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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결산/2010 전망]불황속 호황…12% 성장한 1조 9000억 규모

외식 줄고 쌀로 만든 제품 신규수요 창출
농심 등 주력 브랜드 리뉴얼 성장세 주도
건면·쌀국수 등 건강지향 제품 다양화 추세

최근 식품산업은 소비자의 관심이 ‘건강과 안전성’에 집중되면서 건강기능적 측면인 웰빙과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 초점을 맞춰가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웰빙 트렌드는 이제 라면을 포함한 모든 식품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2009년 라면시장의 가장 큰 이슈 또한 ‘웰빙’과 ‘천연지향형’ 차별화 신제품의 개발이다. 또한 사회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다양한 신제품 개발보다는 기존제품의 주력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한해였다.

가치를 지향하는 소비심리에 부응한 제품의 차별화된 기능도 신제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맛과 원재료의 차별화로 돌파구를 모색해온 업계의 노력이 내년에는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2008년에 이어 제품 차별화, 광고 및 프로모션 등 마케팅 측면에서의 다양화와 소비자 측면에서의 주력제품 개선이 적극적으로 이뤄진 해이다.

가공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나타난 소비자들의 외식 감소 및 합리적인 소비경향에 따라 2009년 전체 라면시장 규모는 2008년의 1조7,000억원보다 12% 성장한 약 1조 9,000억원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쌀소비 촉진정책과 더불어 날로 심해지는 쌀 소비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활발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02년 87㎏, 2006년 78㎏, 2007년 76㎏으로 최근 5년 동안 11%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2012년까지 현재의 두 배인 2조원 규모로 쌀 가공식품 산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라면업계에서는 최초로 쌀 90%함량의 쌀국수를 출시한 농심은 50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투자해 7월 ‘둥지쌀국수 짜장’ ‘둥지쌀국수 카레’를 출시한데 이어 10월에는 한국형 쌀국수인 ‘둥지쌀국수 뚝배기’를 선보였다.

농심 측은 세계 식품시장이 저지방, 저칼로리 식단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보이는데다 아시아 식품이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어 향후 쌀 가공제품의 글로벌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라면업체들은 2008년과 마찬가지로 주력 브랜드에 마케팅력을 집중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농심은 2008년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후루룩국수’를 하절기면 시장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후루룩 열무국수’, ‘후루룩 비빔국수’로 확대시켜 둥지냉면과 함께 여름철 대표 면제품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쌀 함량 90%의 부드럽고 얼큰한 한국형 쌀국수인 ‘둥지쌀국수 뚝배기’를 추가로 내놓고 한국 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양라면은 삼양라면 클래식을 봉지면과 용기면으로 각각 출시하면서 주력브랜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로 삼았다.

앞으로도 라면산업은 오랜 기간 동안 친숙해진 이미지와 더불어 맛뿐만 아니라 건강소재를 적용한 신제품의 개발과 새로운 마케팅전략이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을 넓히는 장기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 국내외 라면산업 현황

◇ 국내 라면 시장동향

소비자들의 외식 감소 및 합리적인 소비경향에 따라 2009년도 라면시장은 전년대비 12% 성장한 1조 9,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기에는 새로운 제품보다는 기존의 친숙한 제품을 애용하는 경향에 따라 주력브랜드의 디자인 리뉴얼 붐으로 각 사별 장수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울러 정부의 쌀소비 촉진정책에 힘입어 웰빙 건강식로 상징되는 쌀국수 제품군과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신수요 창출을 도모했으며, 원료 중 천연소재의 첨가비율을 늘리거나 기능성분을 제품에 적용한 고가 제품의 출시도 활발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맛과 편의성뿐만 아니라 제품이나 원료에 대한 안전성 및 건강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각 사에서는 원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품질향상과 원료의 신선도 및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진행됐으며, 특히 제품이나 원료의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제품의 신뢰도 향상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가공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사회적인 현상에 따라 라면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성에 대한 홍보강화로 소비자들의 불안요인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소해 주었다.

◇ 신제품 출시 현황

2009년도 라면업계는 한해 동안 주력브랜드의 리뉴얼과 마케팅전략에 역점을 하면서 내실을 꾀함과 동시에 웰빙트렌드를 반영한 건강지향의 신제품을 출시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라면 4사가 출시한 신제품 수는 22종(봉지면10종, 용기면 12종)으로, 2008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신제품 개발 현황에 나타난 주요 특징은 새로운 시장의 진출을 통한 점유율 확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정부의 쌀소비 정책에 발맞추어 농심은 10월 쌀에 대한 친숙함과 영양학적 우수성, 국내 쌀 소비 촉진 여론 등과 더불어 뚝배기의 구수하고 얼큰한 맛을 살리고 쌀함량도 90% 한국형 쌀국수인 ‘둥지쌀국수 뚝배기’를 새로 출시했다. 쌀90%와 보리, 감자전분, 식이섬유로 빚어 밥 한공기의 영양이 담겨있고 진한 소고기 육수와 홍고추, 마늘 등의 갖은 양념이 어우러져 구수하고 얼큰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여느 신제품과는 다르게 출시한지 한달만에 일평균 10,000(200,000봉)여 박스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삼양은 맛있는 고추짜장(봉지면, 1,000원), 이맛이라면(롯데PB), 개운한맛으로 소문난 라면(홈플러스PB), 삼양라면클래식(봉지면, 700원), 삼양라면클레식컵(용기면, 950원)등을 내놓고 주력브랜드 및 PB제품의 다양화를 추구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다양한 PB제품 출시에 역점을 두었다. 라면땡(세븐일레븐), 함흠비빔냉면, 평양물냉면(홈플러스PB), 배터질라면(훼미리마트PB)등이다.

