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 영양 ≫ 에너지대사 ≫ 효능의 과장

평론가   

평론가
- 샤바랭 : You are what you eat 의미변질
- 미식의 단계
- 한국 차문화가 중국에 밀리는 이유
- 미식 평론가의 역할

소화불량에 걸린 뇌

고급한 레스토랑에 앉아 진귀한 재료로 조리된 때깔 화려한 음식을 먹으며 그 음식 안에서 세상의 진리라도 캐내려는 듯 온갖 인상을 쓰는 사람을 맛칼럼니스트라고 생각하는 버릇들이 있다. 그런 사람은 만화나 영화에서나 있지 현실의 맛칼럼니스트는, 적어도 나는, 그렇지 않다. ‘일반인’처럼 밥때면 무엇을 먹을까 늘 고민을하며, 맛있다 소문난 집을 찾았다가 궁시렁거리며 나오는 것도 일반인과 같다. 영화칼럼니스트가 보는 영화가, 음악칼럼니스트가 듣는 음악이, 미술칼럼니스트가 보는 미술이, 일반인이 보고 듣는 영화, 음악, 미술과 다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다.

특별난 와인을 앞에 두고 ‘신의 물방울’이니 하며 개품을 잡는 식의, 이 계통의 칼럼니스트가 있기는 있다. 그런 이들은 허구 세계를 만드는 ‘작가’라고 보는 것이 마땅하며, 나를 대할 때 그들 작가와 구별해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나도 넓게 보면 일반인이며, 그러니 맛칼럼니스트로서의 즐거움은 특별난 음식을 먹는 것에서 찾아지지 않는다. 대한민국 평균의 사람들이 먹고 즐기는 그 정도의 음식을 나 역시 먹고 즐기고 있을 뿐이며, 그 음식들에 대해 나는 글을 쓰고 있을 뿐이다.

맛칼럼니스트라고 별스런 것을 먹는 것이 아니니, 음식을 먹으면서 가지게 되는 즐거움이 일반인의 즐거움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싶지만, 아니다. 오히려 나는 음식을 즐기지 못한다. 내가 먹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취재거리이기 때문이다. 음식이 맛있으면 이게 왜 맛있나, 또 음식이 맛없으면 왜 맛없나 눈앞의 그 음식을 두고 온갖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이 많으니 음식을 깨작거리게 되어 있고, 소화도 안 된다. 어떨 때는, 음식먹는 일이 큰 고통이기도 하다. 두부 취재하느라 두부 쑤는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네댓 끼니를 두부만 먹기도 하고, 돈까스나 도가니탕 같은 음식을 비교평가를 위해 서너 시간 만에 초고속으로 이동을 하며 그 무거운 음식을 네댓 번씩 반복해서 먹을 때도 있다. 이런 취재를 하고 나면 얼마간은 두부, 돈까스, 도가니탕이라는 글자만 보아도 속이 울렁이게 된다.

먹는 게 같으니 맛칼럼니스트 당신이나 나나 별다르지 않은 부류의 인간이고, 그러면 당신의 칼럼과 내 음식평가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면, 그렇게 생각해도 된다. 한국 사회는 이미 전문가를 개코딱지 정도로 대하는 환경에 놓여 있어 그런 일은 어색하지도 않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를 두고 벌인 논쟁에서 그 오래고 깊은 공력의 영화평론가, 미학자들의 견해를 ‘초딩’들의 영화 평가와 등치한 경험까지 있으니 말해 무엇 하겠는가. 맛칼럼니스트로서의 괴로움은 대체로 이 때문에 발생을 한다. ‘그것은 당신의 입맛이고’ 하며 되씹는 사람들이 내 뒤를 줄줄줄 붙어다닌다. 맛칼럼니스트로서 먹는 음식은 일반인의 그것과 다름이 없는데, 그 음식에 대한 글로 인해 괴로움만 잔뜩 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겠는가. 그 글로 돈을 버니 돈벌이의 괴로움 정도로 여기고 만다. 자신의 일을 즐기면서 돈까지 벌 수 있는 직업이 있다면 나에게 알려달라. 내 당장 바꾸리라.

