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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결산/2010 전망]롯데 등 4사 7% 신장한 2조 1000억원 추정

스낵 매출 두 자릿수 신장 4500억 원대
빙과 ‘선택과 집중’ 효과…1조 2000억 원
국산원료에 첨가물 줄인 웰빙 브랜드 강화

2009년 국내 제과 시장은 미국경제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신용 경색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닥쳤으나 불황의 그늘을 헤쳐 나가려는 업계의 노력으로 나름대로 선전한 한 해였다.

지난해 제과 4사는 저출산 고령화, 자녀중심 소비 확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욕구 증대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웰빙 과자류와 장수제품 운영 확대, 틈새시장 공략 등으로 지속적 성장을 모색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크라운, 해태, 오리온 등 제과업체의 2009년 건과 매출은 2조1,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의 1조9,800억 원보다 약7%, 1,200억 원 증가한 실적이다.

껌 시장은 대형 신제품이 없는 가운데 롯데제과 ID껌, 해태제과 아이스쿨 등 포장 차별화 제품의 히트와 기존 장수 제품의 매출 증가가 시장을 견인하는 듯 했으나, 자일리톨 류의 지속적 매출 감소 영향으로 전년비 소폭 줄어든 2,100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했다.

캔디시장은 2006년 이후 정체기가 지속되고 있다. 크라운 '마이쮸'로 대표되는 과일 맛 소프트 제품의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롯데 '스카치캔디' 등 하드 캔디류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해태의 기능성 제품 '하이덴마크'가 시장 정착에 실패하는 등 캔디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전년과 유사한 1,800억 원규모를 형성했다.

건과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비스킷 시장은 롯데 '마더스핑거', 오리온 '마켓오' 및 '닥터유', 해태 '뷰티스타일', 크라운 '후레쉬스토리' 등 웰빙 및 건강과 관련된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전년비 8% 증가한 6,7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건과 4사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2008년의 멜라민 파동 등 식품 안전사고로 인한 소비자 불신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과자 먹거리에 웰빙을 적용한 것이다. 국내산 쌀 사용, 합성첨가물 제로, 신선한 재료 사용 등 각 프리미엄브랜드 고유의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하며 소비자 니즈에 호소하고 있다.

스낵시장은 전체적으로 매출이 상승해 전년비 13% 성장한 4,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낵시장의 성장률 13%는 껌, 캔디, 비스킷, 초콜릿, 파이, 빙과 등을 포함한 제과류 카테고리 전체에서 가장 높은 신장세이다.

특히 스낵 시장은 건과 4사의 신제품 출시율이 저조한 가운데, 롯데 웰빙 쌀소재 스낵 ‘순수미소’ 와 오리온 웰빙 프리미엄 브랜드 ‘마켓오’ 스낵, ‘닥터유’ 라이스 칩 등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높은 성장을 구가했다.

초콜릿 시장은 전년비 7% 늘어난 3,2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크초콜릿 열풍이 사라진 이후 건과 4사가 가나, 투유, 화이트엔젤 등 기존의 밀크초콜릿 판 제품 운영에 주력했으며, 특히 '데이 마케팅'을 확대한 결과 발렌타인데이 제품 및 빼빼로데이 제품 등의 매출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이시장은 전년비 6% 신장한 2,000억 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롯데 몽쉘, 오리온 닥터유 다크초코케익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크림 파이류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이다.

빙과 시장은 전년비 9% 성장한 1조2,0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름 성수기 일기 불순 영향에 의한 실적 감소가 있었으나, 빙그레 '끌레도르' 및 롯데 '허쉬아이스크림' 등 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성장과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코어 제품 위주 판매라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9%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바 제품 시장에서는 메로나, 누가바, 비비빅 등의 매출 호조가 눈에 띄었다.

[2010년 전망]
2010년 우리 경제는 수요회복과 기저효과에 힘입어 상반기에는 5%대의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저효과가 줄어드는 하반기 성장률은 3%대에 머물 것으로 보여 2010년 국내경제 성장률은 4%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수출과 내수의 빠른 회복세가 완화되면서 경제성장의 속도가 전반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측면에서는 대형할인점 위주의 기존 유통 시장이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원하는 상품을 쾌적한 쇼핑공간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형할인점에 충분한 매력을 느꼈으나, 앞으로 소비자는 획일적인 상품 구매보다는 좀더 특화된 상품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원할 것이다. 이러한 유통 시장의 다변화에 대응하는 상품 개발이 제과 업계뿐 아닌 모든 식품 업계의 화두가 될 것이다.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2010년에도 지속될 것이며, 특히 고열량 저영양 식품 규제 법령 시행에 따라 제과 업계는 이로 인한 타격을 흡수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웰빙 트렌드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소비자들은 식품업체의 제품들이 집에서 만드는 음식만큼 신선하고 안전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데이터모니터(Datamonitor)의 제품 분석가인 Tom Vierhile은 "소비자들은 판매되는 제품에 보다 적은 원료가 들어갈수록 더 신뢰하고 이를 선호한다"고 말하고 있다. 민텔(Mintel)의 트렌드 전문가인 Lynn Dornblaser는 오랜 기간 동안 식품의 소비 추세를 분석한 결과 "2010년에는 식품에 포함된 재료가 적어야만 성공 할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소비자는 자신들이 섭취하는 식품의 첨가물 및 성분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데, 가공식품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식품성분에 대한 요구 또한 점점 증가하며, 보다 명확한 식품 성분의 표기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일으키는 인위적인 식품 색소, 화학 첨가제, 그리고 산화방지제와 같은 화학 보존료의 사용 여부 등을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에 발맞추어 원료의 '심플(Simple)'화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효과를 창출하는 제과업계의 노력이 2010년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소비자의 수요 다양화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 차별화된 맛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제품고급화로 고부가가치를 부여하는 제품개발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