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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조사 식품의 현주소④-해외 애용 실태 및 리스크 관리 현황

방사선 조사식품 현황
- 국내현황, 해외현황

방사선 물질에 대한 과장된 걱정
- 체르노빌 괴담?
- 방사선 : 암치료에 쓰인다
- 방사선 : 여러가지 산업에 쓰인다
- 잘못된 대응

△운재호 과장(수의과학검역원 서울지원)




전세계서 250여 식품군에 허용, 처리시설·가공물량 美·中 ‘최다’
50년대부터 美·加·EU 등 선진국 중심으로 기술연구 활발
조사대상 매년 확대 관련시장도 연평균 36% 고성장세

1950년대부터 식품의 저장과 위생화를 위해 도입되기 시작한 방사선 식품조사 기술은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돼 왔다. 국내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연구돼 1987년 상용화가 시작됐으며 이후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연구 성과로 2010년 현재 26개 식품군이 방사선 조사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돼 2개의 상업용 방사선(감마선, 코발트 60) 조사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식품산업에서의 방사선 조사기술은 병원성 미생물 및 유해 생물의 사멸에 의한 위생화, 식량자원의 장기보존 및 손실방지, 국가 간 식량교역에 따른 검역 관리 기술, 그리고 이온화 방사선 에너지를 이용한 식품 및 생명공학분야에서 가공공정 개선 등 신 가공기술로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52개국에서 234기의 식품 및 공중보건산물용 감마선 조사시설이 상업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계속적으로 시설이 확충되고 있다(표1).

그리고 방사선조사기술은 250여 식품군에 상업적으로 허용돼 매년 35%의 신장률로 증가 추세에 있다.

중국의 조사식품 물량이 가장 많아 2004년에 약 10만 톤을 방사선 조사 처리했으며, 미국의 경우 향신료, 조미료, 파파야 및 분쇄육(쇠고기) 등 연간 약 10만 톤에 이른다. 일본은 감자의 발아억제를 목적으로 1973년부터 방사선 조사를 시작해 연간 1.5~2만 톤 이상의 감자에 방사선 조사를 하고 있으며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도 연간 약 1만 톤의 식품에 대한 방사선 처리를 하고 있다.

■ 주요 국가별 현황

(1) 영국 : 허브 및 향신료에 대한 EO gas 처리 허용기간을 1991년 1월 1일로 종료시키고, 1991년 2월 13일 이후부터 과실류, 채소류, 곡류, 구근류, 향신료, 조미류, 생선, 어패류, 및 닭고기를 허용선량까지 감마선 조사를 허가했다.

(2) 미국 : 농무성(USDA) 식품안전검사국(FSIS)에서는 가금육에 대해 식인성 질병예방을 위해 1.5kGy~3kGy의 상업적 조사를 승인(1992년 10월 21일)했다. 플로리다주의 식품조사시설에서는 1992년 1월부터 양파, 토마토, 딸기, 오렌지, 쥬스, 버섯 등의 신선 농산물을 대상으로 상업적 조사가 계속돼 조사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1993년 9월부터 가금육에 대한 상업적 조사가 시작돼 감마선 조사된 닭고기가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향신료 및 식품첨가물 중 4만 톤 이상이 매년 감마선 조사되고 있다(L.A. Times '98. 3. 15).

클린턴 대통령의 식품질병예방정책에 따라 E. coli O-157 및 리스테리아 등 병원균을 살균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되는 모든 냉장·냉동 육류에 감마선을 조사할 수 있도록 허가했고(‘97. 12. 2, FDA), 미농무성(USDA)에서는 쇠고기와 같은 붉은색 육류에 잔존하는 미생물을 박멸하기 위해 감마선 조사를 승인했다(‘99. 12. 23; 02. 2, 시행).

미농무성은 2004년부터 미국 내 모든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모든 식육 및 그 가공품에 대한 방사선 조사기술의 사용을 승인했다.

