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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 : 과학의 반대말이 체험담이다

인간의 착각과 오류
- 결과 해석에 오류도 많다

진실의 반대말은 신념
- 패턴화의 오류
- 설득되지 않는 이유 : 인지부조화, 확증편향

과학의 반대말이 체험담이다
- 체험담에는 편견이 많다
- 체험담 : 생생함의 함정,  상투적 표현 : 스토리성
- 기억은 팩트보다 노출순
- 체험담에는 잘못된 프레임, 이상한 믿음엔진
- 체험담에 오류가 많은 이유 : 관측, 기억의 오류
- 체험담에 오류가 많은 이유 : 통계, 양적 개념 부재
- 위약도 30%의 사람에게는 매우 성공적인 체험담을 제공한다

체험담 대신에 통계와 과학
- 과학은 감각(이해)의 한계를 극복해준다
- 과학은 편견, 믿음의 한계를 극복해준다

심지어 단편적인 실험에도 오류가 많다
- 개별 실험은 실험 오류가 있을 확률이 높다
- 결과 해석에 오류도 많다
- 자연은 선형계가 아니고 복잡계이다


원인과 결과가 뒤집어 해석되기 쉽다

밥을 빨리 먹는 사람이 건강할까, 아니면 밥을 천천히 먹는 사람이 건강할까? 밥을 빨리 먹는 사람이 오히려 건강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소화력이 받쳐주는 사람은 빨리 먹을 수도 있고 천천히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밥을 빨리 먹기 힘들다. 그런데 빨리 먹는 사람 중에 건강한 사람 많다고 밥을 빨리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우기면 곤란하다.
보행자 사고의 50%는 횡단보도에서 일어난다. 횡단보도는 도로의 1% 안 된다. 따라서 도로에서 횡단보도는 가장 위험하다고 주장하면 아무도 안 받아들이겠지만 식품과 건강 지식에는 횡단보도를 없애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고 실행되어 횡단보도 지역의 사고가 줄어든 것을 보고 효과적인 대책이었다고 평가하는 식의 일이 너무 많다. 복잡하게 얽혀서 원인과 결과가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인 뿐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다루는 가장 전문가 집단인 의사도 오랫동안 원인 분석을 잘못하는 경우도 많다. 오랫동안 심장마비는 콜레스테롤 플라크가 서서히 동맥을 막고 이로 인해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서서히 막히게 되어, 마지막 단계에 심근경색이 발생한다고 믿은 것이다. 이것은 실로 대단한 오해였다! 1980년, 심근경색 초기 몇 시간 안에 혈관조영술을 시행한 결과와 심근경색 환자의 부검 결과를 종합해보면, 환자들의 대부분에서 플라크는 별로 크지 않거나 중간 정도였지만 갑자기 찢어지거나 침식되어 있음이 밝혀졌는데, 이것이 심근경색의 가장 근접한 원인이었던 것이다. 동맥의 20%만 좁아졌다고 하더라도 한순간에 갑자기 혈관 벽에 금이 가고 그곳에 혈전이 형성되면 벼락처럼 심근경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혈압 약은 혈압만 낮추었지 혈압 상승의 원인을 제거하지 못해서 생존율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장병 수술 후 부정맥 현상이 일어나고 사망률이 높아지자, 부정맥 현상을 없애는 약을 개발하였다. 약을 먹은 환자의 부정맥 발생은 줄었지만 사망자는 오히려 4만 명이 늘었다고 한다. 건강한 심장은 평소에 오히려 불규칙하게 박동하면서 여러 변화에 대응한다고 한다. 부정맥이 살기 위한 마지막 필사의 노력이었다면 약이 이런 기회를 없애버린 것이다.

누군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코미디 영화를 보았더니 암이 치유되었다고 주장한다고 해 보자. 그러나 이런 일화는 과학과는 무관하다. 100명의 암환자들을 모아서 25명에게는 코미디 영화를 보여 주고, 25명에게는 앨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보여 주고, 25명에게는 뉴스를 보게 하고, 25명에게는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는 실험을 한다고 해 보자. 그러고 나서 실험군 사이에 평균적인 암 완화율에 중대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을 해 보아야 한다. 그래야 조금 과학적인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전혀 별개로 독자적인 실험을 수행한 다른 과학자들로부터 검증을 받아야 한다.
당뇨병을 진단 받은 환자 중 아스피린을 처방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선정하고(각각 약 16000명) 그 사람들이 뇌경색이 발생한 건수를 조사하자 아스피린을 먹던 환자에서는 2년 동안에 뇌경색이 340명 생겼고,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158명이 뇌경색을 생겼다면 아스피린의 복용이 뇌경색의 발생을 97% 증가시킨 것일까? 그런데 아스피린은 혈전 방지약로 뇌경색을 줄이는 용도이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6%가 아스피린을 처방받았다. 흡연을 하는 당뇨병 환자는 뇌졸중, 심장병의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아스피린의 뇌경색 방지 기능이 충분하지 못한 것이 문제이지, 뇌경색을 일으키지는 않은 것이다.
나이 들어 적당한 반주를 즐기는 사람이 건강하다면, 건강해서 반주를 즐겨도 되는 것인지, 반주를 해서 건강한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고, 커피를  술을 마시며 건강한 사람은 건강해서 알코올을 적당히 마셔도 되는 것인지, ,,, 어차피 너무 아픈 사람은 알코올을 먹지 못한다.  마시커피 지 일으킨 것은 아닌 위험한 사람이 위험하고야 말았다.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고 아프다. 예전에는 감기에 해열제를 많이 사용했다. 감기 인플루엔자를 사멸시킨 것이 아니고 혈류를 줄여 면역세포가 인플루엔자와의 싸움을 감소시켜 열이 덜나고 덜 아프게 한 것이다. 치료가 된 것이 아니라 지연된 것이고, 면역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는다. 이것이 대증요법의 한계다.
나중에 원인과 결과사이는 사슬이 아니고 네트워크이고 되먹임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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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에서 생환한 미국 전투기들을 관찰했더니 제곱피트당 총알구멍 개수가  엔진이 1.11 동체 1.73 연료계 1.55 기체나머지 부분 1.8이었다. 전투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총알방지용 철갑을 어느 부분에 더 붙여야 할까? 보통 상식으로 보면, 총알자국이 많이 난 동체부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수학자 아브라함 발드는 그 반대로 총알구멍이 적은 곳, 엔진에 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엔진 부분에 총알자국이 적은 것은 엔진에 총알을 맞으면 대부분 추락했기 때문이다. 동체에 총알자국이 많은 것은 동체가 그만큼 치명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면 가슴이 총알구멍을 맞은 군인은 적어도, 다리에 총상입은 부상병이 많은 것과 똑같은 이유이다.


