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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작물 전통 육종보다 안전하고 정밀

GMO
- GM 필요성, GM 현황
- GM 미지의 위험이 많다는 주장
- GM 생각보다 안전하다는 주장
- GMO 표시방법, GMO 검사법

영국 환경운동가 마크 라이너스 GM반대서 “지지” 입장 선언 파장
‘그린피스 등 자연주의적 오류’ 지적…이로운 기술 악으로 매도한 것 후회
김현옥 기자  |  hykim996@thinfood.co.kr

그동안 GM(유전자재조합) 반대에 앞장서 왔던 영국 출신의 저명한 환경운동가가 ‘과학’을 무시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이제는 GM 지지자로 입장을 바꿨음을 공식 선언해 적잖은 파문이 일고 있다.

그 주인공은 기후변화분야 전문가로 더 잘 알려진 마크 라이너스로, 그는 지난 1월 3일 옥스퍼드 파밍 컨퍼런스 강연을 통해 수 년 동안 GM 작물을 강렬히 비난한 점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강연에서 마크 라이너스는 “1990년대 중반부터 반GM 운동이 시작되는 것을 도왔으며 환경에 이로울 수 있는 중요한 기술적 선택사항을 악으로 매도하는데 협조한 점을 진심으로 후회한다”며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과학을 발견하면서 더 나은 환경론자가 되기 위해 잘못을 인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몬산토의 GM 콩에 대해 들었을 때 종들 간 유전자를 혼합해 뭔가 새롭고 실험적인 것을 음식에 넣으면서 끔찍한 길을 가고 있는 한 대형 미국기업을 떠올렸고, 잘못된 유전자들을 살아있는 오염물질처럼 퍼뜨리고 있다는 두려움에 이를 막기 위한 운동을 시작한 것이 산불처럼 퍼져나가 급기야 몇 년 안 돼 유럽에서 GM을 본질적으로 금지됐다”며 “그린피스, 지구의 벗과 같은 NGO가 아프리카 인도 및 다른 아시아국가에 전했으며 이들 국가는 지금까지도 GM을 금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관여했던 일들 중 가장 성공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크 라이너스는 “GM 반대운동은 명백한 반과학운동”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과학자들이 생명의 제일 기본 요소에 변화를 가한 뒤 연구실에서 악마처럼 낄낄대고 웃는 모습을 상상해 ‘프랑켄슈타인 식품’이란 꼬리표를 달았으나 이는 과학적 힘에 대한 두려움으로서, 실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GM 기술이 아니라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었다”고 토로했다.

해충 저항성 면화·옥수수 살충제 거의 필요 없어
대기업만 떼돈버는 줄 알았더니 농민도 큰 혜택

라이너스가 이처럼 GM 반대운동가에서 지지자로 입장을 바꾼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환경운동을 펼치면서부터다. ‘과학’이 아니고서는 안데스 산맥에서 빙하가 사라지는 이유를 설명하기 불가능했기 때문에 과학 논문을 읽고, 기본적 통계를 이해해야했으며, 해양학에서 지질시대 기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른 분야의 학식을 쌓아야 했다.

그러면서 라이너스는 그동안 소중히 간직해온 GM에 대한 믿음이 한낮 녹색도시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GM이 농약사용을 증가시킨다고 생각했으나 해충 저항성 면화 및 옥수수는 살충제가 거의 필요 없으며, GM은 단지 대기업에만 이득이 되는 줄 알았지만 투자를 거의 못하는 농업인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혜택이 돌아갔고, 어느 누구도 GM을 원치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Bt 면화가 인도로 불법 복제됐으며, 집합적으로 준비된 콩은 브라질로 복제되는 등 농업인들이 간절히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라이너스는 “GM이 위험한 것이라고 여겼으나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전통 육종보다 더 안전하고 정밀하며, GM은 단지 일부 유전자만을 움직이지만 전통 육종은 시험적이고 잘못된 방법으로 전체 게놈을 조작한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나아가 “지구온난화와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및 물 부족, 살충제와 인공비료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 부영양화 등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GM을 받아들여야한다”고 라이너스는 주장했다.

