지는 것으로 배란 주기를 짧게 하며, 다른 하나는 배란 때 생산되는 것으로 배란 주기를 길게 한다는 것이다.



후각 : 동성애와 이성애에 영향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냄새를 맡은 뒤 여성과 동성애 남성는 뇌 부분이 강한 반응을 보였으며나 이성애 남성은 아무 변화가 없었다.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냄새를 맡게 했을 때  남성은 생식을 관장하는 뇌 부위에서 강력한 활성을 보였고 여자나 동성애 남자는 그렇지 않았다. 동성애자의 뇌 구조가 이성애자와 어딘가 다르며, 성적 취향 역시 후천적인 게 아니라 선천적일 가능성을 제시하는 결과라는 것이다. 미국 모넬 화학감각연구소의 찰스 위소키 박사는 동성애와 이성애 남녀들을 성적 성향이 다른 사람의 겨드랑이 땀 냄새에 노출시켜봤다. 땀에는 보통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호르몬 성분이 들어있다. 실험 결과  동성애 남성은 같은 동성애 남성의 냄새를 좋아한 반면 이성애 남녀와 동성애 여성 모두 동성애 남성의 냄새를 싫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폴레옹이 푹 빠져 있었던 조세핀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그녀 특유의 체취였다. <씻지 말아요. 내가 집에 갈테니>라는 말은 나폴레옹이 군사령부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진 유명한 메시지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동물학 교수이자 『향기 나는 인간(the scented Ape)』의 저자 이기도 한 마이클 스토다트(Michael stoddart)에 의하면 코와 생식기를 조절하는 뇌하수체 사이에 생물학적 연관성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한다. 사람의 성적 행동은 우리가 깨어 있는 한은 특별한 냄새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반면에 많은 동물들은 냄새에 의해 성적으로 흥분한다. 사람이 비록 그 냄새를 맡을 수는 없지만 동물이 사람이 내는 물질에 반응한다고 하는 몇 가지 증거가 있다.
  얼굴의 잔털을 없애기 위해 사이프로테론 아세테이트(cyproterone acetate)라는 호르몬제를 사용하던 어떤 젊은 여성은 자신이 자기의 애완 동물인 로트와일러(rottweiler)의 애정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의학 잡지인 <<란센(Lancet)>>의 보고에 의하면 그 개는 그녀를 혼자 두려 하지 않았으며 어떤 때는 당황스럽게도 그녀를 올라타려 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성욕이 과다한 개를 키우로 있다고 생각하여 거세까지 시켰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복용하던 호르몬 알약이 이토록 강력한 개의 성자극제 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1992년 12월, 영국 글로스터셔(Gloucestershire)의 작은 마을인 리틀딘(Littledean)에서는 도리스라는 이름의 돼지가 신문 배달하던 젊은 남자에게 빠진 일이 있었는데, 그를 쫓아 온 거리를 돌아다녔다. 결국 그는 공중 전화 박스에 숨어 들어가 경찰에게 도움을 청했고, 출동한 경찰이 흥분해 있는 90킬로 그램의 암퇘지를 잡아갔다. 그 젊은 남자는 알지 못했지만 그는 도리스에게 어떤 신호를 보냈고 그 돼지는 이 신호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야생 수퇘지의 성 자극제로 암퇘지가 민감하게 인지하는 안드로스테논 이라는 화학물질을 내놓고 있었다.
돼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돼지의 강력한 최음제로 이용하기 위하여 이 물질이 든 스프레이 통을 산다. 안드로스테논은 사향의 냄새와도 비슷하며 약간의 소변 냄새가 난다. 이와 유사한 알파안드로스테놀(alpha-androstenol)은 사향 냄새가 나는 스테로이드로 수퇘지의 고환과 타액에서 발견되는데 이것이 야생 암퇘지를 자극시키는 물질이다. 식용이 가능한 곰팡이류인 트뤼플(truffle)도 이 물질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이 곰팡이가 먼 거리에서 자란다 해도 암퇘지는 이 곰팡이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 몇몇 성생활 용품점에서는 이 물질을 사람의 성 자극제로 팔고 있는데 효과는 의심스럽다.