아무 것에나 들이 덴다

전체 식품섭취량에 비해 합성감미료는 섭취량은 ...
합성 감미료의 섭취가 없는 나라도 비만율은 ...

 

공포와 불신의 힘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첫 번째 에볼라 사태가 발생한 지 9개월이 지난 2014년 9월, 보건근로자와 지역의 저널리스트들로 구성된 소규모 방문단이 에볼라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우메이Womey라는 오지마을을 찾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방문단과 주민들 간의 만남은 원만하게 시작되었다. 마을의 원로가 방문단에게 코알라 견과를 대접하며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일이 곧 틀어지면서 끔찍한 참극으로 비화했다. 한 무리의 젊은 주민들이 몰려와 방문객들에게 돌멩이를 던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그들 중 일부를 먼 곳으로 끌고 갔다. 끌려간 일행이 돌아오지 앉자, 방문단은 처음에 “우리 동료들은 감금되어 있고, 마을 주민들이 통로를 폐쇄하는 바람에 외부인이 일절 접근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이를 심상찮게 여긴 기니 당국자들이 마을에 도착했을 때, 여덟 구의 시체가 인분 구덩이에 파묻혀 있었고, 그중 세 구는 목구멍이 절개되어 있었다. 그것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비극이었으며, 안타깝게도 에볼라와 싸우던 용사들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마지막 사례는 아니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 보면, 그것은 에볼라 대유행이 주민들에게 초래한 공포와 의심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상황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러했다: “에볼라는 기니에서 듣도 보도 못하던 것이었다. 그런데 머리에서 발끝까지 괴상한 소복素服과 마스크로 뒤덮은 외부인과 보건근로자라는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났고, 그와 동시에 마을 사람들이 갑자기 괴질怪疾에 걸려 죽었다.” 이쯤 되면, 일부 지역 주민들이 내린 ‘에볼라를 종식시키겠다고 주장하는 외부인들이 사실은 에볼라를 들여온 장본인들이다’라는 결론을 이해하는 데 커다란 상상적 비약은 불필요할 것이다.

 


후견지명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피로감 때문인지 사람들은 너무 쉽고 성급하게 과거를 단정 짓는 경향이 있다. 현재의 B를 초래한 것은 과거의 A라는 식의 논리가 지배적인데, 문제는 과거의 A를 추론하는 범위가 본인의 경험과 지식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사건을 단정 짓는 중심에는 언제나 ‘나의 선택’,  ‘나의 행위’ 등 본인의 시점이 있고, 그것을 둘러싼 수많은 시기적, 우연적 요소들은 대부분 인지되지 못해 무시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심하게 저평가된다.
하나의 사건도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한다. 그러므로 과거 역시 이미 일어난 ‘사실’이 아닌 개인적인 ‘해석’이고 하나의 ‘의견’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거듭해서 미래를 설계하는 것에 실패하는 이유는 과거에 대한 확신을 주재료로 사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으로 볼 때 시기적, 우연적 요소는 언제나 가장 큰 원인이고, 개인의 의지와 행위가 가진 영향력은 생각보다 미미하다. 한두 줄의 문장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단순한 경험조차도 막상 꺼내놓고 그것을 둘러싼 모든 요소를 하나씩 되짚어 보면, 그것이 어떤 경험이든 특정 시기에 한정적이고 수많은 우연적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경험에서 시기적, 우연적 요소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 그 경험은 오로지 본인에게, 그리고 특정 시기와 상황에만 해당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인의 과거는 타인이 다시 밟을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오히려 흩뿌려진 입자들이 우연히 만들어냈던 찰나의 형상에 가깝다. 그러므로 ‘내가 해봐서 아는데’ 또는 ‘그렇게 하면 실패한다.’ 등 확신에 찬 이야기는, 본인이 조언을 듣는 사람의 존재가 되어 미래를 다녀온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선 안 되는 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