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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사꾼, 백신괴담

무지에서 또는 선의에서 출발 했으나 하다보면 장사속.

공포감 조작 수법
- 거대하면 방사능 누출 ?
- 혐오스러우면 GMO?
- 불안장사꾼, 괴담 패러디

- Franken Fear :- 우리는 왜 공포에 빠지는가
- 과장된 유용성 : 건강 비결,  무시된 위험성 : 일상적인 위험
- 일부 생활협동, 학교, 영양사
- 건강잡지, 소비자단체 / 환경단체
- 듣보잡 전문가
- 불안감만 높이는 책
- 건강염려교, 건강전도사, 사이비, 돌팔이들
- 사이비의 전형적 수법 ,  사이비의 상투적 표현

 

 

 

 

 

 

강석기의 과학카페 227] 백신접종의 사회학
홍역백신, 없어서 못 맞히고 있어도 안 맞히고

일단 공포가 퍼져나가면 무슨 반박을 하더라도 오히려 공포에 대한 관심을 높여 공포를 시인하는 꼴이 된다.
- 벤 골드에이커, ‘배드 사이언스’

미국과 영국, 스웨덴의 공동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지난해 에볼라로 경제가 파탄나고 많은 의료인들이 사망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세 나라가 이제 또 다른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한다. 즉 얼마 안 되는 의료예산과 인력을 에볼라 퇴치에 다 쏟다보니 다른 전염성 질환에 대한 대비가 소홀해졌고 그 결과 새로운 역병 사태가 올 수 도 있다는 것. 특히 예방접종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홍역 창궐을 우려했다.
홍역은 과거의 질병 같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환자가 보고되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사망률이 1% 미만이라 설사 걸리더라도 아주 심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료체계가 부실하고 영양상태가 안 좋은 나라에서는 사망률이 20%까지도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실제로 홍역백신접종이 널리 퍼지기 전에 홍역은 유아사망률을 높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 1980년에 무려 260만 명이 홍역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금도 매년 전 세계에서 10여만 명의 어린이가 홍역으로 사망해 교통사고나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수를 넘는다.
사실 이 수치도 세계보건기구(WHO)가 면역접종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시행한 결과다. 즉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의 백신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전염병에 걸려 사망한 숫자가 2000년 90만 명에서 2010년 40만 명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홍역은 50만 명에서 10만 명 선으로 떨어져 이 추세를 이끌었다.
그럼에도 이들 세 나라의 홍역백신 접종률은 62~79%이고 그마나 한 번만 접종한 경우가 많다. 홍역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차단되려면 접종률이 95%는 돼야 하고 두 번 접종해야 한다. 그런데 에볼라 사태로 의료체계가 붕괴되면서 이들 세 나라는 이 접종률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논문에서는 현장조사를 토대로 접종률이 에볼라 이전 수준에서 75% 떨어지는 상황이 6개월, 12개월, 18개월 지속될 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18개월 동안 지속되면 홍역 발생자의 수가 에볼라 이전인 12만7000명의 두 배에 가까운 22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고, 이로 인한 추가 사망자 수도 2000~1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나왔다. 이는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수 1만1000여명과 맞먹는 수치다.
따라서 WHO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여유가 있는 나라들이 이들 세 나라의 백신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나마 라이베리아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도움을 얻어 이번 달부터 홍역예방접종 캠페인을 벌인다고 하는데, 기니와 시에라리온은 에볼라 뒷수습도 벅차 백신접종까지 챙길 여력이 없다고 한다.

