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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 건강에 피해

- 휴대폰이 발암물질 ?



휴대전화 10년 이상 사용 시 신경교종 40%, 수막종 15% 증가”

[중앙선데이] 입력 2011.05.22 룩셈부르크 진 허스 위원의 보고서 요약
중앙SUNDAY는 보고서 대표 작성자인 룩셈부르크의 진 허스(사진) 위원과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러나 그는 휴대전화를 안 썼다. 일반 전화만을 사용했고 그나마 여행 중이어서 접촉이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본지는 허스 위원이 작성한 ‘휴대전화의 폐해’ 보고서를 상세 소개한다.

2010년 5월 18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연구회(IARC)는 휴대전화 장기 사용자의 신경교종(뇌와 척수 내부에 있는 신경교세포에 종양이 생기는 것), 수막종, 청신경초종(신경을 받쳐주는 관상구조에 종양이 생기는 것), 귀밑샘 종양 가능성을 연구했다. 13개국의 16개 팀이 참여해 10년 동안 진행됐는데 연구 결과에 대한 해석이 달랐다. 그러나 연구 설계자인 엘리자베스 카르디스는 “위험 가능성을 제시하는 충분한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어떤 결과들은 휴대전화를 집중 사용할 경우 신경교종은 40%, 수막종은 15%까지 늘어남을 보여준다. 조사위원들은 피조사자의 휴대전화 사용 기간이 2000년대 초까지인 10년 이하로 너무 짧아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뇌에 암을 유발한다고 인식되는 방사능도 노출 10~20년 사이 이런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특정 주파수 대역의 전기와 전자기파는 유익하지만 비이온화된 주파수, 예를 들어 극저주파, 전력선, 레이더에 사용하는 특정 고주파, 통신ㆍ휴대전화 주파수는 공식 기준치 이하로 노출돼도 사람뿐 아니라 식물ㆍ동물ㆍ벌레에게 생물학적 악영향을 미친다. 레이더 주파수와 전자파의 병리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30년대부터 있었다. 70년대엔 컴퓨터 스크린이나 송전선 등에서 나오는 극저 저주파나 전자파에 장기 노출됐을 때 받는 악영향이 이미 분석됐다. WHO 국제암연구소(IARC)는 2001년 이 분야를 ‘발암 가능성 분야’로 분류했다.
식물, 곤충, 야생동물과 농장 동물에 미치는 전자파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다. 2007년 ‘바이오 이니셔티브’는 2000개 이상의 관련 연구를 분석했고, 2010년 라마지니 연구소의 연구도 이에 기여했다. ‘바이오 이니셔티브’ 보고서 작성에는 14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휴대전화와 무선전파가 뇌종양 빈도, 청각 신경계 이상, 유전자 이상, 세포의 스트레스 단백질과 면역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 그 결과 무선 전파 노출은 염증ㆍ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고 공식 기준보다 낮은 전파에 노출돼도 면역 기능이 손상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암 연구ㆍ치료 협회의 도미니크 벨로메 교수는 2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전자기장 알레르기를 가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스웨덴은 ‘전자기장 민감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산업계 지원 받은 연구는 ‘영향 없다’
2006년 스위스 베른대학은 ‘휴대전화로 인한 건강 위험 평가’에 관련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비교 검토했다. 그 결과 기금 조성 방식과 연구 결과가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산업계로부터 연구비를 받은 경우 연구의 33%만 “휴대전화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공적 자금의 지원을 받은 경우 이 수치는 80% 이상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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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세균감염의 주범은 환자나 환자를 방문한 사람들의 휴대폰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터키 말리타 이노누대학교 미생물의학과 마흐메트 사트 데케레코글루 박사는 병원 내 의료관계자의 휴대폰 67개, 입원 환자와 환자 방문자의 휴대폰 133개, 총 200개를 수거해 자판과 송수신기 부위의 세균을 조사했다.
그 결과 환자나 환자 방문자의 휴대폰 중 40%에서 감염성 세균이 검출됐다. 반면 의료관계자의 휴대폰에서는 20%만 세균이 발견되어 2배 차이가 났다. 특히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종류의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장구균, 아시네토박터 등이 발견된 휴대폰 7대는 모두 환자나 환자 방문자의 것이었다. 반면 이와 같은 세균이 발견된 의료진의 휴대폰은 없었다.
데케레코글루 박사는 “예상과 달리 의료관계자의 휴대폰보다는 환자나 환자를 방문한 사람들의 휴대폰이 세균의 온상지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들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세균은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비록 적은 수의 휴대폰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지만 앞으로 병원 내 감염을 통제하려는 전문가들은 환자와 환자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휴대폰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감염통제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  2011.6월호에 실렸으며 메드스케이프가 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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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밋 구글 회장 “컴퓨터·휴대전화 꺼라. 그러면 주위에 사람들이 보일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
“컴퓨터를 꺼라. 휴대전화도 꺼라. 그러면 주위에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첫발을 떼는 손자·손녀의 손을 잡아주는 것보다 더 소중한 순간은 없다.”

