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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오해와 진실

이이제이 or 공존의 지혜
- 유산균 & 헬리코박터
- 매치니코프 유감
- 위산 & 헬리코박터

노벨상 안긴 ‘헬리코박터’의 진실과 오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세균의 이름이다. 호주의 병리학자 로빈 워런 씨와 내과의사 배리 마셜 박사는 HP가 위장에 살면서 위궤양과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 밝힌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런데 한국인에게는 이번 수상 내용이 썩 달갑지 않게 다가온다. 세계 인구의 절반이 HP에 감염된 데 비해 한국인은 이보다 높은 60∼70%의 감염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20대 이상 성인의 90% 넘게 감염돼 있다는 보고도 있다.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HP를 위암을 일으키는 인자로 규정한 바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HP 때문에 치명적인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상당히 크지 않을까.

○ 모든 헬리코박터가 질환을 일으키지 않는다

1982년 워런 씨가 한 학회에서 HP가 위장에 살고 있다고 발표했을 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위장은 산성도가 매우 높아 세균이 살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사실 HP는 위장 안쪽 표면을 감싸고 있는 약 2mm 두께의 점액층 내부에 살고 있다. 경상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조명제 교수는 “위산이 점액층을 뚫고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HP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식세포나 백혈구 등 인체 면역세포가 위장 바깥쪽에서 HP를 없애려고 대거 몰려들지만 점액층 안에 꼭꼭 숨어 있는 HP를 만나기조차 어렵다는 사실이다. 조 교수는 “결국 면역세포가 위장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고 염증(위염)을 일으키게 된다”며 “적이 보이지 않는 전장에 군대를 계속 보내다 자멸하게 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HP의 유해성에 대한 대표적인 설명이다.  하지만 특정한 HP만이 위장 질환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다. 1998년 영국 노팅엄대 의대 존 애서튼 박사는 위궤양 환자와 정상인의 HP가 ‘질적으로’ 다르다고 발표한 이후 최근까지 그 차이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환자의 HP는 정상인의 것에 비해 독성 단백질(CagA, VacA)을 훨씬 많이 분비하더라는 것. 이들 독성 단백질이 없는 HP가 과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2000년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한 연구팀은 HP 중 특히 CagA를 분비하는 종류가 위암의 원인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벨 생리·의학상 선정위원회도 이번 수상과 관련해 “HP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개인마다 유전적 차이가 있다”며 HP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위장 질환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인체 유익론

위암으로 가는 직행열차는 아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송인성 교수는 세계 보건기구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1급 암 유발인자로 분류했지만 확실한 인과관계는 증명되어 있지않았다며 한국인의 70~80%가 이 균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 중 위 또는 십이지장 궤양에 걸리는 사람은 1%가 채 안 된다. 이 균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궤양에 걸리는 것도 위암으로 가는 직행열차를 타는 것도 아니다. 치료가 남용되면 균에 내성이 생겨 꼭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죽여야 하는 환자에게 치료가 안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지금과 같은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과열현상은 의학적으로 보나 경제적으로 보나 옳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궤양이 발생한 환자 중 헬리코박터가 있는 사람에 한해서만 헬리코박터를 없애면 된다.

위암과 헬리코박터 관련없다
(2005년 2월 발표)

위 점막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한국인의 위암 발생과는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은 1993년부터 9년 동안 1만 8,000명을 추적조사해, 위암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역학적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2000년 2월 3일 발표했다. 연구를 보면, 조사 기간 동안 위암이 새로 생긴 환자 86명 가운데 72명이 헬리코박터에 감염됐고, 위암 환자군과 성·나이·관찰기간이 같으면서 위암이 생기지 않은 사람 344명 가운데 278명이 감염됐다. 즉 균에 감염됐다 해도 위암이 더 생기는 것은 아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유 교수는“외국 연구와 다른 결과를 보인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헬리코박터 균이 서양의 것과 유형이 다를 수 있으며, 섭취하는 음식의영향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1994년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위암의 위험 요인으로 인정됐으나, 이후에도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비판이 많았다.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매우 높았던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세균 감염률만큼 위암 발생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감염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암 발생이 낮았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인도네시아의 경우80~85%의 국민들이 이 균에 감염됐으나 위암 발생은 우리나라의 천분의 일에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이 천식을 예방한다