 
( 송로버섯, 기네스에 기록된 가장 비싼 흰송로버섯은 1.2Kg에 1억 1200만원에 팔린 것)

안드로스테논은 사람의 겨드랑이에 있는 분비선에서 만들어지고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더 많이 만들어낸다. 사람은 몸 전체에 수많은 피지선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모발 근처로 모여서 땀을 흘릴 때 오일의 형태로 발산하게 된다. 이 액은 열두 종의 냄새를 풍기는 스테로이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가운데 안드로스테논의 양이 가장 많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이 물질이 사람의 성 유인제로 사용될 가능성은 적다. 농축된 상태일 경우에는 몇몇 여성들이 약하게나마 이 물질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한다. 여성들이 무의식적으로 이 물질에 반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일화도 있다.
의사의 검진을 기다리는 대기실의 여러 의자 중 하나에 안드로스테논을 뿌려 놓고 그 의자를 여성들이 더 선호하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여성들은 다른 의자보다 더 그 의자에 앚으려 한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1970년대 말 런던의 가이스 병원 의과대학 (Guy's Hospital Medical School)의 톰클락(Tom Clark)은 다른 실험을 하였는데 극장의 예약되지 않은 자리에 안드로스테논을 뿌려 놓고 뿌리지 않은 다른 자리와 비교하여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를 관찰한 것이다. 여기서도 여성들은 안드로스테논을 뿌려놓은 자리를 훨씬 더 선호하였다. 안드로스테논은 10억 분의 일의 농도(ppb)에서도 감지될 수 있고 여자가 남자보다 그 냄새를 10배나 더 잘 맡을 수도 있다. 어떤 이론에 따르면, 어머니의 가슴이 안드로스테논을 발산하는 곳이므로 어릴 대 어머니의 가슴에서 자라면서 이 냄새를 오랫동안 맡았던 사람들이 이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생물간의 성적 관계에서만큼 화학물질이 중요하게 보이는곳도 없다. 곤충들은 음식물의 위치나 위험을 알리는 등 신호를 보내기 위해 페로몬이라는 물질을 내어놓는데, 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성호르몬으로 암컷이 자신의 위치를 알려 수컷이 자신에게 날아오도록 만든다. 이런 행동 양식은 곤충의 유전자 속에 이미 다 입력되어 있다. 동물이 후손을 생산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이를 배우자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는데 어떤 물질을 주위에서 그냥 발산하는 것보다는 배우자의 어떤 수용체가 이를 알아채어 성적으로 흥분하게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따라서 이러한 성 유인물을 미끼로 곤충을 잡을 수 있다.
사람한테서 나는 냄새 가운데 매혹적이라고 할 수 있는 향은 거의 없다. 사람한테서 나는 참을 수 없는 냄새 중의 하나는 우리 몸의 노폐물에 박테리아가 작용하여 생기는 황을 포함한 물질에서 나는 냄새다. 사람의 피지선은 사춘기때부터 작동하기 시작하여 아무 냄새가 없는 오일을 발산하는데, 여기에 박테리아가 작용하면 불쾌한 냄새가 나는 지방산으로 변한다. 박테리아는 버터에도 마찬가지로 작용하는데, 이 때문에 퀴퀴한 땀 냄새와 상한 버터의 냄새가 비슷하다.
사람의 피부에서 가장 강한 냄새가 나는 물질은 아포크린선(線)이라는 곳에서 분비된다. 이 분비선은 겨드랑이, 머리, 성기주위, 항문 등에 있다. 사람의 겨드랑이에서 나는 기분 바쁜 냄새의 정체를 1991년, 미국 모넬 화학 센터(Monell Chemical Center)의 조지 프레티(George Preti) 박사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것은 3-메틸-2-헥센산(3-methyl-2-hexenoic acid, MHA)이라 불리는 물질로 실험에 참여한 남성들의 땀으로부터 추출되었다. 이들은 겨드랑이에 24시간 동안 흡수용 패드를 대고 있었다. 프레티 박사는 이렇게 얻은 땀에서 거의 사십 개의 물질들을 알아냈는데 실험실적으로 이들 물질들을 모두 만들어 보았다. 그가 MHA를 만들어내자마자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의 주범이 바로 이 물질인 줄을 알았다고 한다. 이 물질은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에 박테리아의 효소가 작용하여 만들어지는 물질로, 아포크린선은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이 가지고 있다. 그 단백질에 MHA가 결합되어 있는데 효소가 이를 떼어내어 단백질로부터 분리시킨다. 기존의 대부분의 냄새 제거제는 아포크린선을 막아 단백질의 분비를 차단했지만, 새로운 냄새 제거제는 박테리아를 공격하여 단백질로부터 MHA가 떨어져 나오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특허를 얻었다.
매일 샤워를 하고 냄새 제거제를 사용하면 불쾌한 채취를 없앨 수가 있기에 우리는 전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향수로 이 냄새를 가릴 필요가 없다. 그러나 좋은 향수에는 좋은 향기 이상의 것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향수의 깊은 향취가 성과 어떤 강한 연결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향수를 약한 최음제로 여기기도 한다.