 누가 이런 말을 했을까. 구글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밋이다. 2009년 봄 펜실베이니아대 졸업 축사에서 한 말이다. 현대 생활에 유용한 디지털 네트워크를 차단하라는 뜻이 아니다.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결코 얻을 수 없는 경험이 있으며, 그런 경험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확산되면서 요즘 해외에서 떠오르고 있는 용어들이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디지털 다이어트’(Digital Diet) ‘언플러깅’(Unplugging)이라는 말이다.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균형’의 지혜를 강조하며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을 진지하게 논의한 책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윌리엄 파워스가 쓴 『속도에서 깊이로』(원제 『Hamlet’s BlackBerry』)가 대표적이다. 저자는 스마트폰이 ‘가족이 사라지는 마법’을 부리고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이 가져다주는 마법으로 현대인들은 항시 연결될 수 있게 됐지만 그 관계의 질이 더 좋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관계의 질을 따지기 위해 그가 사용하는 개념이 ‘깊이’(depth)다. 그가 말하는 깊이는 우리가 생활을 경험하며 얻게 되는 것들, 즉 배우고 느끼고 이해하는 것들의 질(퀄리티)을 뜻한다. 수시로 쏟아지는 e-메일과 메시지를 체크하고 SNS에 몰두하며 가족에게 소홀하게 되고, 천천히 느끼며 생각할 기회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 의식에서 출발해 그가 직접 택한 해결책이 바로 ‘디지털 디톡스’. 가족들과 더 친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에는 인터넷과의 접속을 끊는 강력한 처방을 썼다. 이른바 ‘인터넷 안식일’이다. 그는 “휴대전화는 내 행복의 원천이다. 디지털이 나쁜 게 아니다. 문제는 균형의 상실이다”고 말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원제 『The Shallows』, 니컬러스 카 지음)은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경고를 담은 책이다. 유명 IT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는 지난 20년간 인터넷에 푹 빠져 살아오다가 2007년 자신이 한 가지 일에 몇 분 이상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훑어보고, 키워드를 찾아내고, 대강 읽는 습관으로 ‘스스로 깊이 아는 능력’을 잃고 있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기술의 유혹은 거부하기 어렵다. 인스턴트 정보시대에 속도와 효율성이 주는 이득에 대해서는 논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사색과 명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잘 정제된 생각과 감정이 잠식되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UCLA 신경과학 및 인간행동연구소 소장인 개리 스몰은 저서 『아이브레인(iBrain)』에서 “현대인의 대인관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어릴 때부터 테크놀로지 환경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는 대인관계 신경회로가 거의 활성화되지 않고 발달돼 있지 않다는 것. 그는 “디지털 자극을 중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방식으로 뇌를 훈련시켜야 한다. 테크놀로지 사용시간을 줄이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MIT대 셔릴 터클 교수가 쓴 『얼론 투게더』(원제 『Alone Together』, 국내 미출간)도 비슷한 맥락이다. 디지털 기기와 인간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터클 교수는 “갈수록 사람들은 얼굴을 맞대지 않고 접촉하고 있다. 실제 관계가 아닌 ‘시뮬레이션(모의 관계)’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런데 실제로 디지털 기기에 매달려 살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불만과 소외감을 느낀다. 요즘 사람들은 기계에 더 밀착했을 뿐이지 사람들 관계가 더 가까워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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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침대 누운 부부도 스마트폰으로 대화한다
이도은·김민상·노진호 기자

