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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불안장애, 공황장애

공포감 조작 수법
- 거대하면 방사능 누출 ?
- 혐오스러우면 GMO?
- 불안장사꾼, 괴담 패러디

 

인기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앓아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는 식의 고백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기부왕' 김장훈이 지독한 공황장애로 고통받은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나, 이밖에도 많은 스타들이 이 질병에 시달렸음을 털어놓고 있는 것. 차태현은 24일 오후 KBS2 프로그램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게스트로 나와 영화 '첫 사랑 사수 궐기대회'를 찍은 뒤 슬럼프에 빠졌을 때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약이 없으면 밖에 나가지 못했고, 숨이 멎었다는 착각에 빠져 죽는다는 환각과 공포를 느꼈다"며 "내 집처럼 응급실을 드나들었고 비행기는 아직도 못 탄다"고 밝혔다. 최근 공황장애 발작을 털어놓은 연예인들은 이밖에도 배우 김하늘, 배우 이태성, 가수 이무송, 가수 겸 목사 조하문, 탤런트 겸 영화배우 하유미 등 매우 많다. 하지만 발병 사실을 쉬쉬하며 지내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영구는 최근 MBN ‘충무로 와글와글 시즌2’ 녹화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스타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죽다 살아난 이야기’ 코너에 참여해 “다이어트로 3시간 동안이나 의식불명 상태가 왔다”고 털어놨다. 2년 전 연예인 다이어트 서바이벌 대회에 참가하게 된 조영구는 1등 상품 가족 괌 여행권을 차지하기 위해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식이요법, 운동을 병행했다. 그 결과 조영구는 6주 만에 무려 15kg을 감량하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또 조영구는 다이어트가 끝난 이후에도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틈틈이 운동했다. 그러나 어느 날 헬스장에서 운동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어 급히 병원에 실려 갔고 결국 조금만 늦었으면 죽었을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영구는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 그래서 자다가 죽을까 봐 겁이 나서 잠도 이루지 못한다”고 가슴에 묻어둔 속내를 드러냈다.

다음은 극심한 불안감과 함께 나타나는 공황장애의 진단 항목 13가지다. 한 번 발작할 때 이 항목 중 4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공황발작으로 본다.

1. 호흡이 가빠지거나 곤란하다
2. 갑자기 아찔하거나 현기증이 나고 쓰러질 것 같다
3. 심장이 빨리 뛰거나 두근거리고, 심장이 멎을 것 같다
4. 손발이나 몸이 떨리는 느낌을 갖는다
5. 땀을 많이 흘리고 진땀이 난다
6. 숨이 막히거나 질식할 것 같다
7. 메스껍고 속이 불편하며 토할 것 같다
8. 주변의 사물이 이상하게 보이거나 현실같이 보이지 않고,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거나 나 자신이 아닌 것 같다
9. 손발이 저리거나 무감각한 느낌이 든다
10. 몸이 화끈거리거나 오한이 드는 느낌이다
11. 가슴에 통증이 있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편하다
12. 죽을 것 같거나 무슨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13. 자제력을 잃을 것 같거나 미칠 것 같다


유명 팝가수 저스틴 비버(19)가 공연 도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까지 가게 됐다.
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들은 7일(이하 현지시간) 비버가 런던 오투(O2) 아레나에서 열린 공연 도중 호흡곤란 증세를 겪었으며, 무대 뒤에서 산소를 공급받고 그의 공연을 끝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비버의 소속사 관계자는 비버가 공연 중 호흡곤란 증세로 기절한 이후 산소를 공급받고 2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공연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이후 비버는 병원으로 향했다. 소속사 대변인은 무대 뒤에는 응급구조 요원과 의사들이 함께 있었으며, 비버가 의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공연을 끝내기 위해 다시 무대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비버의 매니저에 따르면 이날 비버는 공연 도중에도 호흡이 좋지 않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비버의 소속사는 비버가 이전에는 건강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강하던 사람이 이처럼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할 경우 공황장애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최근 가수 김장훈과 배우 차태현 등도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등 유명 연예인들 사이에도 이런 증상이 많이 퍼져 있다.
공황장애 증상을 살펴보면 심장이 마구 뛰고,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하며, 숨이 막히고, 땀을 흘리며, 어지럽거나 당장 죽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메스껍거나 속이 거북하고 손발이 떨리는 때도 있다.

이러한 공황장애 증상은 갑자기 생긴 뒤 점점 더 심해져 10분 안에 정점에 이른다. 이후 증상이 20~30분 더 나타나다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증상이 1시간 이상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공황 발작이 나타나는 빈도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루에도 몇 차례 경험하는 사람도 있고, 1년에 몇 차례만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공황 발작이 일어날까봐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를 공황장애 환자들의 예기불안이라고 한다.

