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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효능도 과장되었다

- 효능의 과장

- 천연 식물에 특별한 약리성분을 다량으로 가지고 있는 작물은 거의 없다 : 자연은 무리를 허락하지 않는다
   큰 약효도 없지만 부작용도 적다
   간혹 Balance가 깨진 사람에게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다

- 자연요법의 또다른 장점
   효과를 본 사람은 대단한 효과, 비방이라고 사방에 광고를 한다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은 나에게는 안맞나 남들이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
   하면서 조용히 지낸다

- 초기 단계에서는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오래 지속되는 효과는 별로 없다.
  그렇게 좋다고 난리를 치는 것은 많이 봤으나 계속 인기를 끈 것은 본적이 없다
  조용해 지면 또다른 것을 들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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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건강과 과학, 한상율

몸에 좋은 음식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신문, 방송, 책, 인터넷 등 접하는 매체마다 몸에 좋다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넘쳐납니다. 모든 인쇄매체에는 몸에 좋다는 음식이 소개되고 텔레비전에서 향토 특산품을 소개할 때마다 그 음식이 몸에 어떻게 좋은지 소개하는 친절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잠깐 생각해보아도 음식치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몸에 좋지 않은 것이 있을 리 없습니다. 몸에 해로운 것은 독이니 아예 음식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몸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런 것을 일부러 섭취하는 사람은 없으니 그것 역시 음식이 아닙니다.

요즈음의 몸에 좋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막연히 '몸에 좋다'는 정도가 아닙니다. 어떤 음식은 무슨 병을 낫게 해주고 어떤 병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런 근거 없이 그런 주장을 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음식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덧붙여지고 또 다른 음식에는 전통적인 근거를 듭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들 때는 어떤 음식에는 이러저러한 성분이 들어있어 암을 예방하거나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마늘에는 알리신이 들어있어 항암효과, 항균효과, 심장병 억제효과, 노화방지효과가 있고 알리티아민 성분이 들어있어 스테미너를 좋게 하고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해독작용을 한다고 설명하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오래된 책에서 근거를 찾는 사람들은 어떤 음식은 이러저러한 성질이 있어 어떤 증상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메밀이 비장과 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며 소화가 잘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동의보감'에 쓰여있다고 설명하는 것이 그런 예입니다.

모두들 무척이나 그럴 듯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그런 설명은 결정적인 것을 빠뜨리고 있습니다.

첫째, 효과를 나타내는 양에 대한 설명을 빠뜨리고 있습니다.

약이든 음식이든 효과가 있으려면 적절한 양을 섭취해야 합니다. 배고플 때 밥을 너무 조금 먹으면 배고픔을 없애주지 못하고 목마를 때 물을 너무 조금 마시면 갈증을 없애지 못합니다. 이렇게 양이 너무 적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반대로 양이 너무 많으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산소는 생명유지에 필수적이긴 하지만 산소가 너무 많이 들어있는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눈과 폐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 안되는 꼭 필요한 것이지만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고서 사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이 약이든 음식이든 바라는 효과를 보려면 적당한 양을 섭취해야하는 것입니다.

어떤 음식이 어떤 병에 좋느니, 어떤 효과가 있는지 설명하는 사람들은 효과를 나타내는데 필요한 양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음식의 재료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더라도 그것이 건강에 효과를 미치려면 우리가 평소에 먹는 것보다 '훨씬 많이' 먹어야 합니다. 어지간한 사람은 먹기도 힘들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먹어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그런 것을 설명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둘째, 사람에서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것은 드뭅니다.

어떤 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되거나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물론 '사람'에게 그런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음식이 몸에 좋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찾아보면 기껏 해야 시험관에서 세포를 가지고 한 실험이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그런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세포에서, 또는 동물에게 효과가 있었더라도 사람에게도 똑같은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이나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때에는 동물실험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어떤 음식이 건강이나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치고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했더니 효과가 있더라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동의보감과 같이 오래된 책을 근거로 들고 있는 효과는 옛 사람들의 경험에 의존할 뿐 사람에서 실제로 그런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것이 전혀 없습니다. 훌륭한 옛날 책에 쓰여있으니 그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건강에 대해 다루고 있는 수백년 전의 책들은 사실과 거짓이 전혀 구분되지 못하고 섞어 놓아서 그대로 믿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셋째, 건강을 지키고 병을 치료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따져보지 않습니다.

어떤 음식이 건강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건강을 지키고 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할 뿐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습니다. 건강을 지키고 병을 치료하는데 어떤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정말 효과가 있으려면 '다른 방법보다 더 효과적'이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갈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아주 옛날 사람들처럼 뗏목을 타고 갈 수도 있고, 노젓는 배를 사용할 수도 있고, 요즈음의 여객선이나 비행기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뗏목으로도 분명히 일본에 갈 수 있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배나 비행기를 놔두고 뗏목을 타고 가야 하는 것일까요? 뗏목 밖에 없다면 그렇게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뗏목을 선택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습니다.

식품이나 약을 사용하여 건강을 지키고 병을 치료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토마토 한 개면 충분한 효과를 마늘 한 접을 먹어야 낼 수 있다면 토마토를 두고 마늘을 먹을 이유가 있을까요? 토마토보다 더 싸면서도 큰 효과를 내는 약이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당연히 토마토가 아닌 약을 선택할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점은 간과하면서도 '음식과 약은 근본이 같다(식약동원)'느니 '음식으로 건강을 지킨다'느니 '밥상으로 병을 치료한다(식료)'느니 하면서 대중을 오도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사족 : 몸에 좋다는 음식에 대한 대중매체의 내용을 모두 종합하면, 우리가 먹는 음식은  모두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결국 건강에 좋다고 한두 가지 음식만 많이 먹지 말고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으라는 평범한 사실을 강조하고 싶은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