이젠 사람과 사람 사이, 스마트폰이 있다. 얼굴 보자고 모인 회식·데이트·식사에서조차 어느 순간 각자의 손바닥 세상으로 빠져든다. 소통하기 위해, 공감하려 만난 자리에서 정적이 흐르는 묘한 역설이다. [박종근 기자]

#1. 지난 13일 분당에 사는 주부 현모(49)씨는 시아버지 생신이라 일가 친척 10여 명이 모여 점심을 먹었다. 식사 시간 내내 현씨는 가슴을 졸였다. 대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인 두 딸이 식사 중에도 카카오톡으로 끊임없이 문자를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주의를 줬지만 소용없었다. 아이들의 시선은 오로지 휴대전화에 고정돼 있었다. 두 딸은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씨는 “아이들과 함께 있어도 같이 있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쥐고 있을 때는 가족조차 무의미한 존재인 것 같아 속상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현씨는 자녀가 몇 달 전부터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고 말한다. 전에는 정액요금제를 썼기 때문에 문자 사용 횟수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온라인 메신저로 문자를 무제한으로 보낼 수 있게 됐다. 현씨는 “집에서도 아이들이 방에 혼자 있을 때는 물론이고, 화장실 갈 때도 들고 가고, 잠을 잘 때도 휴대전화를 쥐고 잔다. 대학생인 딸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6시간 동안 ‘채팅 대기 상태’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재앙처럼 여겨진다고 했다. 현씨는 “주변에는 같은 문제로 10대 자녀를 꾸짖다가 휴대전화를 깨뜨려보지 않은 집이 드물다. 휴대전화를 빼앗으면 아이들은 두뇌나 심장을 빼앗긴 것처럼 극심하게 불안해 한다. 이것을 통제할 수 있는 부모나 교사가 얼마나 있는지 정말 의문”이라고 말했다.

 #2. 여섯 살과 아홉 살 두 아들을 준 주부 김모(38)씨는 최근 스마트폰 때문에 고민이 크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면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남자 아이들이라 평소에 돌보기도 힘에 부치는데, 아이들이 식탁에선 서로 아빠·엄마 스마트폰을 보겠다고 티격태격한다. 아이들 손은 숟가락이 아닌 스마트폰 터치 스크린에 가 있으니 밥은 떠먹여 줘야 한다. 밥을 잘 먹어야 스마트폰을 주겠다고 달래도 소용없다. 김씨는 “스마트폰을 주지 않고 아이들과 싸우느니 손에 쥐여주고 밥을 먹이는 게 덜 힘들다”고 했다. 여섯 살, 아홉 살 아이들이 무슨 스마트폰이냐고 한다면 오산. 아이들은 김씨의 남편 이모씨가 최근에 구입한 태블릿PC 각종 앱까지 척척 다룬다. 그러니 식사 시간엔 수저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필수 식기’가 됐다. 아이들과 평소 식사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는 남편 이씨는 주말 식탁에서 그 두 가지를 없애보려고 했지만 얼마 못 가 포기했다.