최음제

  향수는 엄밀히 말해서 최음제는 아니지만 이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전문적으로 성 관련 물품을 취급하는 상인들이 항상 취급하고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역사를 통해 보면 매춘부들은 향수를 짙게 뿌리고 다닌다. 19세기의 페르시아 고급 매춘부들은 그들의 가슴 사이에 사향 주머니를 넣고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최음제는 단지 냄새를 맡는 것이 아니라 먹는 물질로 여겨지고 있다. 특정한 냄새를 맡지 않았을 때보다 맡았을 때 유혹에 훨씬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육체적 행위를 증진시키지는 않는다. 이 사실을 깨달아야 일부 동물들이 멸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인디언 코뿔소는 암컷과 교미할 때 성행위를 한 시간 동안이나 계속하는데 그 동안 열두 번 또는 그 이상 사정을 한다고 한다. 따라서 코뿔소가 강한 성의 상징물로 여겨지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중국의 의사들은 감기, 관절염, 요통 등의 증상에 뿐만 아니라, 성교 불능의 환자들에게도 코뿔소의 뿔을 처방했다고 한다. 코뿔소의 뿔 2그램은 30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고 온전한 뿔 한 개는 수천 달러가 나간다. 인디언 코뿔소의 뿔은 아프리카 코뿔소의 것보다 훨씬 비싸다.
과학적으로 코뿔소의 뿔은 이 용도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밝혀졌지만,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최음제로 팔리고 있다. 전통적인 사랑의 묘약으로 코뿔소의 뿔을 차로 만들어 마시는데 이것은 사람이 자신의 손발톱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과 같은 꼴이다. 왜냐하면 코뿔소의 뿔은 돼지의 족발이나, 소의 말굽, 사람의 손톱을 이루고 있는 물질인 케라틴(keratin)과 같은 물질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프리카에 남아 있는 코뿔소는 5,000마리 미만이며, 인도에서는 그 수가 2,000마리 미만이므로, 세계 자연보호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과 같은 국제 단체에서는 코뿔소 뿔의 거래를 전면 추방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랑의 묘약은 천지 창조 때부터 갈구되어 왔고 성욕을 증대시킨다고 명성이 난 여러 가지 천연물들이 사랑의 묘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알코올과 대마(marijuana)는 약한 최음제로 여겨지고 있기에 금지되고 있지는 않다. 어떤 음식들은 생긴 모양이 성기를 닮았다고 하여 최음제로 사용되고 있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바나나, 아스파라거스, 스팅그혼(stinkhorn) 버섯은 발기한 남성의 성기 모양을, 홍합, 무화과 열매, 굴 등은 여성의 생식기 모양을 하고 있어 최음제로 여겨진다.
18세기의 유명한 바람둥이였던 카사노바는 음식도 최음제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하룻밤에 50여 개의 굴을 먹었는데 그의 굴에 대한 편애는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우리의 식생활에서 주요한 영양소 강ㄴ데 하나는 아연(Zn)으로, 아연은 신체의 성장과 여러 효소들을 만드는데 특히 단백질을 합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물질인다. 그리고 우리의 성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유지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므로 계속 보충해 주어야한다. 참깨에는 많은 양의 아연이 들어있고 이 외에도 아연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굴(500그램의 굴에는 135밀리그램의 아연이 들어 있다)을 들 수 있는데, 카사노바는 바로 이 굴을 많이 먹어서 아연을 보충해 주었던 것이다.
최음제의 성격을 가진 다른 음식들도 많이 있다. 초콜릿, 귀리, 해바라기 씨, 견과, 아보카도, 당근, 셀러리, 망고, 생선 등이 그 예다. 프랑스에서는 마늘을 최음제로 여기고 있으나, 그리스에서는 열정을 식히는 작용이 있다고 여겨진다. 이 음식들 중에 어떤 것에도 그런 효과가 증명된 화학물질이 꼭 들어 있는 것은 아니나 초콜릿 같은 일부 식품에는 뇌의 성적 자극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페닐알라닌(phenylalanine)이 들어 있다. 이 화학물질은 흥분제로 쓰이고 있는 암페타민(amphetamines)이라는 화학물질과 구조적으로 비슷하다.
이 식품들 중의 어떤 것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필수 영양분을 공급해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당근에는 콜레스테롤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으로 전환시키는데 중요한 비타민 A가 풍부하다. 만약 성인 남성이 충분한 양의 비타민 A를 섭취하지 못한다면 불임이 될 수 있으나 일상 생활에서 이것이 부족한 경우는 별로 없다. 오히려 과잉 섭취로 인하여 독성이 나타나는 경우는 있다. 음식의 최음작용은 다소 상상에 의한 것으로 함부르그(Hamburg) 대학의 성 연구재단에서는 200개가 넘는 최음제로 알려진 물질 속에서 그 유효 성분을 찾아내는데 실패 했다. 즉 인기있는 최음제가 만일 어떤 효과를 발휘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상상력에 의한 것이다.
성 자극제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예는 거의 없다. 칠레고추와 같이 효과가 있어 보이는 일부 향신료들은 아마도 우리가 먹었을 때 입과 혀를 타게 만드는 것처럼 장이나 방광을 자극하는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요힘빈(yohimbine)과 칸타리드(cantharide)라는 물질은 우리 몸에 어떤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외면적으로 보여 주는데 바로 남성에게 발기를 일으킨다. 그러나 발기가 최음제로서의 효과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이 물질은 성적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성행위와 관련된 어떤 능력을 증강시키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요힘빈은 중앙 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요힘베 나무(corynanthe yohimbe)의 껍질에서 얻는 결정성 물질로 수세기 동안 성적 능력을 자극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 물질은 성기의 혈관을 팽창시켜 남성에게는 발기를 일으키며, 여성에게는 성 기관의 감도를 높혀준다. 쥐와 사람에 대한 실험 결과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10밀리그램의 요힘빈으로도 이런 효과를 내기에 충분하며 과량 투여는 위험하다. 요힘빈 1,800밀리그램을 주사 맞은 한 남자가 혼수 상태에 빠져 결국은 죽었기 때문이다.
스패니시 플라이(Spanish fly)는 빛나는 녹색의 딱정벌레(Lytta vesicatoria)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루로 칸타리드의 원료가 되는 물질이다. 그러나 이 물질 또한 사람을 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1940년대에 런던의 의약품 공급업체에 다니는 한 젊은 남자가 코코넛 아이스크림에 이 물질을 섞어서 여자 친구에게 주었는데 그녀는 이틀 동안 몹시 괴로워하다가 결국 죽었고, 그녀의 내장은 자극성 물질에 의해 전부 부식되어 있었다고 한다. 소량의 스패니시 플라이는 남성에게 강력한 발기 현상을 일으키며 이는 이 물질이 방광으로부터 성기에 이르는 요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비소(Arsenic)는 매우 위험한 독으로 소량으로는 강장제로서의 작용이 있어 한때는 빅토리아 시대의 상인들 사이에서 유행하였다. 심지어 찰스 디킨즈(charles Dickens)까지도 이를 복용하였다. 아마도 비소는 결핵의 치료제로 그 명성을 얻은 듯 한데, 이 약물로 치료를 받던 포울러(Fowler) 박사의 피버 큐어(Fever Cure) 병원에 있던 결핵 말기의 남자 환자들이 성적으로 자극되었다고 한다. 이 병원에서는 비소 칼륨(potassium arsenate) 몇 방울을 물에 타서 마시게 하였다. 영국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약사들이 처방전 없이 판매할 수 있는 OTC 제제로 비소 제제를 갖다 놓은 것이 일상화 되었다. 소량의 비소는 신체의 대사를 촉진시켜 사람의 몸을 더 생동감 있게 느끼게 하고 성적으로 더 민감하게 만들기 때문에 어떤 효과가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이러한 효과로 가자미나 조개와 같이 비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들이 최음제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처녀의 페로몬

