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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결산/2010 전망]전체 매출 4% 신장…면역력 강화 제품 껑충

대상·CJ·비타민 하우스 등 외형 두 자리 증가
인삼공사·일화 홍삼 파나매 신종플루 덕 ‘톡톡’

2009년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홍삼, 산삼배양근, 초유 등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전년대비 4% 성장한 2조7000억 원을 형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면역력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둔 부모들의 홍삼제품 구매율이 크게 늘면서 한국인삼공사의 홍이장군, 아이패스 등의 2종 제품 매출이 600억원에 달했고, 대상웰라이프 ‘홍의보감’은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70억 원, 일화는 홍삼제품군 전체에서 약 20%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천지인의 ‘키즈홀짱 홍삼액’ ‘초고압홍삼정’ ‘홍삼순액100’은 지난해 12월 현재 월 매출 4억400만 원을 기록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산삼배양근이 함유돼 있는 어린이 건강음료 ‘그린체 아이보감’은 작년 9월 현재 전월 대비 50% 이상 증가율을 보였으며, 일동후디스의 ‘초유밀플러스’ ‘초유의 힘’ 등 초유관련 제품 매출 또한 2008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점은 규제 완화 및 소비자의 섭취 편의성 증진 차원에서 기존 정제, 캡슐, 분말, 과립, 액상, 환 등 6가지 제형 규제가 삭제(2008년 11월 17일자 개정 고시)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작년 3월에 CJ 백설유 ‘라이트라(식용유)’, 롯데제과 ‘자일리톨 껌(껌)’, 롯데삼강 ‘헬씨리세타(식용유)’, 에프앤피 ‘홍국미(쌀)’ 등 4종의 제형 자율화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의 ‘라이트라’는 7개월만인 9월 판매가 중단됐다. 지난해 9월 식약청이 3개 지방산 구조를 가진 일반적인 식용유를 지방산 체내 흡수를 줄일 목적으로 2개의 지방산으로 구성된 식용유(DG)로 변환시키는 과정에서 ‘글리시돌 지방산 에스테르’가 생성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자 CJ제일제당은 소비자 안심 확보 차원에서 ‘라이트라’ 제품을 생산과 출하를 중지하고 자발적으로 회수 조치를 취했다.

또한 롯데삼강은 ‘쉐프오일’이라는 이름으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롯데슈퍼, GS슈퍼 등 슈퍼마켓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현재 7500개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 롯데제과 ‘자일리톨 껌’, 에프앤피 ‘홍국미’는 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출시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업체별 매출실적을 보면 한국인삼공사(대표 전상대)는 2008년 6200억 원이었던 홍삼 매출이 지난해에는 7200억 원으로 16%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인삼공사는 지난해 9월 중순 경 ‘라이프앤진(Life&眞)’ 브랜드로 건강기능식품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라이프앤진’은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위한 모든 것을 의미하는 ‘라이프(Life)’와 좋은 원료, 철저한 품질관리, 신뢰와 정성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뜻의 ‘眞(진)’을 합성한 것으로, 종합비타민 미네랄키즈, 오메가369, 종합유산균, 가르시니아, 헛개나무열매 등 총 10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라이프앤진 건강기능식품의 작년 12월 현재 월 평균 매출액은 16억 원으로, ‘종합비타민’이 6억5000만 원, ‘헛개나무열매’가 2억6000만 원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 건강기능식품사업부 대상웰라이프(본부장 이광승)는 작년 총 매출이 970억 원으로 21%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예상했다.

대상웰라이프의 매출 증진에 일조한 일등공신은 장수 제품이자 대표 브랜드인 ‘클로렐라’이다. 대상웰라이프 ‘클로렐라의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대비해 매출이 35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2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상웰라이프는 이 여세를 몰아 지난해 9월 하순 ‘녹즙사업’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12월엔 녹즙 제품에 제조일과 함께 ‘착즙일’을 표기하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웰라이프 녹즙은 이와 함께 투명용기(PET)를 택하고 이중 밀폐방식을 적용하는가 하면 냉장팩 개발을 통한 신뢰도 제고 전략으로 시장에 파고 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CJ뉴트라(본부장 박상면)는 10% 신장한 900억 원으로 예상했다.

