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Mobile II
Hint Food 맛과향 Diet Health 불량지식 자연과학 My Book 유튜브 Frims 원 료 제 품 Update Site

지식생태계지식인질문

식품에 대한 나의 예상 : 1. 비만과 불안 증가

나의 예상  
1. 비만은 증가하고 불안감도 증가한다
- 다이어트 산업 : 아주 나쁘다
- 다이어트 부작용 : 치명적이기도
- 다이어트의 최대적 다이어트
- 미국의 교훈
- 실패율 99% : 다이어트로 비만만 늘었다

2. 환경이 변하니 식품도 변한다
3. 사람이 변하니 식품도 변한다

예전에는 식품회사들이 미래 예측에 관심도 많고, 그에 따른 중장기 연구 계획도 많이 세웠던 것 같다. 식품산업이 한참 성장기여서 방향을 제대로 예측하면 미래를 선점하고 아니면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위협과 기회요인이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식품산업이 완전히 성숙기에 들어서인지 변화도 많지 않고, 미래 예측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나도 최근에는 식품의 미래에 대해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세미나 요청을 받아 한번 고민해 본적이 있다. 그 중에 우리의 일상과 연관된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개별적인 제품이나 산업적인 특성의 변화가 아닌 식품의 본질적인 모습에 관한 내용이다.

1) 비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 다이어트를 개인적인 의지 문제라 치부한다

모든 다이어트는 2년 안에 99% 실패한다. 지난 70년간 등장한 다이어트 방법은 2만6000종에 이른다. 어떤 다이어트 방법이든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람의 체험담이 많고 초기에는 효과적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보통 3 ~ 7개월 이내에 정체기가 온다. 그 정체기를 계속 유지하면 좋은데, 체중이 처음 또는  그보다 높은 상태로 되돌아간다. 평균 98%의 사람이 그러는데도 아무도 2년간의 성공률을 확인해 보지 않고 너무 쉽게 결심하고 쉽게 실패한다. 이것은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공통현상이다.
현재 비만이 가장 문제가 되는 나라는 미국이다. 그래서 나름 비만의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 매년 400억 달러가 넘는 돈이 다이어트에 지출되지만 해결될  가망성은 별로 없다. 지난 2000년간 실패한 다이어트 실패담의 반복일 뿐이기 때문이다. 2000년 전에 일부 그리스인들도 비만의 문제를 고심했고, 빅토리아시대부터 상업화되기 시작한 다이어트 산업은 그때의 해법이나 지금의 해법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 뒤로 18세기 프랑스에서도 심각한 문제인 사람이 많았다. 당시에는 설탕도 없고, 가공식품도 없었다. 단지 풍요로운 음식이 있었을 뿐이다. 미국에서 다이어트가 대중의 큰 관심사가 된 것은 이미 1920년대부터이다. 서점에 가면  반드시 새로운 다이어트 비법을 담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지만 그것은 이때 나온 것의 이름과 설명만 살짝 바꾼 재탕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식사 총량을 줄이려는 지속적인 노력대신에 특정 성분에 주홍글씨를 씌워서 문제를 호도하는 의미 없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식품에 가당량(added sugars)을 추가 표시하려고 한다. 비만의 주범을 당분과다섭취라고 보고 표시사항으로 라도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어리석은 노력도 드물다. 이미 탄수화물 총량과 당의 총량이 표시되어 있고 그 제도를 실시한 이후부터 오히려 비만이 폭증하고 있는데 그런 표시를 늘린다고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사실 가당을 한다는 것은 원래 제품에 설탕이 적어 단맛을 보충한다는 뜻이고 가당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단맛이 어울리지 않는 제품이거나 이미 그 제품에 당이 다른 원료로 공급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일 뿐이다. 비만은 너무나 복잡한 요인이 작동하고 특정 성분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닌데 특정 성분에 초점을 맞추어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방식은 여전하다. 그러니 비만 문제 해결이 요원한 것이다