[조현욱의 과학 산책] [중앙일보] 입력 2011.02.14 19:43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어느 암컷이 처녀(virgin)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을까. 일부 쥐, 도마뱀, 딱정벌레, 거미, 꿀벌, 귀뚜라미의 수컷이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생물학 리뷰(Biological Reviews) 2월호에 실린 논문이 이 분야의 연구 현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제목은 ‘화학신호를 이용한 암컷의 짝짓기 지위 탐지(Detection of female mating status using chemical signals and cues)’.
 곤충의 경우 수컷이 암컷의 페로몬을 통해 짝짓기 지위를 분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페로몬이란 같은 종에 속하는 동물 개체 사이의 정보 전달에 사용되는 체외 분비성 물질을 말한다). 논문은 이를 세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 짝짓기를 한 암컷은 처녀와는 다른 페로몬을 발산한다. 꿀벌(여왕벌)을 포함해 일처다부제 곤충들의 대체적인 행태다.

 둘째, 짝짓기 후 수컷을 유혹하는 페로몬의 분비가 중단된다. 임신한 매미나방이 그런 경우다. 큰담배밤나방은 짝짓기 후에 유혹 페로몬의 농도가 뚝 떨어진 후 차차 올라가지만 처녀 때의 농도는 끝내 회복하지 못한다.

 셋째, 교미 도중이나 직후에 수컷이 암컷에게 화학물질로 표시를 남긴다. 벌의 한 종류는 짝짓기 후 암컷의 날개에 ‘처녀가 아니다’는 표지물질을 바른다. 심지어 초파리 수컷은 구애 과정의 단순한 신체접촉만으로도 페로몬을 묻힌다. 암컷은 짝짓기를 하지 않았어도 한동안 다른 수컷으로부터 기피당한다.

 식별 능력의 제왕은 호주 왕귀뚜라미 수컷이다. 현재 신체에 남아 있는 화학적 신호를 기초로 암컷의 짝짓기 경력을 0회, 1회, 다수(각기 다른 수컷과 5회)로 세분해 식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수컷들과의 교미 도중에 전해진 화학물질이 구분가능한 표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다.

 일부 쥐의 경우 페로몬 수준은 못 되더라도 냄새를 통해 암컷의 상태를 식별하고 선호도를 달리 한다. 수컷 갈색나그네쥐는 방금 짝짓기를 한 암컷보다는 처녀의 냄새를 훨씬 더 좋아한다. 목초지 들쥐(meadow vole)는 암컷의 영역에 표시된 다른 수컷들의 냄새 신호를 통해 경쟁자의 숫자를 파악한다. 이 종의 암컷은 대단히 개방적이어서 경쟁자의 숫자는 곧 교미 상대의 숫자이기도 하다.
 다행히 인간의 페로몬 식별 능력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만일 남성이 냄새만으로 여성의 성적 상황을 식별할 수 있다면 세상은 사건과 비극으로 넘쳐날 것이다.

