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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역할 : 자기 통제력, 절제력, 만족 지연력(delay of gratification)

뇌의 역할
- 감각, 환각
- 기억, 장기 기억
- 판단, 사고, 상상
- 운동,
- 보상, 중독

선생님이 4살 된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사탕이 한 개 들어있는 접시와 두 개 들어있는 접시를 보여준다. 지금 먹으면 한 개를 먹을 수 있지만 선생님이 돌아올 때 까지 먹지 않고 있으면 두 개를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마시멜로가 하나 들어있는 그릇을 아이 앞에 남겨놓고 방에서 나간다. 아이들의 반응은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먹어버리거나, 참다 참다 중간에 먹어버리거나, 끝까지 참고 기다리거나.

마시멜로를 당장 먹거나 먹지 않거나가 뭐 그리 중요할까?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미셸(W. Mischel)박사는 1966년에 만났던 653명의 네 살배기 꼬마들을 15년 후 십대가 된 다음에 다시 만났고, 1981년 그 유명한 마시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오래 참은 아이일수록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삶 전반에서 참지 못한 아이들보다 훨씬 우수했고, 대학입학 시험(SAT)에서는 또래들에 비해 뛰어난 성취도를 보였다. 심지어는 부모의 평가도 훌륭했다(10대의 아이를 키워본 부모는 자기 자식이지만 10대 아이를 칭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이후의 추적 연구는 인내하지 못한 꼬마들이 비만, 약물중독, 사회 부적응 등의 문제를 가진 어른으로 살고 있는데 반해 인내력을 발휘한 꼬마들은 성공한 중년의 삶을 살고 있음을 보고했다. 유사 연구들에 따르면 마시멜로 효과는 너무나 강력해서 지능지수보다도 더 예측력이 우수했고, 인종이나 민족에 따른 차이도 없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매우 재미나지만 딱 그 일을 그만 둘 수 있는 힘,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너무 지루하지만 그것을 계속할 수 있는 힘! 기다릴 수 있는 힘, 참는 힘, 자기 통제력, 절제력, 만족 지연력(delay of gratification)이다. 마시멜로 실험 결과는 어릴 때의 만족 지연력이 어른이 되었을 때의 삶의 질을 결정함을 이야기해준다.

그런데 내 아이는, 해야 할 공부는 내버려두고 몇 시간 째 게임만 하고 있고, 시작한지 5분도 안된 공부는 재미없다고 냅다 그만두고...
수많은 가정에서 유사 마시멜로 실험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많은 부모들은 실망했다. 내 아이가 마시멜로 앞에서 너무나도 쉽게 무너진 것이다. 마시멜로 앞에서 15분을 버티지 못한 내 아이! 15분만 참으면 앞으로의 인생이 달라질 텐데... 멍청한 아이! 그 15분을 견디지 못하다니...
15분을 참은 아이의 부모는 즐거웠다. 참지 못한 아이들의 부모는 바로 눈앞의 결과에 실망했을 뿐만 아니라 아이의 미래가 어두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다양한 반론을 제기했다. 우리 아이는 실험 전에 굶었기 때문에 배가 고파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 아이는 마시멜로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먹을 수밖에 없었다... 안타깝게도 이 실험은 아이들의 공복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좋아하는 사탕의 종류를 선택하게 한 실험이기 때문에 이런 항의는 공허한 울림일 뿐이다.

그렇다면 15분을 버티지 못한 아이의 미래는? 그 아이를 지켜보아야 하는 부모의 불안감은? 절제력이 없는 아이를 절제력이 뛰어난 아이로 만드는 방법은?

단지 뚜껑만 덮었을 뿐인데!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만족 지연력이 낮은 아이 부모들에게 실망을 주었던 미셸 박사팀이 이 부모들에게 새 희망을 주는 후 속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W. Mischel, Y. Monica, L. Rodriguez, 1989). 80년대의 두 번째 실험은 60년대의 첫 번째 실험과 모든 것이 동일하고 몇 가지 점만 차이가 있었다. 가장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아이 앞에 남겨놓은 마시멜로 그릇에 뚜껑을 덮었다는 것이다. 단지 마시멜로를 덮어놓는 것만으로도, 즉 마시멜로를 직접 보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기다리는 시간은 거의 두 배나 길어졌다. 뚜껑을 덮지 않았던 실험에서는 평균 6분 이하를 기다린 아이들이 뚜껑을 덮자 11분 이상을 기다렸다. 60년대 첫 번째 실험에서 오래 기다린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보지 않으려고 손으로 눈을 가리거나,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눈을 덮거나, 천장을 쳐다보거나 등의 여러 가지 흥미로운 행동을 했다. 이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쳐다보지 않는 행동을 스스로 만들어 냈고, 두 번째 실험의 아이들에게는 어른이 마시멜로를 보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준 것이다.

선생님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참고 견디는 시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아이들에게 세 종류의 지시를 했다: 재미난 일을 생각하라는 지시를 받은 아이들, 생각하기에 관해 아무런 지시도 받지 않은 아이들, 기다린 다음 받게 될 두 개의 마시멜로를 생각하라는 지시를 받은 아이들.
재미난 생각을 하도록 지시 받은 아이들은 마시멜로가 눈에 보이건 보이지 않건 간에 큰 차이 없이 평균 13분 정도를 기다렸다. 생각에 관해 아무런 지시도 듣지 않은 아이들은 고전적 마시멜로 실험결과를 보였다. 기다린 다음에 받게 될 보상인 두 개의 마시멜로를 생각하라고 한 아이들은 평균 4분 이하를 기다렸고, 마시멜로 뚜껑을 덮었을 때는 2분 이하를 기다렸다.
60년대 실험에서 만족 지연을 오래 한 아이들은 시키지 않았어도 혼잣말하기, 노래하기, 손과 발을 사용해 놀기 등의 스스로 만들어낸 재미난 놀이를 했다. 재미있는 생각을 하라는 지시가 비슷한 만족지연 효과를 보이게 한 것이다.
마시멜로 앞에서 아이들이 참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타고난 성향(trait)이나 타고난 두뇌 활동성(innate brain activity)일까? 아이의 양육환경일까? 위의 연구결과를 보면 적어도 참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마시멜로 그릇 뚜껑을 덥지 않은 어른이었고, 앞으로 올 수 있는 보상을 집중적으로 생각하면서 참으라고 했던 어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기다렸다 먹는 것보다는 지금 먹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야!!!

