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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의 분류는 가능한가 ? 불가능

향료의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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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장품 향료 : 향수의 분류

냄새의 분류는 가능한가 ? 불가능
- 냄새의 종류 : 향은 오래된 감각이라



중요한 모든 냄새 분류법은 18세기 스웨덴 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von Linne)로 거슬러 올라간다. 린네는 생물 분류학의 대부였다. 사실 그는 냄새에 별 관심이 없었다. 대신 식물과 동물, 동과 바다 생물, 심지어 동료 과학자들까지 분류했다. 발로 뛰는 현장 생물학자와 거리가 멀었던 린네는 책에 파묻혀 광대한 자연적인 변이보다는 종의 한 ‘타입’을 정의하는 데 더 관심을 쏟았다. 이 때문에 일부 사학자들은 그를 수십 년 동안 생명과학의 진보를 방해한 엄격한 본질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모든 종에 두 단어의 라틴명을 붙이기로 한 자신의 결심에 대해, 본인은 작은 혁신이라 여겼지만 사실은 천재적인 발상이었고 근대 모든 분류법의 기초가 되었다.
심리학자들은 대개 최초의 과학적 냄새 분류법을 만든 공을 린네에게 돌리고 있다. 하지만 심리학자들 중 1752년에 발표된 실제 논문을 읽은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약의 냄새Odores Medicamentorum>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린네의 기본적인 관심사가 냄새가 아니라 식물의 약효 성분이었다는 것을 정확히 암시한다. 그는 자신이 식물의 냄새로 그 치료 효과를 예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생각에 따르면 냄새가 나지 않는 식물은 의학적으로 무가치한 반면, 냄새가 강한 식물은 치료 효과가 컸다. 마찬가지로 달콤한 냄새가 나는 식물은 유익하고, 메스꺼운 냄새가 나는 식물은 해로우며, 향료 냄새가 나는 식물은 자극적이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식물은 지각을 마비시킨다고 여겼다. 이러한 영향은 인간의 신경에 직접 작용하는 식물 냄새 때문이었다. 위대한 스웨덴 식물학자의 관점은 현대 산타모니카에 있는 뉴에이지 아로마테라피스트의 관점과 비슷하게 들린다.
린네는 냄새를 통해 의학적으로 유용한 식물을 분류하면서 향기로운 냄새, 향료 냄새, 사향 냄새, 마늘 냄새, 염소 냄새, 썩은 냄새, 메스꺼운 냄새라는 7가지 종류를 제안했다. 그의 유일한 관심은 냄새로 천연 약재를 분류하는 것이었지, 모든 냄새를 보편적으로 분류할 의도는 아니었다. 사실 그는 냄새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바로 이 때문에 꽃 냄새, 과일 냄새, 나무 냄새, 풀 냄새처럼 명백한 범주가 없는 것이다). 그가 약효 성분에만 초점을 맞추고 감각적 특징은 무시하긴 했지만, 유럽 과학자들은 린네가 냄새를 과학적으로 분류한 최초의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 결과 큰 재앙이 일어났다. 무려 200년 동안 냄새 연구가들이 부질없는 시도를 했던 것이다.
린네 다음으로 냄새를 과학적으로 분류한 사람은 19세기 말 무렵에 출현했다. 네덜란드 생리학자 헨드리크 츠바르데마케르(Hendrik Zwaardemaker) 또한 특별히 냄새에 관심이 있었단 것은 아니다. 그가 냄새에 관심이 없었다는 점은 그의 업적에 드러난다. 그의 가장 큰 공헌은 린네의 냄새 분류에 2가지 새로운 종류(에테르 냄새, 타는 냄새)를 추가하고 각 종류를 다시 세분화한 것이다. 새로운 분류법은 복잡하고 포괄적인 분류법은 아니었다(어쨌든 그는 세상 모든 냄새를, 냄새가 나는 약용 식물을 체계화하여 만든 범주에 억지로 구겨넣었다). 츠바르데마케르는 자신의 분류법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전의 분류법을 자꾸만 언급하는 바람에 국세청 세금법만큼이나 지겹게 느껴졌다. 린네처럼 츠바르데마케르의 분류법 역시 실험 자료가 아니라 전적으로 한 사람의 견해에 바탕을 두고 있다.
독일 생리학자 한스 레밍(Hans Henning)은 츠바르데마케르 분류법의 모순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그는 츠바르데마케르가 직접 자신의 코로 냄새를 맡기보다는 소설과 문학작품에 묘사된 냄새를 인용했다고 비난했다. 헤닝은 감각 경험은 공허한 사색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그의 모토는 “그냥 냄새를 맡아보라.”였다. 1916년에 발표된 그의 분류법에는 2가지 중요한 장점이 있다. 경험상의 자료를 바탕으로 했고 편리한 시각적 표현, 즉 ‘냄새 프리즘(Odor Prism)’이 겸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 냄새 프리즘은 기하학적으로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프리즘의 여섯 모서리에는 각각 구체적인 냄새 특징이 놓여 있다. 헤닝은 모든 냄새가 프리즘 상에 위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각 모서리로부터의 거리는 그 냄새 특징의 상대적 기여도를 가리킨다.
