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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

자가 면역질환 : 면역 마저 독성이 있다
- 면역 거부반응 & 면역 억제 : 장기이식, 노화억제
- 과민성 Allergy,  Atopy
- 과잉 : 벌의 독

기면증(수면발작)은 자가면역질환이다

- 출처 : 안병찬님 번역

인간의 수면은 비렘(NREM) 수면(non-rapid eye movement-sleep)과 렘(REM) 수면(rapid eye movement-sleep)으로 나뉩니다. 정상 성인의 밤 수면은 4~6회의 주기가 반복되는데, 수면은 대개 NREM 수면으로 시작하여 점점 깊은 수면으로 들어갑니다. 수면 시작 후 80~100분에 첫 번째 NREM 수면이 나타나고, 그 후로는 NREM 수면과 REM 수면이 약 90분을 주기로 반복됩니다. REM 수면은 전체 수면 시간의 20~25%를 차지합니다. REM 수면시기에 사람은 꿈을 꾸게 되는데, REM 수면 중에 깨어나면 대부분 꿈을 기억하지만, REM 수면이 끝난 후에 깨어나면 꿈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http://health.naver.com/medical/disease/detail.nhn?diseaseSymptomCode=AA000346&diseaseSymptomTypeCode).

기면증은 낮 시간에 과도하게 졸립고 REM 수면의 비정상적인 발현, 즉 잠이 들 때(입면, hypnagogic)나 깰 때(각성) 환각, 수면 마비, 수면 발작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신경정신과 질환입니다. 그런데 기면증이 자가면역질환으로 밝혀졌다는군요.

▶ 기면증(narcolepsy)이란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졸음이 쏟아지는 희한한 질병이다. 2009년 H1N1 신종플루(돼지 인플루엔자)가 세상을 휩쓸 때, 중국에서는 기면증 환자가 갑자기 증가한 적이 있다. 한편 유럽에서는 GSK가 만든 판뎀릭스(Pandemrix: 판데믹 바이러스의 단편이 포함된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지금은 사용되지 않음)를 접종받은 어린이들에게서 15,000명당 한 명꼴로 만성 기면증이 발병한 바 있다. 스탠퍼드 의대의 엘리지베스 멜린스 교수(면역학)와 이매뉴얼 미뇨 교수(기면증 연구의 대가)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이 두 가지 현상의 뒤에 숨어 있는 비밀을 부분적으로 밝혀냄과 동시에, "기면증은 자가면역질환(면역계가 건강한 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이라는 오랜 가설을 입증했다.

대부분의 기면증은 하이포크레틴(hypocretin: 각성을 유지시켜 주는 호르몬)을 생성하는 뉴런이 점차 상실됨으로써 발생한다. 많은 과학자들은 면역계가 기면증 발병의 주범이라는 심증을 갖고 있었지만, 물증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스탠퍼드 의대의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기면증 환자에게서만 발견되는 특별한 「CD4+ T세포(CD4+ T cells)」가 하이포크레틴을 공격한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지금까지 `기면증은 자가면역질환이다`라는 가설은 매우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 가설을 입증하는 직접적 증거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결정적 증거(smoking gun)다"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면병 분야의 희소식이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하이포크레틴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항체를 발견하지 못해, 적이 실망한 상태였다. 이번 연구는 당분간 기면병 분야의 최대 업적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하버드 의대의 토머스 스캐멀 교수(신경학)는 논평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누구에게는 「CD4+ T세포」가 생겨나고 누구에게는 생겨나지 않는 이유를 밝혀내지는 못했으며, 다만 "유전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미뇨 교수는 선행연구에서, "기면증 환자의 98%가 HLA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데 반해, 일반인들에게서 이러한 돌연변이가 나타날 확률은 25%"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감염과 같은 환경요인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멜린스 교수가 생각해 낸 기면증 발병모델은 다음과 같다: "기면증과 관련된 몇 가지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한 사람이 하이포크레틴과 유사한 환경요인을 만날 경우 면역계에서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예컨대 2009년에 유행한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바로 그러한 환경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멜린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CD4+ T세포」가 H1N1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인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기면증은 신종플루가 유행하기 오래 전부터 존재했었다. 그리고 매년 겨울이 끝난 직후(인플루엔자가 극성을 부리는 시즌이 지난 후)에 기면증 환자들이 새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H1N1 이외의)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아예 다른 바이러스가 관여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판뎀릭스가 하이포크레틴과 유사한 구성요소를 갖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판뎀릭스의 비밀을 완전히 파헤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다른 인플루엔자 백신도 판뎀릭스와 동일한 단백질을 갖고 있지만 기면증 사례의 급증을 초래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미래의 인플루엔자 백신은 하이포크레틴과 유사한 구성요소를 포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한계는, 「CD4+ T세포」가 하이포크레틴 뉴런을 파괴하는 메커니즘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번 연구는 진범이 잡히지 않은 의문의 살인사건과 같다고 볼 수 있다"라고 스캐멀 교수는 말했다. 스캐멀 교수는 T세포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T세포는 다른 매개요인(intermediary)을 통해 작용하거나, 다른 중대한 사건의 결과로 나타난 징후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중요하지만, 대규모 대조군 연구를 통해 재현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결과가 대규모 연구를 통해 검증된다면, 새로운 기면증 진단법의 개발과 같은 파생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의 교수이자 유럽 기면증네트워크(European Narcolepsy Network)의 회장을 맡고 있는 게르트 라머스 박사(신경학)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