오뚜기는 용기면 위주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종전제품의 SKU를 확대시켰다. 스낵면컵(용기면, 750원), 짜장볶이컵(용기면, 800원), 라면볶기컵(용기면, 800원), 스파게티컵 (용기면, 850원), 치즈볶이큰사발(용기면, 1050원), 오동통큰사발(용기면, 1200원), 미니라면(이마트PB) 등을 선보였다.
◇ 일본의 라면 시장 동향

2009년 라면 시장은 전체적으로 그 수요가 침체되었지만, 2008년에 비해서는 약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시장인 스낵면(중화면/우동ㆍ소바/야끼소바/파스타)의 경우 금액기준으로 3,690억엔(수량31.86억식), 즉석면(중화면/야끼소바/화풍포함)은 1,152억엔(수량 21.01식)으로 전년 대비 금액기준으로 약 0.3%가 성장한 4,842억 엔의 실적이 예상된다. 스낵면, 즉석면은 물론 냉장, 냉동면류, 건소면, 파스타, 쌀국수 등을 포함한 전체 면류시장은 1조 1,352억엔 달하고 있다.

▲ 스낵면(용기면)= 2008년 스낵면 시장은 3,690억 엔이다. 세부 유형별로 살펴보면 중화면이 전체 스낵면의 57.4%에 해당하는 2,118억엔, 우동 및 소바가 995억엔, 야끼소바가 504억엔, 파스타가 73억 엔의 순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생면타입의 LL면과 Non-frying 용기 건면이 796 억엔으로 21.6%의 점유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Non-frying 용기 건면은 경기악화에도 불구 건강의식이 높아지면서 2010년에도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점유율은 일청식품이 45.1%(1,665억엔), 동양수산이 22.0%(810억엔), 산요식품이 9.6%(356억엔), 명성식품이 8.9%(330억엔), 에스코쿠 7.5%(277억엔)으로 예년과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판매 채널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뜨거운 물을 부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제품의 속성을 대변하듯 CVS가 1,572억 엔을 판매 전체 소매채널 가운데 42.6%의 구성비를 점하고 있다. 대형 양판점이 뒤를 이어 43.0%, 드럭스토어, 홈센터 등을 아우르는 기타 채널이 14.4% 점한다.

▲ 즉석면(봉지면)= 2009년 전체 시장규모는 1,155억 엔으로 전년대비 약 0.3%로 성장했다. 맛 유형별로는 중화면이 1,073억 엔(92.9%)으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야끼소바 60억 엔(5.2%), 화풍타입이 22억 엔(1.9%)이다.

제조사별 시장점유율은 봉지면 탑 브랜드인 「삿뽀르이찌방」을 보유한 산요식품이 32.9%(380억 엔), 일청식품이 24.2%(280억 엔), 동양수산 15.0%(173억 엔), 명성식품 10.8%(125억 엔), 하우스식품 3.9%(45억 엔)이다.
판매 채널별로는 스낵면과 달리 가정 내 소비가 많아 주택가 주변의 양판점 판매구성비가 64%(739억 엔)로 가장 높고, CVS가 14%(162억 엔)를 점하고 있다.

● 2010년 전망

2008년 17년 만의 판매가격 인상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체 실소비가 침체를 보였지만, 최근 점차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다. 가격 중심의 구매 소비자를 위해 특정 채널 용도의 오픈 프라이스 제품 확대 및 저가격 중심 제품을 출시함과 동시에 Non-frying면과 큼직한 건더기를 컨셉으로 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품질 중심 소비자를 공략하는 경향이 이후 훨씬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 제품의 품질 개선 및 브랜드 리빌딩도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 면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일청식품이 돈베이, U.F.O야끼소바 등의 면 품질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전면혁명(全麵革命)」캠페인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같은 활동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 쌀가공 식품의 확대와 신제품 출시= 정부의 쌀소비 촉진 정책에 따라 2010년에도 업계에서 다양한 신제품의 출시가 예상된다. 쌀국수 및 쌀라면 등의 쌀가공면류가 기존의 밀가루 면류가 차지하는 면류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등장할 것이다.

△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집중=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기에는 새로운 제품보다는 기존의 친숙한 제품을 애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짐에 따라 주력브랜드의 디자인 리뉴얼 등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펼쳐 각 사별 장수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 각 대형할인점의 자사 PL 상품 확대= 대형할인점들은 자체상표 제품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확대판로가 탄탄하고 판촉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을 이용, 품질만족을 높인 자체상표 제품의 출시 및 판매량이 급속히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웰빙 제품의 확대 및 건강지향 제품 확대= 가계소득이 증대함으로써 웰빙트렌드를 반영한 건강지향 제품이 확대될 것이다. 제품의 품질향상과 함께 원료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진행되었으며, 소비자의 관심이 건강에 맞춰지다 보니 업계에서도 기존의 유탕면 대신 건면, 냉면, 쌀국수 등의 웰빙형 제품의 시장확대가 가속화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