그는 2011년 독일에서 53명이 죽고 3500명이 신장질환을 겪은 건강상 대재앙으로 불리는 ‘유기농 콩나물 E-coli 식중독 사건’을 예로 들어 반 생명공학과 유기농의 논쟁은 자연적인 것은 좋고, 인공적인 것은 나쁘다는 단순히 자연주의적 오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상에는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천연 독성분과 방법들이 수두룩한데도 그런 자연의 것은 무조건 좋다는 식의 믿음은 분명 잘못됐다는 설명이다.

라이너스는 “인류의 가장 큰 위험은 혁신에 대한 모든 기회(가능성)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호주에서 GM 밀 작물을 훼손한 그린피스 같은 GM 반대 NGO들은 농업인들이 GM을 채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막는 ‘우물안 개구리식 캠페인’으로 더 이상 우를 범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GM식품 섭취 관련 위해사고 한 건도 발생 안해
인구 증가 위한 식량부족 해결 대안 받아들여야

국제적으로 엄격히 규제되고 공익을 위해 개발된 황금쌀이 그린피스와 같은 단체들 때문에 비타민 결핍을 호소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제공되지 못하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이라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라이너스는 “15년 이상 3조나 되는 GM식품을 먹었으나 단 한 건도 위해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기농 음식을 선택해 사망한 사람들은 있지만 GM 식품을 먹고 사망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 GM 식품으로 다치기보다 소행성에 맞을 가능성이 더 많다.”며 “우리는 더 이상 GM이 안전한지 아닌지 논의할 필요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국 귀족계층, 유명 주방장에서부터 미국 식도락가 인도의 소작농에 이르는 반GM 로비단체들은 자신들의 시각이 과학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곧 직면할 식량 부족 사태를 위해 농업인들이 GM 기술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방해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원문 http://www.marklynas.org/2013/01/lecture-to-oxford-farming-conference-3-january-2013/

EU 집행위원회, 12년의 장고 끝에 GM 옥수수 재배 승인

EU 집행위원회가 12년의 장고 끝에, 듀퐁 파이오니어가 개발한 옥수수 maize 1507의 재배를 승인하기로 의결했다는군요. 이로써 maize 1507은 EU에서 재배가 허용된 세 번째 GM 농작물로 기록되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고 각국 정부들이 국민의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서, 문제의 GM 옥수수가 유럽 들판에서 실제로 재배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2001년 몬산토의 경쟁자이자 종자생산 기업인 듀퐁 파이오니어(DuPont Pioneer)는 새로운 GM 옥수수 품종(maize 1507)을 EU의 들판에서 재배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신청했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나도록, 동사(同社)는 EU 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하고 있다. EU 내부의 날카로운 의견대립으로 결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문제의 GM 옥수수는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

드디어 유럽 집행위원회(EC)가 최종결정을 내렸다. 11월 7일, EC는 maize 1507의 재배를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maize 1507은 EU에서 재배가 허용된 세 번째 GM 농작물로 기록되었다. 그 동안 EU에서는 많은 소비자와 회원국 정부들이 GM 식품에 대해 강한 거부 입장을 표명해 왔다.

