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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실험 : 설탕이 유방암을 촉진한다?

개별 실험은 실험 오류가 있을 확률이 높다
- 용해도 오류
- 엉터리 실험 : 유화제가 장내 세균을 교란한다?
- 엉터리 실험 : 사카린이 암을 일으킨다?
- 엉터리 실험 : 설탕이 유방암을 촉진한다?

결과 해석에 오류도 많다
- 각자 해석이 다르고
- 시간에 따라 바뀐다
- 어정쩡한 분석기술

식이섬유가 비만을 유발한다고 ???

 

작년(2015년 2월25일) 네이처(Nature)지에 유화제의 위험성이 밝혀졌다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 생의학연구소의 앤드루 지워츠 박사는 유화제가 장박테리아 구성에 변화를 일으켜 염증 촉진 박테리아는 증가시키고 염증 억제 박테리아는 감소시킨다는 쥐실험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실험에서 사용한 유화제인 폴리소르베이트-80(polysorbate-80) 또는 CMC(carboxymethylcellulose) 였다. 실험에 따르면 이것을 섭취한 쥐들이 쥐들이 모두 장박테리아의 구성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플라겔린(flagelin)과 다당체(lipopolysaccharide)를 많이 만드는 박테리아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식품에는 10ppm 이하,  0.5ppm 이하 같이 농도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일반적인 식품의 섭취 상황을 고려하여 농도이다. 그런데 섭취량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농도를 기준으로 하는 어리석은 실험도 꽤 있다. 만약에 사람이 CMC(Carboxymethyl cellulose, 증점제) 1% 제품을 먹인 실험을 하였다면. 통상 사용량보다 많지만 그 농도를 가지고 문제를 삼기는 힘들다. 그런데, 20g짜리 쥐에게 1% 짜리를 매일 5ml를 먹이면 문제가 엄청나다. 성인 기준으로 매일 150g을 먹인 셈이 되니까 말이다. 이런 실험은 독성을 논하기 전에 실험의 기본이 안 된 것이다. 어떠한 성분이라도 매일 150g을 먹인다면 탈이 나기 쉬운 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실험이 가장 권위 있다는 Nature에 실리기도 하니 불량지식과의 투쟁은 고단할 수밖에 없다.

설탕이 유방암을 촉진한다고 ???

이번에 또 유사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암 연구'(Cancer Research) 신년호(1월1일자)에 한 그룹에는 설탕 없이 전분 위주의 먹이를 주고, 다른 그룹에는 설탕을 쥐 체중 1㎏ 당 125g씩 섞은 먹이를 줬다.  6개월 뒤 전분만 먹은 그룹에선 30% 정도가 유방암에 걸린 반면 설탕을 함께 먹은 그룹의 경우 50~58%에서 유방암이 발생했다면서 설탕 또는 과당의 유해성이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kg당 125g이면 성인기준으로 (체중 60kg)이면 매일 7.5kg을 먹인 것이고 1년이면 2.7톤 설탕을 먹인 셈이다. 설탕을 많이 먹는 미국인도 1인당 하루에 125g을 먹지 7.5kg을 먹지 않는다. 많이 잔인하고 비상식적인 실험인 것이다. 쥐에게 6개월이면 사람에게 20년에 해당하는 기간인데 설탕을 매일 7.5kg씩 먹고 유방암 확률이 고작 2배도 안되게 증가한 것이 정말로 기이한 일인 것이다.

네이처에 실린 유화제 실험도 양은 따지지 않고 이번 실험도 양을 따지지 않았다. 사실 전분을 먹은 그룹도 30%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것은 실험 설계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다. 전분은 우리가 가장 일상적으로 많이 먹는 식품성분인데 그것을 먹고 유방암에 30%가 걸렸다는 것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설탕에만 주목하는 것이다. 사실 미량으로 작용하는 것은 실험의 편의성을 위해 일상의 사용량보다 어느 정도 과량을 넣고 실험해도 되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같은 것은 이미 과량이라서 일상의 섭취량에 비해 훨씬 과량으로 사용하면 그 실험 결과가 전혀 엉뚱하게 나올 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만약에 이번 실험에서 그 정도의 차이마저 없거나 반대로 전분에서 더 많은 암이 발생했다면 그 결과가 발표나 되었을 것이며, 그런 발표가 여러 언론에 알려지기나 했을 것인가? 사실 암에 관한 실험은 실험쥐 200마리를 대상으로 하여야 한다. 그만큼 복잡한 변수의 영향을 박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의미의 파악도 하지 않고 발표를 한다. 이런 결과도 네이처지에 발표된 유화제의 실험결과와 마찬가지로 건강전도사들에 의해 유해성의 증거인양 마구 인용될 것이다.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Dietary sugar induces tumorigenesis in mammary gland partially through 12 lipoxygenase pathway
Yan Jiang, Yong Pan, Patrea R. Rhea, Lin Tan, Mihai Gagea-Iurascu, Lorenzo Cohen, and Peiying Yang

美 연구팀 “설탕 과잉섭취하면 발암 위험, 폐 전이율↑”
‘쿡방’ 열풍 타고 인기 끄는 설탕, 유방암 위험 높여

신선미 기자 vamie@donga.com

하얀 ‘설탕밭’ 위에 핫도그를 한 바퀴 굴리고 멸치볶음에 설탕을 듬뿍 넣는 등 ‘쿡방(요리방송)’에는 설탕을 재료로 쓰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그런데 일상 생활에서 이렇게 설탕을 좋아하다가는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은 과다한 설탕 섭취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암이 폐로 전이될 확률 역시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암 연구(Cancer Research)’ 1일 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종양이 잘 발생하도록 만든 생후 6개월 실험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한 그룹에는 전분 위주의 먹이를 주고, 다른 그룹에는 사료 1㎏ 당 설탕 125g씩 섞은 먹이를 줬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1년에 설탕 약 32㎏을 먹는 정도로, 미국 성인의 평균 섭취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6개월 뒤 전분만 먹은 그룹에선 30% 정도가 유방암에 걸린 반면 설탕을 함께 먹은 그룹의 경우 50~58%에서 유방암이 발생했다. 특히 설탕 위주의 먹이를 먹은 쥐에서는 유방암이 폐로 전이된 경우도 많았다.
연구팀은 설탕이 세포에서 효소 ‘12-LOX(12-리포옥시제네이즈)’의 발현을 증가시켜 지방산의 일종인 ‘12-HETE’를 많이 생산하도록 만든 탓에 유방암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진행한 로렌조 코헨 교수는 “이 효소의 발현과 유방암 발생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