● 1998년 엉터리 논문이 발단

미국의 월간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5월호에는 특이한 사설이 한 편 실렸다. 미국의 홍역백신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자녀의 접종을 망설이는 부모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즉 홍역이 창궐하지 않으려면 백신접종률이 92~94%는 돼야 하는데, 미국은 현재 91%이고 콜로라도주나 오하이오주는 86%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흥미롭게도 리비아와 탄자니아의 접종률이 99%에 이른다고 언급하고 있다. 사진 속 여성들이 기다린 보람이 있었나보다!
아프리카 나라들의 백신접종을 지원하는 미국이 오히려 백신접종률이 더 낮은 아이러니는 물론 국가가 방치해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홍역백신을 불신해 자녀들에게 맞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홍역백신, 정확히는 MMR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한다. MMR은 홍역(measles), 볼거리(유행성이하염, mumps), 풍진(rubella)의 약자로 이들 세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섞어 한꺼번에 접종할 수 있게 만든 게 바로 MMR백신이다.
백신에 대한 불신의 역사야 18세기 천연두 백신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21세기에도 여전히 만연해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대부분은 과학적 근거가 없고 이런 대표적인 예가 바로 홍역 백신이다. 영국 의사이자 과학저술가인 벤 골드에이커가 2008년 출간한 ‘배드 사이언스’에서 나쁜 과학의 마지막 사례로 든 게 바로 홍역 백신 논란이다. 16장 ‘백신을 접종하면 자폐증에 걸린다?’를 읽어보면 돈에 눈이 먼 한 의사가 쓴 엉터리 논문이 지식인이라고 자부하는 언론인들을 어떻게 농락했고 그 결과 언론보도를 신뢰하는 많은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된 과정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1998년 2월 영국 로열프리병원의 앤드루 웨이크필드 박사팀은 의학저널 ‘랜싯’에 짤막한 논문 한 편을 발표했다. 장이 안 좋고 행동 장애(대부분 자폐증)가 있는 아이 열두 명 가운데 여덟 명이 MMR 백신을 맞고 며칠 뒤부터(평균 6.3일) 이런 증세가 나타났다는 부모와 주치의의 면담 내용과 몇 가지 검사결과를 담은 논문이다. 교신저자인 웨이크필드는 기자회견에서 “MMR혼합백신보다 단독백신을 쓰는 게 낫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2001년 웨이크필드는 일본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장 질환과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의 백혈구에서 홍역바이러스(백신에서 유래했을 거라는 말이다)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백신접종 반대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언론도 기름을 부었다. 아기를 위해 백신을 맞혔는데 아기가 자폐증에 걸려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부모들의 사연이야말로 가독성 높은 뉴스거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해 12월 당시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는 늦둥이 레오에게 MMR백신을 접종했냐는 질문에 ‘사생활’이라며 대답을 회피하면서 백신에 대한 영국인들의 불안이 고조됐다.
영국의 홍역백신 접종률은 1996년 92%에서 2008년 73%까지 급감했다. 특히 학력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일수록 접종률이 더 낮아 60%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홍역이 다시 돌아 2006년 740건, 2007년 971건에 이르렀고 사망자도 나왔다.
보건당국과 거대 제약회사의 카르텔에 맞서 백신의 위협에서 국민을 구한 영웅으로 추앙받던 웨이크필드는 그러나 ‘선데이타임스’의 브라이언 디어라는 집요한 기자에게 걸려 추락의 길을 걷게 된다. 디어는 1998년 논문에 여러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예를 들어 피험자 선정에 편견이 개입됐고 연구자의 입장에서 부정적인 결과는 제외됐다.
피험자인 아이들의 부모들은 MMR관련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고 웨이크필드도 소송에 도움을 준 대가로 나중에 43만 파운드(약 7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또 홍역 바이러스를 검사하기 위해 요추천자나 대장내시경 등 아이들에게는 위험한 검사가 이뤄졌다. 또 2001년 일본 연구진들과 함께 발표한 바이러스 검출 논문도 가짜 양성, 즉 신호가 없는 데 있는 걸로 나온 오류로 밝혀졌다.
한마디로 MMR백신과 자폐증 연관 주장은 엉터리란 말이다. ‘랜싯’은 2004년 웨이크필드 박사팀의 1998년 논문에서 일부내용을 철회했고 2010년에는 논문 자체를 철회했다. 랜싯 사이트에 가면 이 논문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 각 페이지마다 빨간색의 ‘철회됐다(retracted)’라는 문구가 대각선으로 대문짝만하게 찍혀있다. 한편 웨이크필드 역시 이해 5월 의사면허가 박탈됐다. 이렇게 실상이 다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적지 않은 미국 부모들이 자녀가 자폐증에 걸릴까봐 홍역백신을 꺼리는 게 현실이라고 사설에서는 개탄하고 있다.