헬리코박터균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질환인 천식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리히대학의 연구팀은 현대에 접어들면서 위생상태가 개선되며 감염원에 대한 노출이 적어져 인체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성숙하지 못해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길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워 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서구 선진사회의 헬리코박터 균이 줄어든 것이 천식 발병률 증가를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이 위산에 저항성이 있는바 전 세계 인구 중 절반가량이 이 같은 균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밝히며, 이 같은 균 감염 시 대개는 증상이 없지만 일부 환경에서는 위염, 위궤양, 십이지 궤양 및 위암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차원에서 항생제로 헬리코박터균을 죽여 이로 인해 헬리코박터균이 크게 감소하고 천식 발병률이 결과로서 증가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위암 수술 후 헬리코박터 보균자들이 비 보균자보다 생존 가능성 높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자는 위암에 걸리더라도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예상 밖의 사실'이 국내 의료진의 연구에 의해 밝혀져 국제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까지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 발생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 균의 감염자가 위암에 걸려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오히려 위암에서 살아남는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최진혁·강석윤 교수팀은 지난 1994년부터 1999년까지 6년간 이 병원에서 위암으로 진단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 274명을 치료 후 10~15년간 추적 조사했다. 환자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는지 여부는 수술로 절제된 위장에서 위암이 없는 부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헬리코박터 감염이 없거나 이 균이 매우 적게 발견된 환자는 위암 치료 후 10년 생존율이 21%였지만, 헬리코박터균 양성이었던 환자의 생존율은 72%로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즉 위암 발생 당시 헬리코박터 감염자가 유사한 치료를 받고도 오래 산다는 얘기다. 이같은 현상은 위암의 병기(病期)에 상관없이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났다. 심지어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던 사람이 위암 말기에 해당하는 4기였더라도 치료 후 생존율은 위암 초기 환자와 유사했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감염 정도가 위암 수술 후 생존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인자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 결과는 국제암연맹(UICC)에서 발간하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암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제까지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을 일으키고 위궤양 등의 위장병을 일으키고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성인에서 이 균의 감염이 확인되면 2주간의 항생제 치료를 권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학계의 관례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의료계 견해를 뒤집는 결과다. 최진혁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암 발생 후에는 이에 저항하는 면역적인 효과를 내는지, 아니면 기존의 감염 진단 방법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어떻든 위암 환자에서 이 균의 감염이 없다면 생존률이 낮으니까 좀 더 적극적인 항암 치료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 제거하면 비만유발

지난 몇 십년 동안 위생상태가 개선되고 항생제가 남용되면서 선진국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보균율이 크게 낮아졌다.
미국 뉴욕대 의대 마틴 블레이저 박사는 이러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낮은 보균율이 소화성 궤양과 위암의
감소와 함께 역류성 식도염과 식도암의 증가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수만 년 이상 인간의 위장에서 주류를 차지하면서 살아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루아침에 사라지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라는 것이다.
마틴 박사는 미국에서 어린이의 비만과 당뇨병의증가가 소아(小兒)의 헬리코박터 보균율이 10% 미만인 사실과 연관지어 설명할 수 있다며, 헬리코박터는 위에서 분비되는 식욕 관련 호르몬에 영향을미쳐 이 균을 제거하면 과식, 따라서 비만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또한, 보균자에게는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특정 T세포의 양이 더 많다면서 그 덕분에 소아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 알레르기를 앓는일이 비보균자보다 적다고 설명한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 결핵균 감염 예방