불행히 헤닝은 자신의 역량을 과신했다. 냄새 프리즘의 말끔한 기하학적 배열은 미국의 과학적 심리학자들의 마음에 들었고, 이들은 하버드와 클라크, 바사르 대학교에서 실행 가능성을 실험했다. 미국인들은 처음에는 열광했지만, 이내 헤닝의 이론이 번거롭고 시험할 수 있는 예측을 제시하기에는 너무 애매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실험 결과, 헤닝의 이론은 불확실한 결과를 낳았다. 그의 처음 이론은 소수의 피실험자와 함께 한 작업을 바탕으로 했는데, 현재 그 피실험자들의 반응은 몹시 일관적이었다는 게 분명해졌다(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게 후각의 특징이다. 무작위로 선발되어 냄새를 맡은 사람들의 의견이 정확히 일치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돌이켜보면, 헤닝의 이상적인 프리즘은 지나치게 깔끔했다. 그 기하학적 정밀함은 더할 나위 없을 만큼 매력적이지만, 후각만큼 1차원적인 인간의 경험은 거의 없다.
미국 심리학자들에 의한 냄새 프리즘의 파괴는 유럽의 탁상 공론적인 냄새 분류법의 전통에 종지부를 찍었다. 보편적인 냄새 분류법의 추구는 철학적 추론에서 실험적 연구로 완전히 바뀌었고, 이후에는 유럽보다 미국에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시대에 뒤처지긴 했지만 냄새 프리즘은 상징적이 존재로 현대 백과사전과 교과서에 계속 남아 있다.
어찌 되었든 헤닝의 냄새 프리즘에 실망한 미국인 어니스트 크로커와 로이드 렌더슨 - 1만 가지 냄새가 있다고 추측한 - 은 새로운 냄새 분류법을 만들었다. 이들은 제일 먼저 4가지 기본 후각, 즉 향긋한 냄새와 시큼한 냄새, 탄 냄새, 동물 냄새를 선택했다. 그 다음 각각의 기본 후각을 냄새의 강도에 따라 0~8등급으로 나눴다. 이들은 모든 냄새를 평가할 수 있도록 참고 기준이 될 만한 냄새를 정리했다. 예를 들어 장미는 향긋한 냄새에 대해서는 6점, 시큼한 냄새에 대해서는 4점, 탄 냄새에 대해서는 2점, 동물 냄새에 대해서는 3점으로 평가되었다. 이 네 숫자(6423)는 그 특정 냄새를 식별하는 숫자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식초는 3803, 갓 볶은 커피는 7683이었다. 감각적 특징을 숫자로 표현하는게 색다른 방법은 아니다. 가련 팬톤 색상 표준은 그래픽 디자이너와 인쇄업자들이 정확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숫자로 표시한 샘플을 이용한다.
크로커-헨더슨 분류법이 널리 인기를 끈 이유는 경험적 자료와 누구나 참고할 수 있는 표준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었다. 1972년에 발표된 이후 이 분류법은 금세 상품화되었고, 크로커-헨더슨 분류법의 참고 냄새 세트는 뉴욕 시 카질 사이언티픽 주식회사에서 주문할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류회사와 비누회사, 미군, 심지어 농무부까지 이 세트를 사용했다.
감각 심리학자들은 처음에 이 분류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1949년 벅넬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이 분류법에 엄청난 일격을 가했다. 그들은 훈련받지 못한 사람들은 32가지 참고 냄새를 크로커와 헨더슨이 가정한 4가지 기본 후각과 비슷한 것으로 분류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더욱이 사람들은 기본 후각 내에 8가지 냄새를 강도에 따라 배열하지 못했다. 크로커-헨더슨 분류법이 기본적인 냄새와 그 속의 강도에 따라 등급별로 분류된 냄새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새로운 연구 결과는 그 논리를 실질적으로 저해했다. 사용자들의 열광은 사라졌고 그 분류법 또한 결국 사라졌다.
냄새 분류법의 또 다른 혁명은 1950~1960년대에 일어났다. 화학자 존 아무어(John Amoore)가 이소발레린산이라는 악취 나는 발 냄새를 맡지 못하는 사람들이 비슷한 냄새에 비교적 둔감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을 때였다. 그는 빨강이 기본 색인 것처럼 ‘땀 냄새’도 기본 냄새라고 주장했다. 아무어는 다른 기본 냄새의 주성분이라고 여겨지는 비슷한 형태와 냄새 분자를 찾아냈다. 그는 결국 7가지, 즉 장뇌 냄새, 사향 냄새, 꽃 냄새, 페퍼민트 냄새, 에테르 냄새, 매운 냄새, 썩은 냄새를 제안했다. 아무어는 선택적 취맹의 또 다른 예를 찾는 데 성공했지만. 기본 냄새에 대한 그의 개념은 엄밀한 감각 실험엔 적합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분자의 구조적 특징은 심리적인 후각 분류와는 무관하다.
냄새 분류의 가장 최근 시도는 1960년대에 앤드류 드라브니엑스(Andrew Dravnieks)라는 향기 화학자가 개척해 오늘날에도 이용하는 의미론적 분석이다. 연구원들은 사람들에게 많은 냄새 서술어를 주고 특정 냄새 샘플에 해당되는 모든 형용사에 표시하도록 했다. 충분한 서술어와 냄새, 통계 분석이 있으면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패턴이 드러났다. 서술어가 비슷한 냄새들을 분류할 수 있었다. 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이다. 냄새는 비슷하기 때문에 비슷하게 묘사되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 알고 싶은 것은, 왜 비슷한 냄새가 나느냐는 것이다. 현재 과학자들은 골치를 앓고 있다. 냄새의 분자 구조는 해답이 아니다. 또한 무수한 형용사로 범주를 만들어낼 수도 없다. 그 결과 오늘날 연구원들은 과거의 포괄적인 분류법 같은 것을 제시하려 하지 않는다.




 

 
 


페이스북       방명록      수정 2014-10-01 / 등록 2012-07-24 / 조회 : 15087 (158)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불량지식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  2009.12  최낙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