 

1998년 의학저널 ‘랜싯’에는 MMR백신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영국 연구진의 논문이 실렸다. 2001년 관련 논문이 나오면서 MMR백신과 자폐증 관련성이 주목을 받으며 영국의 백신접종률이 급감했다. 훗날 이 논문은 문제가 많은 것으로 밝혀져 2010년 철회됐다. - 랜싯 제공

● 홍역 후유증도 무섭다

그럼에도 여전히 꺼림칙하다며 “백신을 안 맞아도 홍역에 안 걸릴 수 있고 설사 걸리더라도 사망률이 0.2%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사이언스’ 5월 8일자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논문이 실렸다. 일단 홍역에 걸리면 회복되더라도 면역계가 수년 동안 손상돼 다른 전염성 질병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그것도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가 실렸기 때문이다.

 
영국의 연도별 홍역발생건수(가로축)와 홍역이 아닌 전염병에 걸려 죽은 아이의 숫자(세로축)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양의 상관관계가 나온다. 즉 홍역을 앓으면 한동안 면역력이 떨어져 다른 감염질환에 걸려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 사이언스 제공

세계적으로 홍역백신접종이 진행된 이래 특이한 현상이 발견됐다. 즉 가난한 나라의 경우 홍역백신접종이 실시된 이후 어린이사망률이 30~50% 떨어졌고 극빈국에서는 90%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홍역예방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1996년 ‘사이언스’에는 이 미스터리를 설명하는 논문이 실렸다. 즉 홍역을 앓고 나면 수주~수개월 동안 면역계가 ‘기억상실’에 걸려 다른 전염성 질환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결국 후진국 아이들의 사망률이 급감한 건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 감소와 함께 홍역을 앓고 난 뒤 다른 병에 걸려 죽은 아이들의 수도 줄어든 게 주요 원인이라는 말이다.
이런 현상에 대한 명쾌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효과가 수년 동안 지속된다는 새로운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즉 홍역을 앓는 게 아이들 면역계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미국과 네덜란드의 공동연구자들은 이런 현상이 선진국에서도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즉 영국(잉글랜드와 웨일즈만)과 미국, 네덜란드의 보건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홍역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홍역발생이 줄어들자 정말 홍역이 아닌 전염병에 걸려 죽은 아이의 숫자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도별로 홍역 발생건수(가로축) 홍역이 아닌 전염병에 걸려 죽은 아이의 숫자(세로축)로 점을 찍어보자 역시 양의 상관관계를 얻었다. 연구자들은 이 자료로부터 홍역으로 인한 면역저하 현상이 2~3년 정도 유지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벤 골드에이커는 책의 16장을 아래의 인용구로 끝맺었다. 자폐증을 앓는 아들을 둔 캐런 프로서라는 여성의 말인데 안타까우면서도 당혹스러운 내용이다. 홍역백신이 찜찜해 접종을 안 하다가 홍역을 앓은 아이를 다른 전염병으로 잃은 부모들이 이번 논문에 대해 알게 된다면 이들이야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아닐까.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가 정상이기를 바라죠. 그런데 아이가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자폐증인 것 같다고 하면 정말 슬픈 일이죠. 게다가 그게 엄마가 동의해서 맞힌 백신 때문이라고 하면… 그냥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죠.”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sukki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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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R 스캔들

100% 사기꾼 의사, 앤드루 웨이크필드

▶ 가장 악명높았던 약독화 생백신은 홍역·볼거리·풍진 결합백신(MMR)이다. 1998년 ‘MMR이 자폐증을 초래한다’는 제목의 기사가 영국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메일>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들이 실렸다. “MMR이 내 딸을 죽였다.” “MMR이 안전하다고? 거짓말. 스캔들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기자들을 흥분시킨 원인은 《랜싯》이라는 일류 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이었다. 논문의 저자는 12명의 발달지체아들을 기술하며, “그중 여덟 명의 부모들이 MMR 접종을 받았는데 그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주요저자 중 한 명은 앤드루 웨이크필드 박사로, 그 당시에는 런던에 있는 왕립자선병원의 연구자 겸 수석 임상의였고, 현재는 인기에 영합하는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다. 그의 신원은 마지막에 다시 언급할 것이다.