또한 EC는 3년 전 발의된 「GM 농산물 승인절차 개혁안」을 재심의하면서, "향후 이 같은 장기적 교착상태가 없도록 하라"고 회원국들에게 촉구했다. 하지만 유럽 식약청(EFSA)이 "그럴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정부들은 특정 작물이 자국 영토 내에서 재배되는 것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maize 1507은 조명나방(corn borer)의 살충제를 스스로 생성하도록 만들어졌다. 조명나방의 유충은 옥수수의 이삭과 줄기를 갉아먹는 해충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maize 1507의 도입을 반대했다. 그들의 주장은 "maize 1507이 비표적종(nontarget species)에 해를 끼치고, 독성 살충제의 사용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EFSA는 2005년 이후 약간의 단서조항을 붙여, 해당 옥수수 의 재배를 허용해 왔다. 약간의 단서조항이란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를 예방하기 위한 조항으로, 예컨대 GM 작물이 재배되는 들판 주변에 20%의 완충지대를 설정하여 전통 옥수수 품종을 재배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EC의 수석과학고문인 앤 글로버는 Science에 보낸 이메일에서 "과학적 증거들은 GM 농산물의 승인을 명백히 지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EFSA는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다. EC는 EFSA의 권고에 근거하여 Maize 1507의 재배를 승인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EU 회원국들은 각국 정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규제위원회를 열어, 그 결의안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EC는 만장일치의 합의를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호주나 프랑스와 같은 나라들이 GM 농산물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데 반해, 스페인이나 네덜란드 같은 나라들은 GM 친화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C는 결의안을 최고 의결기구인 각료 이사회(Council of Ministers)에 상정하지 않고, 몇 년 동안 관망해 왔다. 이에 파이오니어는 EC의 무사안일을 비난하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9월, 룩셈부르그에 있는 EU 재판소는 마침내 "EC가 시의적절한 결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고 판결했다. 그러자 궁지에 몰린 EC가 이번에 회원국들에게 압력을 넣게 된 것이다. 만일 3개월 이내에 각료 이사회가 과반수 이상의 비율로 GM 작물 재배 승인안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EC는 GM 작물의 재배를 독자적으로 승인할 권한이 있으며, EC는 실제로 그렇게 하겠노라고 공언하고 있다.

더욱이 EU의 보건 및 소비자정책 감독관인 토니오 보그는 각료들에게 "다른 GM 작물들이 이번 경우와 비슷한 지연사태를 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11월 6일의 기자회견에서 "2010년에 발표된 「GM 농산물 승인절차 개혁안」을 부활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GM 농산물 승인절차 개혁안」에 의하면, 일단 EC의 승인을 받은 사항은 자동적으로 전 EU 회원국들에게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여전히 GM 농산물의 재배에 관한 최종 결정권은 회원국들에게 있다. 개별 회원국들은 - EFSA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든 말든 - 해당 GM 농산물의 재배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회원국들의 개별행동 여부는 미지수다. 프랑스, 독일, 영국은 EU 회원국들의 개별행동을 반대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그 같은 행동의 법적 타당성에 회의를 품고 있으며, 어떤 국가들은 그 같은 개념 자체를 내셔널리즘의 부활(renationalization)이라고 부르며 비난하고 있다. 후자에 의하면, 개별행동 운운하는 것은 EC가 뜨거운 감자를 (그렇잖아도 국민들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회원국들에게 떠넘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EC는 EU 전체에 적용되는 규정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대신, 눈 앞에 닥친 어려운 결정을 회피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라고 스위스 연방공대의 앙엘리카 힐벡 박사(농업생태학)는 말했다.

현재 EU가 재배를 허용하고 있는 GM 농산물은 두 가지며, 그중에서 실제로 재배되고 있는 것은 딱 한가지, 몬산토의 MON810 옥수수뿐이다. MON810은 1998년에 승인받아 유럽 전체 옥수수밭의 1.35%(주로 스페인)에서 재배되고 있다. EU의 수입 승인을 받은 GM 농산물은 51가지인데, 그 주종을 이루는 것은 사료용 콩과 옥수수다.

"우리는 maize 1507이 더 이상 지체 없이 재배승인을 받으리라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파이오니어 유럽 지사의 대변은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아직도 GM 농산물의 도입이 중단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우리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GM 농산물에 대한 위험부담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 GM 농산물은 환경을 위협하며, 기업형 농업의 덩치를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라고 지구의 친구들 유럽 지부(Friends of the Earth Europe)의 식량담당 운동가인 무테 쉼프는 11월 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