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 떠먹는 ‘호상 제품’ 주도

액상·드링크 제치고 두 자릿수 고성장
신제품 기능성·맛 차별화 경쟁 가열
야쿠르트 등 목표 높여 1500~1600억


떠먹는 호상발효유가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마시는 타입의 액상 또는 드링크 제품은 정체 내지 감소세를 보이는 등 발효유의 형태에 따른 소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업체들의 시장 확대 노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효유 시장은 액상 및 드링크 제품이 전년 대비 각각 1.2%, 2.4%씩 감소한 반면 호상 제품은 20%이상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1조1000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드링크 발효유의 경우 위, 장, 간 등 장기에 대한 건강 강조로 한때 급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제품별 기능이나 맛에 차별성이 적고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소비자 반응이 시큰둥해진데 반해 호상발효유는 2007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3600억 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발효유 전체 시장은 1조3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업체별 마케팅 전략

한국야쿠르트(대표 양기락)는 올 3월 호상 발효유 ‘슈퍼100 프리미엄’ 시리즈 4종을 내놓은데 이어 최근 홈메이드 타입의 ‘슈퍼100 프리미엄 화이트’를 선보이며 통합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맛과 기능성을 강화하고 제품기획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통합전략을 통해 TV, 라디오, 잡지 광고 등 기존의 매체들과 더불어 온라인 프로모션과 이색 이벤트, 샘플링 등의 판촉 행사로 현재 30% 정도의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타 유업체와 달리 전국을 구석구석 누비는 야쿠르트 아주머니를 확보하고 있는 덕분에 “한번 고객은 평생 고객”으로 이끌어 매출 증진을 도모하는 차별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의 올해 발효유 매출 목표액은 6500억 원이다.

빙그레(대표 이건영)는 발효유 간판 브랜드 ‘요플레’ 이미지 제고를 통한 매출증대를 꾀하고 있다.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란 주제로 실시된 요플레 핑크모델 콘테스트에서 선정된 일반인을 핑크리본 에디션 전 제품 패키지에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매년 9월부터 12월까지 핑크리본 에디션을 판매해 수익금의 일부를 한국유방건강재단에 후원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요플레 판매량은 전년대비 20% 이상 신장했으며, 올해 발효유 매출 목표액은 1500억 원이다.

남양유업(대표 박건호)은 올 1월 초 출시한 ‘떠먹는 불가리스’의 판매가 1억 개를 돌파한 것을 기념해 10월 25일까지 ‘떠불 잡솨봐요~ 빨리 보내줘요~!!’ ‘떠불 CF스크랩’ ‘20초 떠불 퀴즈’ 등 3가지로 구성된 이벤트를 진행했다. ‘떠먹는 불가리스’ 광고모델인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춤추는 근영이’편에 이어 최근 ‘한술 더? 근영이’편을 방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온 오프라인상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의 올해 발효유 매출 목표액은 3000억 원.

매일유업(대표 정종헌)은 올해 중순경 기존 ‘바이오거트’ ‘아침의 사과’와는 다른 프리미엄 호상발효유 ‘퓨어’를 선보이며 제품 라인을 강화했다. 국민요정 김연아를 모델로 한 ‘퓨어송 옹달샘’편에서 김연아가 직접 ‘옹달샘’을 부르며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해 20%이상 신장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유업은 그 여세를 몰아 ‘바이오거트 퓨어’ 판매량을 연말까지 하루 30만 개 이상 올린다는 목표로 생산시설 증설을 검토 중이다.

매일유업은 ‘퓨어’ 외에도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및 제품 품질 향상으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한편 커뮤니케이션 집중으로 올해 발효유 매출액을 15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파스퇴르유업(대표 이석제)도 ‘안나오면 쳐들어간다’의 주인공 ‘쾌변요구르트’를 4년 만에 리뉴얼해 ‘더 센 놈이 왔다! 더 맛있게, 더 강하게, 더 가볍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8월 ‘업그레이드 쾌변요구르트’를 선보이며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 역사에서 시음 행사를 전개한 데 이어 최근엔 신문, 라디오, 잡지, 대형마트 POP 광고 등을 진행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동원데어리푸드는 액상, 드링크, 호상 발효유에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액상 요구르트의 매출 증진을 꾀하기 위해 입가심 형태의 TPO 강화로 신규 시장 창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드링크 발효유는 장에 좋은 기능을 강조한 제품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또 호상 발효유는 ‘요러브 믹스’ 바나나딸기, 오렌지키위 등 2종 출시에 이어 새로운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라인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4월 LG생활건강과 한국 시장의 요거트 유통에 관한 사업제휴를 체결한 다논코리아는 전라북도 무주군에 생산설비를 완공하고 ‘액티비아’ 브랜드로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돌입했다. 다논코리아는 ‘최상의 제품 개발을 위해 R&D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글로벌 경영 전략에 따라 고려대학교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국내 소비자 니즈에 최적화한 유가공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다논 코리아 ‘액티비아’는 대형마트, 편의점에 입점해 있으며 POP 광고, 시음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 발효유 시장 전망

국내 발효유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유독 20%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호상발효유 부문에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엔 한국야쿠르트가 발효유 타입의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으로 새로운 국면을 예고한 가운데 경쟁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 외에도 1990년 두산과 합작으로 국내 발효유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1996년 철수한 다논코리아의 재입성에 따른 움직임에 선발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현재 하루 3만개 정도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