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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의 원인 : 물리적 요인


발암원인

세포의 물리적 손상이 화학적 손상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석면의 사례이다. 석면은 천연 암석의 섬유상 조직이다. 이것이 폐 세포의 장막에 침입하여 세포를 손상시키면 염증을 만들고 암의 원인이 된다.  꼭 석면이 아니어도 석면형태의 물질이면 뭐든 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유리섬유, 규회석 섬유, 규산염 섬유도 발암요인이 될 수 있다. 꼭 가늘고 긴 침상의 섬유가 아니어도 코발트나 니켈의 금속 분말, 수정, 홍연석, 인규석 등 실리카 결정도 문제이다. 이런 물질은 호흡을 통해 폐에 들어가 장시간 동안 몸에 계속 남아 있으면서 꾸준히 손상(염증)을 일으키기에 발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 뜨거운 열에 주기적으로 자주 노출되는 것도 위험하다. 난로 등에 잦은 화상을 입는 것은 피부암, 뜨거운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은 식도암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동일한 조직에 주기적 손상을 가하면 세포는 꾸준히 대체 되어야 하고 그중에 실수가 누적되어 암세포로 생기는 것이다.
의치가 잘 맞지 않아 자극을 받으면 혀에 상처가 생기고, 그것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설암으로 발전하는 수가 있다. 또 티눈이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을 경우 피부암이 발생한 예가 있고, 파이프 담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구순암이 잘 생기고, 씹는 담배를 즐기는 인도인은 구강암이 많고, 아침에 뜨거운 차를 마시는 일본인은 식도암의 비율이 높다. 이와 같이 몸의 일정한 부위에 오랫동안 끊임없이 자극(손상)을 주면 그 부분의 세포가 암화된다는 만성 자극설도 있다.


[이덕환의 과학세상] (561) 누명 벗은 커피 (디지털타임스, 2016.07.13)

커피가 억울한 누명을 완전히 벗게 됐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커피를 발암성을 의심할 근거가 없는 3군 발암물질로 재분류했다.  오히려 IARC의 이번 발표에서 더 주목해야 할 내용은 뜨거운 마테차에 관한 것이다. 금속 빨대로 뜨거운 마테차를 즐겨 마시는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남미 지역 주민들에게 식도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마테차 자체는 다른 종류의 차와 마찬가지로 인체 발암성이 없는 3군으로 분류되지만 65도 이상의 온도가 문제라고 한다. 뜨거운 차를 좋아하는 중국·이란·일본·터키에서 식도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뜨거운 국물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할 정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