번식력의 냄새

1969년에 사람들은 여성의 월경에 대해 드러내놓고 말하는 것을 꺼려했다. 젊은 여성이었던 마사 매클린톡(Martha McClintock)이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했을 때, 실내를 가득 메운 남성 생물학자들이 모두 그녀를 돌아보았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당시 매클린톡은 학부 3학년생으로, 뉴잉글랜드의 유명 연구소에서 여름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녀는 연구소의 생쥐 실험실에서 야간 당직을 맡고 있었다. 늘 피로에 절어 있었지만, 매클린톡은 명성 높은 생물학자들을 만날 수 있는 주례 세미나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그날은 후각에 기반을 둔 페로몬(pheromone)이라는 화학물질이 한 우리에 넣어둔 암컷 생쥐들의 번식 주기를 어떻게 동조시키는가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매클린톡은 그날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세미나에서 여자는 나뿐이었고, 학부생도 나 혼자였어요. 손을 들었을 때 얼마나 부끄럽고 민망했던지, 지금도 생생해요. 나는 한 집에 사는 여자들도 월경 주기가 동조되는 경험을 한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모든 눈물이 다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예요. 한 남자분은 저한테 그게 무슨 뜻이냐고, 증거가 있느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더 당황스러웠죠.”
매클린톡은 세미나가 끝난 뒤에 일어난 일도 기억하고 있다.
“박사과정을 마친 한 남학생이 여자들도 월경 주기가 동조된다는 내말을 가지고 놀렸어요. 그래서 ‘그건 사실이예요!’ 하고 큰 소리로 대꾸했죠. 결국 우리는 내기를 하기로 했어요.”
결과는 매클린톡의 승리였다. 매클린톡은 내기에서 이겼을 뿐만 아니라, 그 내기는 인간의 후각 연구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논쟁의 여지가 많은 분야, 즉 인간 페로몬 연구의 단초가 되었다.
사실 매클린톡은 유리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웰즐리여자 대학교 학생이었고, 100명이 넘는 여학생이 모여 사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매클린톡은 자전거를 타고 기숙사 학생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러 약국을 오가곤 했었는데, 어느 날 그녀는 생리대가 대량으로 필요한 날이 어느 달이나 대개 일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달에 한 번씩은 학생들이 ‘그게 다 떨어졌어!’ 하고 아우성치는 때가 있었어요. 그러면 저는 자전거를 타고 부지런히 약국으로 달려갔죠. 몇 년간이나 이런 일을 겪다 보니, 기숙사 여학생들이 비슷한 기간에 생리를 한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이런 경험 때문에 그 당혹스러웠던 여름날 생물학 세미나에서 그런 발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름 인턴십이 끝나자 매클린톡은 내기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웰즐리대학교로 돌아갔다. 그녀는 지도교수와 함께 여성들의 월경 주기 동조화에 대해 정식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기숙사 학생 135명의 협조를 얻어 몇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면담을 했다. 그녀는 면담을 하는 여학생들의 월경 주기와 날짜는 물론, 그 여학생과 가장 빈번하게 접촉하는 다른 여성들(친구, 룸메이트 등)의 월경 주기와 날짜까지 기록했다. 또한 그 여학생들이 남학생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매주 몇 시간이나 되는지도 기록했다. 면담을 하며 매클린톡은 여학생들과 월경의 원리와 가임기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 전에 웰즐리대학교에 가서 강연을 했는데, 청중 속에 40년 전의 그 연구에 참여했던 여성이 있었어요. 그분이 일어나더니 내가 월경에 대해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고 말했어요. 당시로서는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주제였거든요. 모녀 간이라도 말이죠.”
면담에서 얻어진 데이터는 매클린톡이 평소에 관찰했던 결과와 일치 했다. 여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오면, 처음에는 제각기 다른 날짜에 월경을 했다. 하지만 기숙사 생활 4개월에 접어들면 학생들의 월경주기는 가장 빈번하게 접촉하는 다른 학생들의 주기와 거의 비슷하게 맞아 들어갔다.