소수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는 웨이크필드의 유명세와 언론의 지지를 발판으로 MMR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무너뜨려, 생명을 살리는 백신의 접종률을 급락시켰다. 1996/97년에는 92퍼센트의 영국 어린이들이 MMR을 접종받았지만, 1998년 말에는 88퍼센트를 기록한 데 이어, 2003/04년에는 79.9퍼센트로 바닥을 쳤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최저기준인 95퍼센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MMR은 자신의 성공의 희생양이었다. 홍역은 치명적인 폐렴을 초래할 수 있고, 볼거리는 뇌를 감염시킬 수 있으며, 풍진에 걸린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귀와 눈이 멀고 심장과 뇌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MMR 덕분에 질병이 예방되자, 많은 사람들이 질병의 심각성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MMR 공포증 때문에 불필요한 희생자들이 속출했다.

그러나 웨이크필드의 논문은 완전한 엉터리였으며, 《영국의학저널(BMJ)》에서는 그 논문을 지금까지 ‘치밀한 사기’라고 부르고 있다. 각종 보도상을 휩쓴 탐사저널리스트 브라이언 디어는 2011년 《BMJ》에 기고한 칼럼에서, 웨이크필드가 1996년부터 한 변호사에게서 돈을 받아온 과정을 낱낱이 폭로했다. 웨이크필드는 총 435,643파운드(미화 575,005달러)의 돈을 몰래 받아, 한 소송(웨이크필드 등이 발견한 장-뇌증후군bowel-brain syndrome의 증거를 요구하는 소송)에 대응하는 데 사용했다. 또한 어린이의 문제에 대한 논문의 기술記述이 부정확하며, ‘자폐증 발병과 MMR 접종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논문을 발표하기 8개월 전, 웨이크필드는 MMR을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홍역 백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의사들에 대한 기준을 제정하는 종합의료협의회General Medical Council(GMC)는 2010년 2년 6개월간의 조사를 통해, “웨이크필드는 부정직하고 무책임하며 어린이의 고통과 통증을 냉담하게 무시했다”고 결론지었다. 《랜싯》에서는 ‘소송과 관련된 이해상충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논문의 적절성, 신뢰도,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 결과 《랜싯》의 논문은 철회되고, GMC는 웨이크필드의 의사 개업(물론 영국에서만)을 금지했다. 그리고 열세 명의 저자 중 열한 명이 논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지만, 웨이크필드만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그 주제에 대한 책을 쓰고, 2013년에는 자폐증에 대한 리얼리티 시리즈를 제작하여 TV에 납품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연구가 사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신괴담

http://www.huffingtonpost.kr/jennifer-raff/story_b_6601418.html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블로거이자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원, 유전학·인류학 박사 제니퍼 라프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최근 홍역과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의 발발, 그리고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반(反) 백신 단체의 행동을 지켜보며, 나는 지금이야말로 이 글을 작성할 때라고 생각했다.

친애하는 부모 여러분.

당신은 여태 속고만 살았다. 당신 자녀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사람들이 오히려 당신 자녀의 건강과 삶을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들은 홍역이 치명적인 질병이 아니라고 말한다. - >사실이 아니다. (관련링크)
그들은 수두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 사실이 아니다. (관련링크)
그들은 유행성 독감이 위험하지 않다고 말한다. -> 사실이 아니다. (관련링크)
그들은 백일해(어린이의 급성 기도감염증)가 위험하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이 아니다. (관련링크)
그들은 백신이 질병 예방에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 매년 3백만 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구하고, 매년 2백만 명의 어린이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했던 질병으로 사망한다.
그들은 "자연 감염"이 백신보다 낫다고 말한다. -> 하지만 그들이 틀렸다.(관련링크)
그들은 백신이 안전성 면에서 철저하게 검증되지 못했다고 말한다. -> 하지만 백신은 다른 어떤 종류의 의약품보다도 고도의 검증과정을 거친다. 예를 들어, 한 연구는 37,868명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폐렴 쌍구균 백신의 안전성 및 효과를 시험했다.

그들은 의사들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 하지만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백신에 대한 부작용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그들은 MMR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고 말한다. -> 논문이 조작된 것이다
그들은 백신 내 티메로살(thimerosal) 성분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티메로살 성분은 2001년 이후로 백신에 쓰이지 않았다.
그들은 백신 내 알루미늄 (인체 면역 반응 향상을 위해 고안한 백신 보조 성분)이 어린이에게 해롭다고 말한다. -> 하지만 어린이는 백신 내 알루미늄 비율보다 더 높은 수치의 알루미늄을 엄마의 모유를 통해 섭취하고, 아이가 건강상 해를 입을 정도려면 알루미늄의 수치가 엄청나게 높아야 한다.
그들은 백신 부작용 리포팅 사이트(VAERS) 또는 백신 제조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백신 법원(vaccine court)" 등이 백신의 유해성을 입증한다고 말한다. -> 사실이 아니다. (관련링크)