- 아무도 포만감을 연구하지 않는다

총량은 결국 포만감의 문제이다. 가장 적게 먹고 가장 만족한 음식이 최고의 음식인 것이다. 우리 먹지 않으면 허기라는 고통과 먹을 때의 한없는 쾌감으로 보상한다. 음식 섭취를 억제하는 유일한 힘이 ‘포만감(피로감)’ 이다. 음식을 먹으면 허기는 줄고, 쾌감이 점점 약해진다. 그리고 포만감이 들면 식사는 끝난다. 문제는 우리 몸이 포만감을 느리고 약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우리 몸의 DNA를 바꾸어서 포만감을 30% 빨리 느끼게 하거나, 식품을 지금보다 30%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면 해결될 문제다. 그러나 우리 몸의 DNA를 바꿀 유전공학의 기술이 없으니 포만감을 높이는 연구해야 한다. 가장 적게 먹고도 가장 포만감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끼는 음식이 최고의 음식일 텐데 포만감을 연구하는 사람은 없다
맛있게 만들려는 노력에 비하여 그런 연구는 전혀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면서 모두들 비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한 비법을 꿈꾸고 있다. 그러니 비만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포만감을 연구 하기는 커녕 더 맛과 푸짐함을 추가하여 폭식과 비만을 유혹할 뿐이다. 사실 지금의 모든 음식은 맛을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충분히 맛있다. 믿기지 않으면 3일 정도만 굶어보시라. 그래도 맛이 없는 음식이 있는지. 불과 100년전 만 해도 굶은 것은 일상이었고, 그 때라면 지금 어떠한 음식도 맛이 없는 음식이 없을 것이다. 어떤 식당에 가도 과거에 어떤 엄마들이 해준 것 보다 맛있다. 요리의 선수급인 엄마들이 식당을 하였고 그 식당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살아남은 수준이 요즘은 평범한 식당의 맛이다. 그럼에도 그 맛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맛있는 집을 찾는다. 그럼에도 계속 더 맛있는 음식을 찾아 헤매는 것은 우리의 감각에는 절대적 만족이란 없고 상대적 만족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도적 멈춤도 필요한 것이다

- 그리고 욕망과 투쟁하려 한다

포만감을 연구하지 않으려면 욕망이라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욕망마저 이해하려하지 않고 억제나 규제만 잘하면 해결될 것이라는 헛된 꿈을 꾼다. 흔히 담배를 백해 무익하다고 한다. 그래서 담배를 규제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로 담배를 탄압한 것은 영국의 제임스 1세였다. 1604년 잉글랜드 국왕으로 즉위하자, 흡연은 미개한 이교도의 야만적이고 불결한 풍습이라고 맹렬하게 비난했다. 담배 관세를 한꺼번에 40배 이상 인상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미 담배의 맛을 알게 된 민중이 금연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밀수입이 급증하여 그의 재위 중에 담배의 소비량이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오스만 트루크 제국에서는 흡연자의 귀나 코가 자르거나 교살형에 처했고, 제정 러시아에서도 흡연자에게 사형이나 시베리아 추방 등의 가혹한 형벌이 가해졌던 시기 있었다. 크롬웰, 루이14세, 히틀러 등도 담배를 탄압했다. 하지만 이런 독재자의 탄압에도 담배를 완전히 몰아내는 데에 성공한 예는 없었다. 그만큼 욕망은 이기는 어렵다. 욕망은 관리의 대상이지 투쟁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나는 비만의 해결을 영양학보다는 뇌과학에 훨씬 희망을 건다. 최근에 뇌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우리의 의식, 무의식, 욕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불안은 회피한다고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욕망은 투쟁한다고 줄어들지 않는다. 뇌과학이 발전할수록 욕망을 명확한 설명을 할 것이고, 그럴수록 우리는 욕망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또는 IT의 증강현실처럼 우리의 감각과 쾌감을 증강시켜 욕망을 적절히 처리해줄지도 모른다.  

2) 불안감을 유발할 요인은 그대로 일 것이다

- 총체적인 위험맹의 시대이다

내가 불안감이 줄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비만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만이 증가하면 그것을 여전히 특정성분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고, 소비자는 나쁜 것을 먹을까봐 걱정하고  좋은 것을 못먹을까 봐 걱정하느라 불안감을 줄이지 못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감각이 공감각이라 식품의 불안감과 다른 불안감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데, 미래는 불투명하고 불안하니 식품에 대한 불안감도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이런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없기에 그런 노력을 할 사람도 별로 없고, 단체도 없다. 소비자 단체나 보건 기구도 불량식품의 퇴치에만 관심이 있지 불량지식의 퇴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 의미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불량지식의 피해 당사자인 식품회사와 마케터 들은 그것을 해결하려 하기는커녕 그런 풍조에 맞춘 무첨가 마케팅으로 자사 또는 자신의 담당제품의 매출에만 문제만 없으면 된다는 식이니 소비자의 불안은 줄어들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것이다