1971년 첫 연구 보고서에서, 매클린톡은 월경 주기 동조화의 근거는 다른 포유동물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추측했다. 여름 인턴십 기간 동안 그녀는 생쥐를 비롯한 다른 포유동물들은 한 우리에 사는 다른 암컷의 페로몬을 감지함으로써 월경 주기를 동조화시킨다는 것을 깨달았다. 페로몬의 화학적 성분은 번식 주기에 따라 달라진다. 페로몬의 변화는 동물의 후각을 통해 감지되어 그 동물의 번식 주기를 변화시킨다. 매클린톡은 여성들 사이의 동조화도 같은 식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다른 여성의 페로몬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모든 여성들의 월경 주기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동종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클린톡의 연구 결과와 인간의 페로몬이라는 개념 자체에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매클린톡의 연구 결과에 대해 말하자면, 월경 주기에 대한 자기 보고는 부정확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월경을 시작한 날짜에 대한 여성들의 기억은 룸메이트나 친구의 월경 날짜에 대한 기억과 혼동될 수 있다. 사실 매클린톡의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의 절반가량이 자기 친구가 월경을 시작하는 날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보고서를 작성했다. 매클린톡의 연구가 발표된 뒤에 이어진 몇 건의 연구에서는 같은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 뒤 월경 주기의 동조화는 한 방에서 살든, 같은 층에 살든 상관없이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월경 주기의 동조화가 오진 후각의 페로몬 민감성에만 의존한다고 한다면, 이러한 발견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매클린톡은 페로몬이 월경과 기분, 각성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또 다른 증거를 내놓았다. 웰즐리대학교을 졸업한 뒤, 매클린톡은 동물 페로몬 연구의 선두주자이자 사회생물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E. O. 윌슨 박사의 지도하에 박사과정을 밟았다. 박사과정이 끝난 후 시카고대학교의 교수가 되었고, 그곳에서 정신 • 생물학 연구소를 설립했다.
1998년, 매클린톡은 동료인 캐슬린 스턴과 함께 사람의 땀 냄새가 월경 주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내놓았다. 매클린톡과 스턴은 한 그룹의 여성들로부터 그들이 배란 중일 때와 배란 전 단계에 있을 때 각각 겨드랑이 땀(인간 페로몬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샘플을 채취했다. 이 샘플을 4개월(2개월은 배란 중일 때의 땀 샘플, 나머지 2개월은 배란 전 단계일 때의 땀 샘플)동안 다른 20명의 여성들의 윗입술에 매일 바르게 했다. 그리고 밤에 이 여성들의 소변 샘플을 채취해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월경 주기의 변화를 관찰했다. 자기보고 방식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 결과, 배란 중인 여성의 땀 냄새에 노출되면 월경 주기가 이틀 정도 짧아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땀과 땀 속에 함유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페로몬이라는 물질이 월경 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다 강력한 증거로 간주된다.
그러나 인간 페로몬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 이유를 이해하자면, 먼저 동물의 페로몬이 어떻게 규정되어 왔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동물 페로몬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방출페로몬(releaser pheromone)이란 어떤 개채에서 방출되어 같은 종의 다른 개체에 의해 감지되었을 때 즉각적인 집단행동을 유발하는 페로몬을 말한다. 개미들을 삽시간에 흩어지게 만드는 공포의 냄새가 그 예일 것이다. 또한 발정기의 암퇘지로 하여금 순종적으로 교미 자세를 취하게 만드는 수퇘지의 타액 속 분비물도 같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경우 모두 화학적인 영향이 즉각적이고, 거의 반사적인 행동을 불러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대비되는 기둥페로몬은 이 페로몬을 감지한 개체에게 보다 장기적인 생리학적 변화를 불러오는 화학적 신호다. 수컷 물고기로 하여금 정액을 분비하도록 자극하는 암컷 물고기의 분미물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던, 한 우리에 사는 암컷 생쥐끼리 월경주기의 도조화를 불러오는 것으로 설명되었던 화학물질 역시 이 같은 기둥페로몬의 일종이다. 방출페로몬과 기둥페로몬의 공통점은 이들이 아마도 호르몬 체계(내분비계)를 통해 특정하고 자율적인(불수의적인)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사람에게도 방출페로몬과 기둥페로몬이 존재할까? 마사 매클린톡과 동료들이 제시한 증거를 보면, 기둥페로몬은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연구 결과들도 있다. 