CJ뉴트라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R&D를 통해 신제품을 속속 출시해 사업 활성화의 불을 지폈다. 특히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점이 주목된다. 5월에 출시한 ‘이너비 히알우론산’은 피부보습 관련 최초 캡슐로 만든 개별인정형 제품으로 월 매출 1억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제품은 식약청으로부터 ‘피부가 건조한 사람을 대상으로 피부의 건조 정도와 보습력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11월에는 면역기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인 ‘세이퍼스 표고버섯균사체’를 출시한 바 있다. 식약청으로부터 ‘세균의 감염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 관련 지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일화(대표 이성균)는 2008년 홍삼 수출액이 200억에서 지난해 180억 원으로 10% 감소한 반면에 내수는 45억에서 65억 원으로 4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주 수출국인 일화는 유통 영업망이 축소되면서 수출액이 줄어들었지만, 내수는 신장세를 보여 만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내수 시장 활성화는 신종플루 영향과 명절대목 선물세트, 어린이 홍삼 제품 ‘홍삼키즈’ 등 신제품이 선전하며 매출 증진을 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매장 입점수 증가와 위탁 판매 등으로 20억 원정도 신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F&B의 인삼사업부 천지인(부장 송명준)은 2008년 98억에서 지난해 130억 원으로 33% 성장했다. 매출에 기폭제 역할을 한 제품은 ‘메가사포니아’ ‘초고압홍삼정’ ‘홍삼순액 100’으로, 지난해 12월 현재 월 매출 4억2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동원F&B의 매장수가 전년 38개에서 지난해 68개로 30개 증가했고 더불어 TV광고, 매장확대 등으로 고객의 브랜드 신뢰도가 향상됐다. 아울러 ‘우리가족 기살리기 캠페인’ 등을 실시해 경로별 일괄성 있는 통합된 마케팅(IMC) 전개 등이 33% 신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타민하우스(대표 김상국)는 지난해 총 매출이 38% 늘어난 100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비타민하우스의 ‘오메가3’는 월 평균 5억4200만 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소비자들에게 체내에서 합성이 되지 않는 DHA와 EPA가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간매출 65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비타민하우스는 또 2008년에 이어 작년에도 가맹약국의 노후 간판을 비타민하우스 전문 간판으로 무료로 교체해주는 사업을 전개하며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풀무원건강생활(대표 이규석)은 전년 대비 5%의 매출 신장이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선보인 ‘그린체 아이보감’ ‘그린체 로젠비수(秀)’ 등이 효자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의 베스트셀러인 ‘그린체 로젠비수(秀)’ ‘그린체 활력보감’은 중년 여성과 남성에게 꼭 필요한 성분만을 담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로젠빈수는 중년 여성들의 신체 불균형에 대응하고, 활력보감은 중년 남성들의 활력증진을 위한 건강음료로 인기를 끌었다.

한편 한국야쿠르트(대표 양기락)는 지난해 8월 건강기능식품인 액상 발효유 ‘헛개나무프로젝트 쿠퍼스’를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알코올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헛개나무(개별인정형 원료)’와 장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고시형 원료)’ 복합형 원료를 사용한 액상 제품이다. 헛개나무 성분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간기능 개선효능을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다. 작년 12월 현재 일 판매 30만개, 월 150억 원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클로렐라·홍삼정·초유의 힘·그린체 등도 인기
제형 자율화로 식용유·껌·홍국미 등 신제품 봇물

■ 2010년 전망

신종플루 여파로 올해에도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재를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삼이 독보적으로 신종플루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15~2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형 자율화로 인해 농심, 해태, 정식품 등 식품업체가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기존 CJ뉴트라, 대상웰라이프 등 대기업들과의 각축이 심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대기업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간 기능, 다이어트, 면역 증강 원료와 천연 소재를 이용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이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기능식품법의 개정에 따른 변화로 인해 고시형 제품인 홍삼에 ‘기억력 증진’ 효과가 추가로 인정돼 올 하반기경엔 학습능력 개선 및 치매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며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춘 ‘글루코사민’과 같은 퇴행성 관절염 관련 건강기능식품, 저출산으로 인한 어린이 건강기능식품도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에게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으로 기능에 맞는 제품이 선택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공동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