많은 사람들이 절대미각이 있다고 믿는다. 어떤 음식이든 입안에 넣기만 하면 그 재료와 조리법을 단번에 알아차리는, 민감한 미각의 소유자가 있다고 생각하며, 맛칼럼니스트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여긴다. 착각이다. 인간의 미각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맛칼럼니스트의 미각이라고 별 다른 것이 아니다. 속이자고 들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 음식의 맛을 분별하는 능력은 후각이 더 적극적인 노릇을 하게 되는데, 그 민감도로 보자면 개가 인간보다 수백, 수천 배 낫다.

맛에 대해 개보다 못한 민감도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인간이 개보다는 낫다 할 수 있는 것은 맛에 대한 분별과 구획의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 관한 모든 것이 그러하듯, 맛도 코와 입에 붙어 있는 생리적 감각기관보다 뇌의 작용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러니 맛칼럼니스트로 벌어먹고 살려면 이 뇌를 일반인이 하는 것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음식을 끝없이 뇌로 밀어넣어야 한다. 그래서 내 뇌는, 위와 함께, 늘 소화불량에 시달린다. 하기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정도의 노동을 하지 않는 자 누가 있겠나. —황교익, 음식평론가, <미각의 제국> <한국음식문화 박물지> 저자)


증거자, 예지자로서의 영화

영화에는 어떤 예지가 있다. 기상 캐스터처럼 동시대와 미래의 수상한 기류를 스크린에 포착해내는 힘이다. 그것은 영화의 카메라가 부지불식간에 일상, 건축물, 풍경의 어떤 인덱스를 필름 안에 각인하기 때문인데, 영화를 보는 관객들 역시 무심결에 그것을 읽어낼 수 있다. 영화는 증거하고 예지한다.

예컨대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의 경우, 런던의 요소요소에 숨어 있는 그 카메라들이 급박하게 잡아내는 영상들을 보면서, 또 그 영상들이 영화를 끌고 가는 요소가 되는 것을 보면서 관객들은 이러한 카메라 감시 체제가 우리의 제2의 환경을 구성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반면 올해 가장 용감한 다큐멘터리 중 하나인 <두개의 문>의 경우 인터넷TV나 경찰 기록 영상들을 재편집하고 해석해 용산 참사의 원인을 되묻고 있는데, 마지막 이 모든 죽음, 죽임 이후 무용지물로 서 있는 남일당건물이라는 인덱스는 사람의 목숨보다 개발이 먼저인 이 시대를 허망하게 증거하게 된다.

007 시리즈 <스카이폴>을 보자. 영화의 초반부 제임스 본드(다니엘크레이그)는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 지붕을 적을 잡기 위해 바이크로 질주하는데, 그랜드 바자의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된 아름다운 내부까지 파괴하게 된다. 이슬람에 대한 정치적 적대가 공간적으로 표현되는 순간이다. 영화평은 문화 기술적이면서, 공간적이고 정치적인 이러한 영화적 순간들에 대한 분석적, 정서적 지각, 공감을 언어화하는 작업이다.

내게 영화평론이란? 사실 처음부터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길조처럼 날아들었다. 임권택 감독의 <안개마을>에 대한 평을 쓴 것이 대학교4학년 때인데 그 평 덕분에(당돌한 여대생이라고 간주되어), <별들의 고향〉 등의 제작사인 화천공사에서 기획 일을 제안 받았다. 그 제안을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영화평이 영화계와 나를 이어주는 실마리가 되었다.

이후 한국영화아카데미 1기로 들어가 영화 연출을 배우고, 감독이 되고 싶어 시나리오도 쓰고, 영화 현장에도 나갔다. 방송작가로 일을 하며 약간의 돈을 모아 오정희 작가의 단편 <완구점 여인>을 <푸른 진혼곡〉이라는 이름의 단편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의 길은 보이지 않았다. 작은 길들은 오히려 영화평을 기고하는 곳에서 열렸다.