 

 

 

 

 


남국인 님 페이스북 글 2017.3.31

공황장애가 생겼다. 이 병을 앓는 나는 의사다. 심지어 응급실에서 공황발작을 수천 명쯤 보며 공부했다. 그래서 나는 반사적으로 내 몸에 나타나는 증상을 객관적으로 읽어본다. 그러자 내가 아는 공황발작의 증세 및 병의 경과가 내 몸상태와 너무 일치한다. 때론 신기하다.
기본적으로 공황발작과 과호흡은 같이 발생한다. 나는 생각 없이 과호흡 환자에게 '공황발작'이나 '불안상태'라는 진단명을 붙이곤 했는데, 그것이 병질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로 연유한 명명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신체는 공황발작을 과호흡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그냥 평소에도 숨이 가쁘다. 호흡 자체가 조절이 안 된다. 사방이 막힌 공간에 있거나, 불안과 공포를 느끼면 훨씬 심해진다. 습관적으로 한숨을 쉬고, 가만히 있어도 호흡이 빠르게 오가는 상태가 계속된다.
평상시 생활에도 과호흡으로 인한 알칼리혈증이 지속되므로, 그로 인한 증상이 따라다닌다. 뇌혈관이 수축해서 어지럽고 늘 두통을 느낀다. 머리를 돌리면 심해져서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손발의 저릿저릿함이 지속된다. 감각이 이상해서 자신의 사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며 온몸에 기운이 없고 실제로 근육에 힘이 잘 안 들어간다. 심장은 항상 존재감이 느껴질 정도로 심하게 두근거린다. 호흡을 의식적으로 조절하지 않으면 이 증상은 훨씬 심해진다. 만약 조절이 불가능해져 마음껏 과호흡을 한다면, 알칼리혈증이 폭발해 손발이 오그라들면서 정신을 잃고 응급실에 실려가게 된다. 나는 그 위기를 수차례 겪었는데, 내가 의사가 아니라서 병이나 조절 방법을 잘 몰랐고, 직접 공황발작을 수천 명 보지 않았더라면, 나도 수천 명 중 한 명이 되었을 것이다. 응급실 환자가 간신히 한 명 줄은 셈이다.
한 번은 크게 마음먹고 달리기를 해보았는데, 오히려 호흡수가 줄어들고 마음이 편해졌다. 산소 요구량이 늘어 자연스럽게 알칼리혈증이 교정되고, 육체적인 소모로 인해 정신과적 증세가 가라앉은 것이다. 이것마저 내가 읽은 텍스트와 일치하지만, 그렇다고 몇 날 며칠 뛰어다니기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그래도 환자들에게 운동을 권해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카페인이 안 좋다는 말이 있었는데, 나는 유독 카페인에 예민한 편이라서 마시면 정말 죽어버릴 것 같다. 심계항진과 한계에 도달한 과호흡이 온다. 환자들의 절반이 '곧 죽어버릴 것 같아요.'라고 얘기하는데, 그걸 피부로 체감할 수 있다.
극도의 불안감으로 인한 발작 직전의 상태는, 내가 무슨 행위를 하고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느냐와 전혀 관계가 없다. 밥을 먹다가도, 잠깐 눈붙였다가 일어난 새벽에도, 뜬 눈으로 일어난 아침에도,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하거나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증세는 불현듯 찾아온다. 밥을 먹다가 찾아오면 모든 음식이 역해져서 더 이상 못 먹는다. 불안감으로 인해 평상시에도 식욕이 떨어진다. 오늘 용기내 찾아간 식당에서 난생 처음으로 밥을 절반 이상 남겼다. 앓는 사람이 되자 일 인분을 온전히 다 먹었던 삶이 참으로 행복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불어 신경이 예민해서 잠들기도 어려울뿐더러, 자다가 발작이 불시에 찾아온다. 그렇게 깨면 다시 못 잔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심각한 수면장애를 동반한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으로 생각을 이어가지 못하니 고도의 작업은 어렵다. 물론 독서도 어렵다. 정상적인 모습을 보일 수 없으므로 사회생활도 어렵다. 저번 주에는 이백 명 앞에서 강연하다가 갑자기 발작을 맞고 그 자리에서 강연을 멈출 뻔했다. 이렇게 공황장애는 모든 일상생활의 제약을 초래한다. 상태가 이럴진대 기분이 좋을리 없다. 필경 불안장애는 우울증까지 동반한다.
나는 이 연유가 실연이므로, 실연에 관해서 생각하면 증상이 아주 심해진다. 처음에는 실연을 떠올릴 때만 과호흡이 왔었는데, 지금은 실연에 관해서 생각하지 않더라도 공황발작이 일어난다. 이제 병의 연유가 되는 사건과 내 몸의 병은 독립적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환자들은 어떤 한 사건으로 인해 처음 증상을 겪지만, 그것을 잊거나 해결해도 병이 치유되지 않고 남아 고통을 호소한다. 이 사실은 공황발작을 겪는 사람에게 매우 절망적으로 작용한다. 무슨 수로도 이 발작적 상태와 아득한 터널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로써 공황장애의 투병기간은 길고, 잠복기도 끝없이 길다. 보통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 왜 저러는지 이해가지 않을 수 있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괴롭고 막막하고 사람을 옥죄는 병이다.
공황발작은 내가 응급실에서 수천 명을 봤을 정도로 많이 온다. 또 이 환자들은 응급실에서 가장 중증도가 떨어지는 경환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숨이 가빠 죽을 것 같아요.'라고 말해도, 실제 이 발작으로 거의 아무도 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환자가 되고 나니, 이 공황발작 환자들에게도 다시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가 안 죽을지 뻔히 아는 의사임에도, 정말이지 꼭 죽어버릴 것만 같은 시간을 견디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