(3) 일본 : 연간 1만5000톤 이상의 감자가 감마선 조사돼 생감자 및 가공용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또한 단체급식 및 외식산업증가로 병원성 세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과 대장균 O-157의 발생 증가로 인해 현재 일부 식품에 대해 감마선 조사에 대한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4) 중국 : 중국의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공식 보고된 감마선 조사시설은 11개소이지만 실제 성(省) 단위에서 관리되는 30만 큐리(Ci) 용량의 감마선 조사시설은 48개소(95년 현재)이며 30만 큐리 이하의 시설까지 합하면 154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조사처리량은 14만9000톤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나 그 국제교역량은 수십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대외적인 공개를 꺼리므로 정확한 전국적인 통계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5) 러시아 : 매년 약 40만 톤 이상의 곡류가 조사 처리되고 있다.

(6) 프랑스 : 약 7만 톤 정도의 가금육이 매년 처리되고 있으며 그밖에 개구리다리, 치즈, 혈청, 향신료 등이 처리되고 있다.

(7) 벨기에 : 벨기에에서는 「Directive 1999/2/EC」에 의해 2002년 5월 28일에 Fleurus에 IBA Mediris S.A. 조사공장이 승인됐다.

(8) 독일 : Gamma Service Produkt-bestrahlung GmbH, Radeberg. 독일에서는 2002년 Bundesland Sachsen의 담당관청이 검사한 결과에서 「Directive 1999/2/EC」의 요구조건이 준수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Isotron Deutschland GmbH, Allershausen. Bundesland Bayern의 담당관청에 의한 검사는 2002년 12월 26일 수행됐다.

(9) 덴마크 : 덴마크에서는 2002년에 덴마크수의식품검사청(Danish Veterinary and Food Administration : DVFA)이 「Directive 1992/2/EC」의 7조 2항에 따라 마른 향신허브와 향신료의 조사를 위한 LR Plast의 조사시설을 승인했다.

(10) 네덜란드 : 표 2는 2001년 10월 1일부터 2002년 9월 30일까지 네덜란드의 2개의 생산시설에서 조사 처리된 식품의 품목과 양을 제시하고 있다.

(11) 기타 : 우크라이나, 태국,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는 매년 수십에서 수백만 톤의 곡류 및 향신료가 감마선 또는 전자선으로 살충 또는 살균목적으로 조사 처리되고 있다. 그 외 연간 1만 톤 이상의 식품을 조사하는 주요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있다.

1991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공식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만 톤 이상의 식품이 조사처리 되고 있다는 공식집계가 발표된 바 있으나 현재 미 보고된 국가나 업체들을 감안하면 실제 처리되고 있는 양은 수백만 톤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핵 청정국가인 호주는 자국 내 동식물의 안전 검역을 위해 방사선 조사기술을 전면 수용한(‘02. 2.) 바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 증가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 산업발전 전망

WHO/FAO/IAEA 등의 각종 국제기구에서는 잔류독성이나 오존층 파괴와 같은 환경상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화학 보존제와 훈증제의 대체기술로 감마선 조사기술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지금까지 인류가 사용했던 그 어떤 식품보존방법보다도 우수한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국제무역에 있어 모든 식품에 대해 조사를 허용하고 있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감마선 조사기준이 권고에 머무르지 않고 OECD가입국에 대해 의무적으로 시행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의 감마선 조사기술의 이용은 소비자 홍보교육과 더불어 적극적으로 재고돼야 할 것이다.

향후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 내 보건 위생환경의 향상과 수출주도 품목의 경제적인 장점과 이익에 관련된 중요한 식품산업기술로써 감마선 조사기술의 이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그림 1).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산업에서는 매우 유용한 식품위생기술로 평가되고 있는 반면 상업적 조사 물량 확대에는 소비자(단체) 등의 반대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 세계시장 전망

초기 방사선 조사된 식품군은 향신료 및 한약재, 건조식물성 조미료, 주로 수출용 과실 및 채소류, 밀가루 및 기타 곡류, 분쇄육(쇠고기), 돼지고기, 가공육, 닭고기, 어패류 등 해산물 및 기타 식품이다. 방사선 식품조사 수입은 단순 처리비용만을 계상했을 때, 2005년도에 7억6600만 달러로 예상됐으며, 2006년에는 10억 달러, 2010년에는 19억 달러로 2000~2010년 기간동안 연 평균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단일 시장으로서는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수입이 2005년에 2억8700만 달러에서 2010년에는 5억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아시아와 태평양국가, 중동 및 라틴 아메리카를 포함한 기타 세계시장이 39.5~46.6%의 시장 성장률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해 방사선조사식품의 산업발전을 위한 선결 과제가 많아 남아 있다. 방사선 식품조사 기술이 식품의 가공기술로 여러 분야에 걸쳐 깊이 있게 연구됐다 하더라도 아직 일반 소비자의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방사선 식품조사가 방사능 물질 사용이나 오염과 관련 됐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사고는 19세기에 우유의 가열살균법의 출현 때 경험한 바와 매우 흡사하다.