〈스크린>이라는 당시의 신간 영화 잡지. 대학 신문 등에 영화평을 쓰게되었다. 당시 내가 쓴 소박한 영화평에 대한 가슴 벅찬 평은 故 김근태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 감옥에 있을 때 <스크린>에 실린 내 영화평을 읽었는데 자유에 대한 열망이 느껴져 좋았다는 이야기를 마치 신부님처럼 맑고 빛나는 표정으로 전해주셨다.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1985>의 개봉이 된 시점이라 더 애잔한 마음이 든다.

1980년대 후반 독립영화 쪽에서 여성 영상집단 바리터를 변영주 감독과 함께 만들어 연출가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1993년부터는 평론이나 학술 활동, 그리고 서울여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의 초대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2000년 변영주 감독이 있던 보임에서 제작을 해 장편 다큐멘터리 <거류>를 연출하고, 2000 서울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하면서 이어 여성의 눈으로 보는 한국 영화사 <황홀경>, 신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를 만들었다. 이 세 개의 다큐멘터리가 여성사 3부작을 구성하게 된다. 2010년에는 장편 극 영화 <경>을 김정이라는 감독 명으로 개봉했다.

평론이나 학술 활동을 하면서도, 20대 중반에 영화 만들기를 익혀서인지 내겐 늘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러나 관객이 많지 않은 내 영화의 특성상, 사람들과 소통하고 치유를 주고받은 곳은 아무래도 영화평론의 장이다. 예의 영화의 예지력을 언어화할 수 있는 평론이나 논문, 그리고 그에 화답하는 영화를 내가 감독으로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그 긴장 속에 내가 있다. 그 공간으로 좀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내가 노력할 일이다. —김소영, 영화평론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교수)


평론가보다 음반소개사

몇 년 전 한 음악 사이트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면서 ‘음반소개사’라는 직함(?)을 쓴 적이 있다. 보통 이름 옆에 ‘음악평론가’ ‘음악 칼럼니스트’ ‘편집장’ 등의 직함을 써왔지만 그 낱말들은 언제나 날 무겁게 만들어왔다. 그래서 다소 장난스러워 보일 수 있는 ‘음반소개사’란 직함을 쓰겠다고 했고, 다행스럽게도 편집자는 이를 용인해주었다. ‘음반소개사’란 말은 보는 이에 따라 다분히 장난스럽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이 말에는 나의 진심이 어느 정도 담겨 있었다. 내가 음악에 관해 글을 쓰고 말을 하면서 궁극적으로 삼았던 목표는 나의 글과 말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음악을 듣게 하고 음반을 사게 하는 것이었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관련해 동경하던 대상은 둘이었는데,한 명은 팝칼럼니스트이자 DJ인 전영혁이었고, 다른 한 명은 <핫뮤직>과 <서브> 등 여러 매체에서 글을 써온 ‘음악애호가’ 성문영이었다(성문영도 평론가나 칼럼니스트보다는 ‘음악애호가’란 호칭을 더 선호한다). 둘은 음악 취향도 글 쓰는 스타일도 달랐지만, 그 음악을 듣고 싶어 하게 하고 음반을 사고 싶게끔 만드는 공통점이 있었다. 둘을 동경해온 나는 자연스럽게 그들과 같은 일을 하고 싶었다.

김규항이 평론가를 가리켜 ‘생산에 기생하는 사람’이라 했을 때도, 김태훈이 (자신을 포함해)음악평론가나 칼럼니스트는 음악 활동에 실패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악의 없이)말했을 때도 난 아무렇지 않았다. 내가 평론가라는 자의식이 별로 없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말한 사항에 난 조금도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규항의 주장은 큰 틀에서 보면 맞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누구도 ‘기생’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의 저자 김규항은 부조리한 사회에 기생해 살아가는 사람이고, <예수전>의 저자 김규항은 예수나 성경에 기생해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것은 얼마나 의미 없는 이야기인가.

김태훈의 말 역시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중학교 때부터 계속해서 음악을 들어왔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지금 ‘이 지경’까지 오게 됐다. 하지만 음악을 들어오면서부터 메탈리카나 조용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난 전영혁이나 성문영이 되고 싶었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음악을 접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게 내가 10여 년 전에 이 바닥에 처음 발을 들이면서부터 했던 생각이다.