그들은 백신 접종 시기가 어린이의 면역 체계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 사실이 아니다. (관련링크)

그들은 다른 집 자녀가 백신 접종을 했으면, 당신 자녀가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 주장이야말로 내가 여태 들은 것 중 가장 비열한 발언이다. 우선, 백신이 항상 100% 효능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서, 백신 접종을 받은 아이가 질병에 노출되었을 때 감염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이보다 더 안 좋은 것은, 면역 체계의 부재 혹은 백신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백신 접종을 아예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경우 집단 면역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자신의 자녀에게 감염성 질병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부모는 자신의 아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집의 아이까지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그들은 '자연', '대안' 치료제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의약보다 낫다고 말한다. -> 사실이 아니다. (관련링크)

백신은 인류가 보건 분야에서 성취한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이고, 당신 자녀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이 진실이다.
나의 말이 반(反) 백신 단체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지 뻔히 보인다. 그들은 과학적 증거로 무장한 백신의 효능에 대해 비난할 수 없어서, 내가 거대 제약회사를 위해 일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나는 그런 경력은 결코 없다) 그들은 내가 과학자가 아니라고, (미안하지만 실은 난 과학자다), 그리고 내가 사탄 단체 "에이전트 666"이라고 떠들어 댈 것이다.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나의 정체와 상관없는 건 분명하다)
그들이 주장하는 그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반(反) 백신 단체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기에 반사적인 반응을 할 수밖에 없다. 그들 마음속 어딘가에서 그들도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있지만, 결과를 두려워한 나머지 엉뚱한 사람을 공격하는 거다.
그들은 왜 당신한테 거짓말하는 걸까? 몇몇은 당신이 의약품에 공포를 느끼게 한 후, 자신들의 대체 치료제를 팔아먹으려는 사적 욕심에서 거짓말을 한다. 나는 반(反) 백신 단체의 많은 사람이 좋은 의도로, 백신이 해롭다는 신념으로 행동하는 것이라 믿는다.

최근 어느 천체 물리학자는 "과학의 좋은 점은 당신이 믿든 믿지 않든 상관없이 진실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음모론자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그들이 믿는 것은 미생물로부터의 감염과 피해를 예방할 수 없고, 백신이 위험하다는 그들의 메시지는 대단히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현재 백신으로 예방 가능했던 질병이 미국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데, 이것은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아이들 때문에 일어난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중 반(反) 백신 단체와 뜻을 같이하는 것은 단 한 가지다. 당신 스스로가 똑똑해져야 한다는 것. 그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공부하라"는 의미였겠지만, 나는 당신이 과학 커뮤니티 내에서 언급되는 내용을 숙지할 것을 제안한다. 면역 체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공부하라. 백신 출현 이전 시대 질병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소아마비, 홍역 및 기타 질병을 예방할 수 없었던 시대를 겪은 노인들과 대화해 보라. 백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찾아보라.

영국 위장병학자 앤드류 웨이크필드(Andrew Wakefield)가 MMR 백신과 자폐증의 상관관계를 밝혔다고 주장한 논문을 어떻게 철회했고, 그의 의사 자격이 어떻게 취소되었는지 확인해보라.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던, 수많은 연구 결과를 찾아 읽어보라. (또한,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하던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연구진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폐 원인에 대한 연구를 읽어보라)

내가 위에서 언급한 것들이 너무 많고, 또 과학 논문은 읽는 것이 겁부터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학 논문을 읽는 능력은 숙달 가능한 기술일 뿐이다. 일반인이 인터넷에서 의학 정보를 평가할 수도 있다. 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과학 논문을 읽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펴내기도 했다(관련 링크). 당신은 당신의 자녀와 스스로를 위해 백신과 관련한 문제들을 꼼꼼히 조사할 의무가 있다.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한 이야기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말라(심지어 나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이 글에 단 연구 결과의 링크를 확인한 후, 자녀가 치료받는 소아과의 의사와 대화해 보라. 반(反) 백신 단체가 떠드는 말에 상관없이, 당신은 백신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대신 당신은 백신이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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