 #3. 직장인 이모(38)씨는 퇴근 뒤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남편과 함께 침대에 누워서도 2시간 정도 각자 뉴스검색·인터넷쇼핑·트위터 등을 즐긴다. 그러다 바로 옆에 있는 남편이 카카오톡을 보내기도 한다. ‘지금 뭐해?’ 그러면 이씨도 답을 보낸다. ‘최재웅(뮤지컬 배우) 트위터 보는 중’. 또 둘은 서로 검색한 정보들을 카카오톡으로 주고받는다. 이씨가 재미있는 기사를 찾아 남편에게 링크를 걸어 보내주면, 남편은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발견한 괜찮은 가전제품·공연티켓 등 정보를 알려준다. 여기에 대한 서로의 반응 역시 카카오톡으로 주고받는 것이 일종의 ‘룰’이다. ‘별로’ ‘괜찮다’라는 식이다. 이렇게 서너 번 문자를 주고받다 다시 각자의 스마트폰에 집중할 때가 많다. 이씨는 “낮에도 직장에서 전화통화보다는 문자를 하기 때문에 집에서 얼굴을 보면서도 문자를 하는 게 어색하지 않다”면서 “서로 방해하지 않으면서 공유하고 싶은 정보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4. 최근 대학가 대형 강의실은 2년 전보다 훨씬 조용해졌다. 강의실에서 소근소근 떠드는 학생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모두 강의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연세대 심리학과 4학년 임모(26)씨는 “수업 내용 중에 궁금한 점도 옆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물어봐 바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17일 강의에서도 그는 친구에게 ‘아 졸려… 멘탈(정신) 붕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강의 시간에도 무음으로 설정해 놓고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임씨는 “친구들과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 속에서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스마트폰에 배터리가 거의 닳았다는 신호가 뜨면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5. 대기업 직원인 김모(31)씨는 "회사에서도 다른 팀원과 간단한 대화를 시작하기조차 쉽지않다”고 말했다. 팀 회의 때 마케팅을 담당하는 김씨가 설명을 하면 기술 담당을 하는 다른 팀원은 스마트 폰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다. 50대 주부들도 카카오톡 채팅방에 모여 수다를 떤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0만 명을 향해 간다. 스마트폰은 대한민국 국민의 일상 풍경을 바꿔놓았다. 과거에 컴퓨터 앞에 앉아야 연결되던 인터넷 세상이 손바닥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아이들은 전보다 더 ‘미친 듯이’ 문자를 주고받는다. 중년세대도 수십 명이 한 번에 채팅방으로 연결되는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빠져 있다.