예를 들면, 남성들과 함게 살거나 정기적으로 사회적인 접촉을 하고 있는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가 더 짧거나 더 규칙적이다(매클린톡이 1971년에 발표한 논문에 기술되어 있는 관찰 내용이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여성의 윗입술에 남성의 땀 냄새를 정기적으로 발라주면, 그 여성의 월경 주기가 규칙적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남성의 땀에는 다른 종의 동물에서는 페로몬으로 작용하는 스테로이드(안드로스테논)가 들어 있기 때문인데, 이 연구는 여성의 월경 주기에 대한 기둥페로몬의 영향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로 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연구들 역시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논란은 대개 실험에 동원된 피실험자의 수와 결과를 도출하는 데 사용된 통계 방식에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방출페로몬은 어떨까? 방출페로몬도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까? 동물의 경우, 방출페로몬은 성적인 자극에 수용적인 돼지의 자세, 뿔뿔이 흩어지는 개미의 반응 등 즉각적인 행동의 변화를 불러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에는 이처럼 극단적인 반응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지만 방출페로몬으로 인한 조금 덜 극단적인 반응은 있지 않을까? 예컨대 페로몬이 성관계의 빈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이 비밀을 푼다면, 향수업계에서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산업계와 과학계에서도 성적 행위에 대한 페로몬의 영향을 두고 여러 가지 주장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이 주장들은 과학적 근거가 취약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치 못했다. 지금까지 합성페로몬이 성적 행위에 명백한 영향을 끼친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된 바 없다. 따라서 아직은 함부로 지갑을 열 때가 아니다.
그러나 성적인 영향이 아닌 방출페로몬이 미치는 또 다른 영향에 대한 가능성은 생각해볼 만하다. 바로 방출페로몬이 공포의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다. 공포의 냄새가 사람을 개미처럼 뿔뿔이 흩어놓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놀람반응 정도라면 어떨까? 공포에 질린 사람에게서 채취한, 다른 사람이 감지할 수 없는 정도의 냄새를 가진 땀 샘플이 갑작스러운 큰 소음을 들었을 때의 눈 깜빡임 반응을 더 크게 만든다던 이야기를 떠올려보자. 공포에서 유발된 땀 냄새를 방출페로몬의 일종으로 간주할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 공포의 냄새가 눈 깜빡임을 ‘방어적 자세’로 볼 수는 있지만, 그 효과는 다른 종에서 집단을 분산시키는 페로몬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놀람반사의 자발성은 공포를 느끼는 사람의 땀 냄새가 인간에게 있어서는 보다 미묘한 유형의 방출페로몬 역할을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즉, 진화의 압력에 의해 보다 순화된 방출페로몬인 것이다.
진정한 방출페로몬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인간의 화학적 신호에 대한 또 하나의 가능성이 있다. 앞 장에서, 신생아는 엄마의 땀샘과 젖꼭지에서 분비되는 냄새를 통해 엄마를 분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이런 능력은 신생아로 하여금 주요한 영양 공급원, 즉 엄마의 모유를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엄마의 젖꼭지에서 나는 냄새가 아이에게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생후 3일 된 신생아를 눕혀놓고 그로부터 20센티미터쯤 떨어진 곳에 엄마의 젖꼭지에 붙여두었던 패드를 놓아두면, 아기는 자연스럽게 그 패드를 향해 몸을 움직인다. 거의 모든 신생아들이 2분 이내에 그 패드에 가 닿는다. 생후 3일밖에 안 된 아기 치고는 놀라운 능력이다. 엄마의 땀이 묻은 패드를 향해 이처럼 자연스럽게 몸을 꼼지락거리는 행동은 정말 방출페로몬에 의해 유도되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물론 신생아의 이러한 반응을 개미나 돼지에게서 볼 수 있는 방출페로몬에 대한 반사적인 행동과 비교할 수는 없다. 우리는 흔히 인간의 행동을 다른 동물들에 비해 더 복잡하고, 더 의식적이며, 덜 반사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인간과 동물의 행동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의 이러한 차이는 몇몇 연구자들로 하여금 페로몬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리게 했다.

