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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 : 튀김 frying
- 스테이크
튀김유
목성에서 감자를 튀기면 어떻게 될까?
영화 그래비티를 감상한 아들 녀석이,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당신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지구보다 중력이 큰) 목성에서 감자튀김을 하면 어떻게 되나요?"
기특한 녀석, 그런 걸 다 묻다니... 하지만 뭐라고 대답한다 ? ^^;;
쫄 것 없다. 다행히, 유럽 우주기구(ESA)의 과학자들이 - 친절하게도 - 그 실험을 대신 해 봤다니 말이다. ESA의 과학자들은 미래의 우주인들에게 공급할 우주식량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중력조건에서 딥프라잉(145~195℃의 뜨거운 기름에서 재료를 튀기는 조리법)을 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그들은 감자를 얇은 스틱 모양으로 자른 다음, 원심분리기를 이용하여 중력을 9G(지구 중력의 9배)까지 높이면서 기름(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 튀겨 보았다.
실험 결과는 이렇게 나왔다: "중력이 높아질수록 기름과 감자 간의 열전달이 현저하게 증가하여 튀기는 시간이 단축되고, 두툼하고 바삭바삭한 감자튀김이 만들어진다." 게다가 과학자들은 아삭아삭한 감자튀김이 나오는 이상적인 중력조건까지 알아냈다. 즉, 중력이 3G에 도달했을 때 감자튀김의 아삭거림이 최고조에 도달했으며, 그 이상으로 중력을 올려도 감자튀김의 품질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3G는 목성의 중력에 근접한 수치다.
약삭빠른 사람은 벌써 초중력 딥프라이어(hypergravity deep fryer)의 개발 아이디어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방법에는 치명적 결함이 하나 있다. 그것은 "감자의 미세한 구멍에서 나온 수증기가 감자의 밑바닥에 막을 형성하여, 감자와 기름의 접촉을 막는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름이 침투하지 못한 감자튀김의 바닥은 물에 퉁퉁 불어 질퍽질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중력을 아무리 변화시켜 봐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결국 우주에서 먹을 수 있는 완벽한 감자튀김을 기대하려면, 과학자들의 다음 작품, 즉 「극미중력(microgravity) 하에서의 감자튀김에 관한 연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이번 연구결과는 Food Research International 2014년 1월호에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