올해 심리학 잡지 코그니션(Cognition, 2012)에 록펠러 대학의 키드(C. Kidd)팀이 발표한 마시멜로 실험은 마시멜로를 눈앞에 두고 기다릴 수 있는 아이와 기다릴 수 없는 아이를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가에 대한 일부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3살에서 5살 사이의 아이들 28명에게 컵을 예쁘게 꾸미는 미술 작업을 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크레용이 놓여있는 책상에 앉게 한다. 그리고는 조금만 기다리면 책상에 놓여있는 크레용 외에 다른 꾸밈재료를 줄 터이니 기다리라고 한다. 몇 분 후 14명의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미술 재료를 주고(신뢰 환경; reliable environment), 14명의 아이들에게는 재료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다고 사과하며 약속했던 새로운 재료를 주지 않는다(비신뢰 환경; unreliable environment).

신뢰와 비신뢰를 경험한 각각의 아이들에게 이어서 고전적인 마시멜로 실험을 했다. 신뢰 환경의 아이들은 평균 12분을 기다렸고, 14명의 아이들 중 9명은 15분이 끝날 때까지 마시멜로를 먹지 않았다. 비신뢰 환경의 아이들은 평균 3분을 기다렸고, 15분까지 기다린 아이는 단 한 명이었다. 선생님의 행동이 믿을만하다는 경험을 한 유치원 꼬마들이 선생님의 행동은 믿을 수 없다는 경험을 한 꼬마들보다 네 배 이상의 시간을 참으며 기다린 것이다(아래 그림 참조)!!! 기다린 후 약속했던 2개의 마시멜로를 얻을 수 없고 여전히 맨 처음부터 있었던 1개의 마시멜로밖에 먹을 수 없다면 왜 기다리는 수고를 하겠는가? 당장 먹는 것이 남는 일이지!


신뢰와 비신뢰를 경험한 각각의 아이들에게 이어서 고전적인 마시멜로 실험 결과

15분을 견디지 못한 아이를 참을성이 없는 아이라고 명명하는 대신에 마시멜로 그릇에 뚜껑을 덮어 놓은 것만으로 두 배 이상의 시간 동안, 어른이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경험한 것만으로 네 배 이상의 시간 동안 참을성을 보여주는 아이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인내력, 절제력, 통제력이 있는 아이 뒤에는 인내력, 절제력,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 어른이 있는 것이다.

어디 마시멜로 그릇 뚜껑뿐이겠는가?!

요즘 아이들은 10년, 20년 전 과거의 아이들보다 아는 것이 더 많다. 아는 것은 분명 더 많은데 그 것을 활용하는 능력은 확실히 떨어진다. <출처: gettyimages>

2006년 런던대학의 심리학 교수 세이어(M. Shayer)와 교육학과 교수 아데이(P. Adey)는 영국의 초등학생과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지능력에 관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이들은 2006년 현재 학생들이 7년 전 아이들에 비해 문제 해결력이나 이해력 등의 인지능력이 떨어지며 심지어는 15년 전이나 20년 전 학생들이 대부분 풀었던 문제를 반도 풀지 못한다는 놀라운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논리적 사고력, 분석적 사고력 등을 나타내는 인지능력의 저하는 전 조사 연령대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요즘 아이들은 10년, 20년 전 과거의 아이들보다 아는 것이 더 많다. 아는 것은 분명 더 많은데 그 것을 활용하는 능력은 확실히 떨어진다. 세이어 박사는 단순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인 분석적, 논리적, 창의적 사고과정에서 요즘 아이들이 과거의 아이들보다 특히 더 뒤진다고 이야기한다. 분석적, 논리적, 창의적 능력은 바로 SAT 시험에서 주로 평가하는 인지 능력이다. 마시멜로 실험에서 절제력을 보인 아이들이 또래들보다 뛰어난 성취도를 보인 바로 그 시험이다.
마시멜로를 앞에 놓고 절제력이 보인 아이가 인생전반에서 성공한 삶을 산다는 것을 첫 번 째 스탠포드 마시멜로 실험이 보여주었다. 마시멜로 뚜껑을 덮거나 재미있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절제력이 증가한다는 것을 두 번째 스탠포드 마시멜로 실험이 보여주었다. 아이에게 약속을 지키는 것이 아이의 절제력을 기르는데 얼마나 효과적인 요인인지를 로체스터 대학의 세 번째 마시멜로 실험이 보여주었다.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는 과정은 수많은 마시멜로 실험의 연속일 것이다. 그 때 마다 마시멜로 그릇에 뚜껑을 덮어줄 수도 없고, 그 때 마다 약속한 마시멜로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아직 부모의 품 안에 있을 동안은, 아이의 두뇌가 마시멜로처럼 말랑말랑할 동안은 뚜껑을 덮어 주고 약속을 지키는 일이 비교적 수월할 것이다. 내 아이와 내 아이의 인생을 멍청하게 만드는 일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       방명록      수정 2012-12-04 / 등록 2012-12-04 / 조회 : 10415 (412)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불량지식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  2009.12  최낙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