과잉연결(하이퍼-커넥티드) 시대

 과거에 인터넷 중독은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청소년 등 일부 사람만 겪고 있는 문제로 여겨졌다. 그러나 스마트폰 중독은 순식간에, 유아부터 중년 성인에게까지 폭넓게 일어난 새로운 현상이다. 시공을 초월한 정보 접근이 가능한 ‘하이퍼 커넥티드(hyper-connected)’ 환경때문에 모든 생각과 경험을 SNS를 통해 타인과 곧장 나눌 수 있게 됐다. 멀리 있고, 얼굴도 잘 모르는 디지털 대중과 친구가 될 수 있게 됐지만 반대급부도 작지 않다. 온 식구가 함께 모여 있어도 ‘진정으로 같이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중독은 해외에서도 관심 있게 보는 현상이다. 미국 시카고대학 윌헴 호프만 교수는 최근 ‘스마트폰 중독성이 담배나 알코올보다 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호프만 교수는 “중독성이 높은 이유는 최근 소식을 즉각 확인하고 싶은 사회적 관계에 대한 욕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매끄러운 터치 등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능도 중독을 부추기는 데 한몫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디지털 도구인 스마트폰이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것은 스마트폰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오죽했으면 해외에서 ‘크랙베리(crackberry)’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그만큼 중독성이 있다는 뜻이다.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고도의 자기 절제가 필요하다는 뜻 이기도 하다 ”고 덧붙였다.
 하버드대 정신의학과 존 레이티 부교수는 “휴대전화가 반짝이며 소리를 내면 사람들은 도파민 세례를 받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도파민은 뇌에서 쾌락을 불러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서울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는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 "처음에는 재미있고 궁금해서 반복하던 행동에 뇌가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강박적 행동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냐, 아니냐는 그 행동이 육체적·정신적 건강에는 물론 가족관계, 학업이나 업무 성취 등 삶의 중요한 영역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느냐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디톡스가 뜬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직접적인 대인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심영섭 대구 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상처받기 싫어하고 의존적인 성향의 사람이 간접적인 인간관계를 맺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직접 사람을 만나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 같은 조언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잠시 스마트폰을 빼내보자는 ‘디지털 디톡스(Detox·해독)’가 뜨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해 7월 호텔들이 휴가철을 맞아 ‘디지털 디톡스 패키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츠버그 르네상스 호텔, 시카고 모나코 호텔, 워싱턴 DC 퀸시 호텔 등에서는 숙박객들이 스마트폰·노트북·태블릿PC를 가져오지 않거나 체크인 할 때 보관을 요청하면 객실료 15%를 깎아주는 할인 혜택을 시작했다. 아예 ‘디톡스룸’이란 곳을 만들어 텔레비전을 갖다 놓지 않고 옛날의 보드 게임이나 고전 책들을 구비해 놓기도 한다.
 미국 내 비영리 유대인 예술단체 ‘리부트(Reboot)’는 3년 전부터 3월 23일을 ‘디지털 없는 국경일’로 만들었다. 행사에 참여하려면 홈페이지(www.sabbathmanifesto.org/unplug)에 들어가 ‘24시간 동안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쓰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다. 서약문은 ‘컴퓨터·휴대전화를 꺼라. 끊임없이 보내는 e-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멈춰라.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아내려고 시간을 보내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관둬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하라. 건강을 돌봐라. 밖으로 나가라. 보답하라. 함께 밥을 먹어라’는 내용이다.
 한국에서도 조용하게 ‘디지털 디톡스’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수 30여 명이 결성한 시민단체 ‘다행복사회네트워크’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하루 1시간 끄기 운동에 나섰다. 영남대 이용호(법학) 교수는 “요즘 학생들이 스마트폰 의존 현상이 심해져 노예로 전락한 모습을 반성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서울 구기동 금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한 직원은 “스마트폰을 걷으면 중간에 다시 달라며 못 참는 사람들도 있지만 2박3일을 참고 지내면 ‘세상과 동떨어진 것 같다’며 해방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가톨릭에서 묵상과 성찰 등을 통해 2박3일 정도 기간 중 종교 수련을 하는 피정에서도 ‘휴대전화를 꺼놓으라’는 지침을 지킨다.
 강원도 홍천의 명상치료센터 ‘힐리언스 선마을’ 역시 2007년 개원 당시부터 지금까지 ‘휴대전화 없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힐리언스 선마을을 이끌고 있는 정신과의사 이시형 촌장은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찾는 공간인 만큼 휴대전화에서 해방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직접 체험해 보길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구리병원 박용천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현상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학생들에게는 사회 규정으로 일정 시간 금지시키는 등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조화순 정보사회연구센터 소장도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사회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1학년 때 교육한다”며 “학교 차원의 교육과 적극적인 정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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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어린이일수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세를 보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ADHD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주의력이 부족하고 난폭한 행동을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단국대 의대, 이화여대 약대, 한국원자력의학원과 공동으로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연구’를 실시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전국 10개 도시 31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년에 걸쳐 2400여 명을 조사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학생들의 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평균 휴대전화 사용시간을 조사했다. 이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국형 ADHD 진단 설문지’로 ADHD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휴대전화 사용시간이 길수록 ADHD 증세를 보이는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휴대전화를 일주일에 30시간 이상 사용하는 학생들은 30시간 미만 사용하는 학생들에 비해 ADHD 증세를 보이는 비율이 4.3배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휴대전화를 70시간 이상 장시간 사용하는 학생들은 30~70시간을 사용하는 학생보다 ADHD 증상 비율이 2.6배로 많았다.
연구책임자인 최형도 ETRI 바이오전자파연구팀장은 “음성통화사용이 많을수록, 휴대전화사용 연령이 어릴수록 ADHD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특히 ADHD의 또 다른 발병원인으로 지목되는 ‘체내 납 성분’ 농도가 높은 아이들은 휴대전화 사용 자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어린이의 몸은 어른보다 휴대전화의 전자파를 더 잘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자파가 ADHD 증상을 유발하는 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아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신부의 몸속에 있는 태아는 전자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반영해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휴대전화 이용 가이드라인’을 올해 안에 만들기로 했다. 이번 연구에서 어린이의 ADHD와 전자파와의 직접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전=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


 


페이스북       방명록      수정 2013-03-26 / 등록 2011-05-22 / 조회 : 13555 (540)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불량지식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  2009.12  최낙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