10년이 넘게 경력이란 것이 쌓여가고 있지만 평론은 여전히 어렵고 모호하다. 평론가란 호칭은 여전히 무겁다. 한동안은 그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많이 자유로워진 상태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처음 생각했던 대로 음악을 소개하고 그 음악을 듣고 싶어지게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요즘은 3호선 버터플라이와 9와 숫자들의 음악이 좋다. —김학선(웹진 <보다> 편집장)


‘부드러운 변방’에서 전제를 묻는 미술 비평

평생 직장이었던 케네디 하이스쿨이 재정상의 이유로 음악과 미술 교과를 폐기하면서, 해고를 눈앞에 둔 한 음악 교사의 삶을 다룬 영화 〈홀랜드 오퍼스〉에서 주인공 홀랜드는 마지막까지 교장과 이사회와 맞선다. 교육에서 모차르트는 후순위일 수밖에 없다는 교장과 이사회의 논리를 홀랜드는 받아들일 수 없다. “예술이 없는 읽고 쓰기가 무슨 소용인가? … (예술 없이)다음 세대에게 사고와 창조의 기반을 만들어주는 당신들-이사들-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는가?”

비평의 시선은 홀랜드가 그렇게 했던 것처럼 앞서 위기를 감지하고 의식화한다. 비평은 유행에 빠지거나 관념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것을 경계한다. 그럴 때 먼저 위기를 감지하고 의식화하는 자신만의 눈을 갖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한 얼마나 많은 비평적 시도들이 실은 세련된 수사로 포장된 지적 망상에 지나지 않는지! 비평과 대척점에 있는 것이 선동이나 선전인데, 그것들의 의도는 전제에 대한 질문을 누락하고 건너뜀으로써, 상대의 분별을 교란하고 비주체화해 쉽게 자신의 주장으로 이끄는 것이다. 상대방이 돌이키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기까지, 진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는 도구적인 소통방식이 바로 선동이요 선전인 것이다.

굳이 아리스토텔레스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류는 예나 지금이나 주인과 노예의 두 범주로 구분된다. 주인은 ‘코앞에 있는 것을 명확하게 보고, 코앞을 넘어서는 것을 상상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반면 노예는 철저한 세뇌로 주체적 판단이 마비되거나 손상된, ‘아이큐가 높은 멍청이’다. 예술이 노예의 질서, 아이큐가 제법 높은 멍청이들의 영토에 속한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술은 마지막 남은 주인의 영토요, 가까스로 작동하고 있는 원리다. 문제는 오늘날 이 마지막 남은 주인의 영토조차 케네디 하이스쿨의 신임 교장이나 이사회처럼 노예적 영혼의 소유자들의 것으로 소유권이 이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술마저 노예화된 세상의 마지막 단계에 대해서는 이미 막스 베버가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에 의하면 그 마지막 단계는 ‘영혼없는 전문가’와 ‘마음 없는 감각주의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높은 수준의 문명이다. 문제는 우리들 가운데 누구도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술비평을 무겁게만 말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제에 대해, 그것도 철저하게 다시 되묻는데 관심이 없다면, 체면과 품위 유지에 적절한 교양의 일환일 순 있어도 비평일 수는 없다. 그렇기에 비평이 머물러야 할 위치가 새삼 중요한 논의가 된다. 전제에 대해 묻는 비평이 있어야 할 곳은 당연히 전제 밖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류예술과 문화의 수혜자가 되면서, 동시에 그것을 의심하고 성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데릭 젠슨이 말한 ‘부드러운 변방’의 개념이 나의 비평적 인식을 설명하는 데 적절하다. ‘부드러운 변방’은 ‘문화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 문화의 보상을 받는 곳에 있다는 사실로 인해 그 문화가 주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명징하게 인식되는 곳이다. 이 부드러운 변방에서 인식의 전환, 곧 ‘나의 삶의 방식이 타인의 억압에 기초하는 지점에서 그와는 다른 종류의 이득을 얻는 인식’으로의 전환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일테면 부드러운 변방의 인식으로, 그리고 전제를 확인하는 시선으로 주어진 작품 앞에 서는 것! —심상용(미술평론가, 동덕여대 미술비평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