Androstenol is a sex pheromone in pigs, possessing a musk-like odor.
It is found in large quantities in boar saliva, but also in smaller quantities in human sweat glands.
It is analogous to sex hormones yet has minimal or no androgenic activity.
Androstenol is secreted by the adrenal gland into systemic circulation in humans
Androstenol, or a chemical derivative, is found in truffles, and is offered as an explanation for how pigs locate them deep in the ground.
Both isomers have a weak, characteristic odor; however alpha-androstenol is often associated with a sandalwood-like aroma due to residual solvents (alkyl acetates).

 

Androstenone (5α-androst-16-en-3-one) is a steroid found in both male and female sweat and urine. It is also found in boar's saliva, and in celery cytoplasm. Androstenone was the first mammalian pheromone to be identified. It is found in high concentrations in the saliva of male pigs, and, when sniffed by a female pig that is in heat, results in the female assuming the mating stance. Androstenone is the active ingredient in 'Boarmate', a commercial product made by DuPont sold to pig farmers to test sows for timing of artificial insemination.

 

Androsterone is often advertised as influencing human behavior, but there is little data to substantiate its use as a pheromone
 


페이스북       방명록      수정 2015-07-09 / 등록 2010-11-24 / 조회 : 19898 (255)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불량지식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  2009.12  최낙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