- 식품회사는 이기적이고 기만적인 무첨가 마케팅이나 할 뿐이다

2012년 내가 처음 쓴 책인 <불량지식이 내 몸을 망친다>에 식품회사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노력 대신에 무첨가 마케팅 같은 나쁜 마케팅을 통해 자신의 단기적인 이익만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책을 통해서도 계속 무첨가 마케팅은 좋지 않다고 하였으나 식품회사의 무첨가 마케팅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사실 무첨가라는 이야기는 단지 그 성분만 넣지 않았다는 뜻이지 제품 중에 그 성분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무가당 주스라고 하면 그 제품에 설탕이 없기를 기대하겠지만 원래 과일에는 설탕이 많아 굳이 넣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단지 설탕을 추가하지 않았다는 것이지 그 제품에 당분이 없는 뜻은 전혀 아닌 것이다. MSG 무첨가도 마찬가지다. MSG는 글루탐산으로 감칠맛 성분이다. 따라서 MSG가 전혀 필요 없는 음료수에 MSG를 넣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행위이고, 감칠맛이 필요한 제품에 MSG 대신에 HVP 같은 원료로 글루탐산을 넣고도 MSG 무첨가를 주장하는 것도 소비자 기만행위이다. 그런데 이런 엉터리 마케팅은 갈수록 점점 늘고 있다. 처음에는 무가당, MSG 무첨가 정도를 주장하더니 점차 그 숫자를 늘려서 3무, 5무, 7무를 주장하는 것이다. 실제 음식에서 가장 강력한 효과를 주는 첨가물(?)은 소금이다. 요리는 소금을 넣었을 때 비로써 제 맛이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보건 당국에서 건강을 위해 줄이라고 하는 것은 소금(나트륨)이다. 첨가물은 법적 기준에 맞추어 쓰면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 소금보다 훨씬 안전하기에 식품에 첨가하도록 만들어진 물질이다. 그런데 그렇게 위험한 소금은 마음껏 넣으면서 안전한 첨가물은 넣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이다. 혹시라도 위험한 첨가물이 있다면 법으로 제외시켜야 도리이고, 그것이 안전한데 위험한 것으로 오해하면 제대로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도리이다. 그럴 용기나 능력이 없으면 조용히 침묵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이다. 그런데 그 식품에 쓸 필요도 없는 첨가물, 실제로는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한 첨가물을 빼고는 소비자를 위해 뺀 것처럼 광고하는 것이다.
이런 무첨가 마케팅은 후발주자가 새로 시장에 진입할 때나 쓰던 네거티브 전략이었다. 우리 제품에는 OO을 뺏다고 광고해서 기존 제품은 몸에 안 좋은 제품으로 인식시킨다는 전략이다. 소비자야 불안하던 말던, 전체 시장이야 망가지던 말던 자사의 이익만 추구하면 그만이라는 계산이다. 제품 포장 앞면에 큰 글씨로 ‘무첨가’라고 표기하고 그래서 ‘건강하다’거나 ‘안심’이라는 미사여구를 붙인다. 심지어 우유회사에서 우유의 단백질인 카세인에 나트륨이 첨가된 물질을 빼고는 화학적합성품을 뺀 제품이라고 광고를 마케팅마저 등장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첨가물 기준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엄격한 편이다. 식품의 과도한 섭취에 의해 비만해지고 질병에 걸릴 수는 있어도 식품첨가물에 이한 질병은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들은 식품첨가물을 가장 두려워한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유해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것이다. 그런데 식품회사는 그런 오류를 바로잡기보다는 무첨가 마케팅으로 자사의 이익만 도모하는 것이다.
무첨가 마케팅은 소비자의 불안감을 심화시키고, 전체 식품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식약처도 자제를 요청하고 식품산업협회에서도 무첨가 마케팅을 자제하자는 결의를 하지만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결국 소비자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식품회사가 해결하기 힘든 것은 설탕, 소금, MSG, 지방이지 첨가물 따위가 아니다. 주식이라면 소금과 MSG 성분을 빼고 무첨가를 말하면 대단한 기술이지만 첨가물을 빼는 것은 별로 큰 기술이 아니다. 간식이라면 설탕(단맛 성분)을 빼고 제품을 만드는 것이 힘들지 나머지 첨가물은 별것이 아니다. 그런데 식품회사는 그런 것을 빼는 대신에 나머지는 넣으나 마나 별 상관없는 것을 빼고 온갖 생색을 낸다. 그러니 앞으로도 소비자의 불안감은 계속될 것 같다.



페이스북       방명록      수정 2016-05-23 / 등록 2016-05-23 / 조회 : 4873 (421)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불량지식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  2009.12  최낙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