■ 방사선조사식품의 위험성(Risk)에 대한 평가 관리

2-DCB에 관한 FAO, IAEA, WHO의 공식입장으로 제33차 코덱스 위원회 식품첨가물 및 오염물질분과에서 2-DCB의 안전성에 관한 염려가 제기됨에 따라 FAO, IAEA, WHO는 고선량 방사선조사에 관한 합동전문가그룹의 보고서에서 안전성의 확신을 재확인했으며, 기술적인 목적(식품의 위생화 등)을 달성하기 위한 어떠한 조사선량도 소비하기에 안전하고 영양적으로 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 2-ACBs의 발암성에 대해 미국 FDA도 WHO, FAO, IAEA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방사선조사 식품은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방사선 조사식품에 대한 표기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로서 FDA가 표기 조건을 관장할 새로운 법안을 마련하게 됐다. 소비자와 일부기업은 방사선 조사식품을 저온 살균과 같이 표시하자는 주장을 수용하고 있지 않다.
기업에서는 소비자에 대한 교육을 계속 수행하면 냉온살균이라는 문자를 사용하는 것과 조사식품에 대한 부적절한 수용태도를 크게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사선 조사식품에 대한 FDA의 표기사항은 생산자가 ‘방사선 조사 필’ 또는 ‘방사선에 의해 처리되었음’ 및 그 공정을 알 수 있게 하고 세계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radura’ 표시를 표기하도록 했다. logo와 표기는 명확하게 해야 한다. 2001년 FDA는 법제정 예고안을 통해서 조사식품 표기에 관하여 소비자 단체, 기업 및 의회가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같은 과정은 FDA가 추진하고 있는 조사식품 표시 규격에 대해 시장성에 관련한 우세 여론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일이 거의 20여 년간 끌어오면서 방사선 조사 표기문제는 소비자 수용에 따른 조사식품의 산업적 성장을 현저하게 방해했다. 기업 전문가들은 현재의 규제내용이 지나치게 엄격함으로 모든 조사식품에 적용되는 표시 규정을 완화하고 유연성 있게 할 것을 정부에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교육을 통해 표기 사항을 이해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경우 방사선 조사 처리에 대해 대부분이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 따라 FDA는 방사선 조사표기와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소비자 반응을 평가하기 위한 집약적 단체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방사선 조사시설을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자본금(초기 투자비용)이 방사선 조사시장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 방사선 조사 선원의 종류, 용량, 공장의 특성이 가금류와 육류제품을 처리하는 방사선 조사시설 설치에 소요되는 자본 결정에 기본 요인이 된다. 평균적으로 조사식품을 1억 파운드 처리하는 공장은 연간 비용이 80~100만 달러로 추산되며, 분쇄육(쇠고기)를 전자빔으로 처리할 때는 파운드당 0.5~2센트의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 부담이 추가 된다.

■ 우리나라 방사선조사식품 산업발전 방안

우리나라나 일본과 같이 원자폭탄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국가의 경우 방사능과 방사선조사식품의 차이를 아무리 설명해도 이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기 어려운 국민적 정서가 있기 때문에 식품산업에 조사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데 매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비자를 충분히 이해시키고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한 의사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방사선조사식품은 이미 국내·외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됐으니 소비자는 무조건 안심하고 먹어도 이상 없다고 하기 보다는 일부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방사선조사식품의 발암(성)이나 돌연변이 야기 가능성 등에 대해서 소비자(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다시 한 번 이를 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검증해 대외적으로 확인시켜주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코발트60과 같은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감마선조사 방법 보다는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전자선조사 방법의 신속한 도입으로 소비자 반감과 불안을 해소하는 것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대 입장에 있는 소비자(단체)나 학계 전문가를 포함해 사회전반의 공감대와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산·학·연·민·관 모두 함께 하는 노력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방사선조사식품 산업발전의 미래도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