스탠포드대학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 결핵균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결핵은 단일 감염으로는 AIDS에 이어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전세계 인구 3명 중 1명가량이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결핵에 감염된 사람들 대부분은 결핵 감염으로 인한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는 잠복감염을 보이는 바 이 같이 잠복감염을 보이는 사람 10명 중 단 1명가량만이 활동성 결핵질환으로 진행한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결핵에 감염된 사람의 잠복 감염이 될 지 혹은 활동성 결핵으로의
진행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 개별 감염에 대한 체내 면역반응이 다른 감염 질환이 동반될 시 변형될 수 있는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히며 헬리코박터균 감염이결핵균 감염을 예방하는 외 다른 감염질환을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식도암 예방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비롯한 일부 병원균이 식도선암으로 알려진 일종의 식도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암 연구팀은 ‘암예방연구지’에 밝힌 바에 의하면‘CagA’라는 유전자를 가진 헬리코박터균이 체내 기생하는 사람들이 식도선암이 발병할 위험이 약 절반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이 같은‘CagA’양성 헬리코박터균이위장 내 위산분비를 줄여 위산이 식도로 역류되는것을 막아 식도암 발병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위장에서 분비 식욕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렐린이라는 호르몬 생산 역시 헬리코박터균이 줄여 식도암 발병 위험을줄일 수 있다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공중위생의 향상과 효과 좋은 항생제 개발로 인해 헬리코박터균 감염율은 낮아진 반면 식도암 발병율이 증가한 것에 대해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감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인체 유해론

보균자 중 약 15% 위궤양과 위염, 1% 미만에서 위암 발생

가톨릭대학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동수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만성위염, 위, 십이지장궤양의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위선암 및 점막연관 림프조직형 위 림프종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 균을 위암의 발암인자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히며, 비록 이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
며 우리나라 성인의 60~70%가 이 균을 가지고 있지만, 균을 가진 사람 중 약 15%가 위궤양과 위염이 발생하고 1% 미만에서 위암이 발생한다는 의견을나타냈다.
한양대의대 내과 한동수 교수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사람은 위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큰‘장상피화생’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파킨슨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박기호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헬리코박터균감염자가 안압이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비감염자보다 녹내장에 걸릴 위험성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일본 후쿠오카치과대학 연구팀은 치주질환과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포르피로모나스 긴기발리스 등 치주질환연관 세균들 외 헬리코박터균이 같이 발견됐다며 헬리코박터균이 입 속 악취와 연관성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부산대의대 소아과학교실 박재홍 교수팀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감염된 어린이들의 체내 비타민 C 농도가 크게 낮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돼 헬리코박터 치료와 함께 비타민 C의 충분한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욱의 과학 산책]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중앙일보, 2011.07.05

인간의 가장 오래된 친구로 꼽히는 박테리아, 즉 세균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다. 약 5만4000년 전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를 벗어나 세계 도처로 퍼져나갈 당시에도 위장 속에 거주했다는 증거가 있다. 오늘날 세계 인구의 절반, 개발도상국 성인의 80% 이상이 보균자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균이 위에 염증, 궤양, 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함께 살아온 역사가 오랜 미생물은 숙주와 상호 적응해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장균이 섬유질을 분해하고 몇몇 비타민을 생산하면서 장내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다. 유독 헬리코박터만 해로운 병원균 행세를 할 이유가 있는가? 그에 대한 답은 “개인의 체질과 환경에 따라 해로울 수도, 유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대 의대의 마틴 블레이저 박사는 ‘숙주와의 공생’ 이론을 펴고 있는 대표적 학자다. 그는 “지난 몇십 년간 위생이 개선되고 항생제가 남용되면서 특히 선진국의 헬리코박터 보균율이 크게 낮아졌다”면서 “선진국에서 소화성 궤양과 위암이 줄어든 대신, 역류성 식도염과 특히 치명적인 유형의 식도암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헬리코박터는 “수만 년 이상 인간의 위장에서 주류를 차지하면서 살아온 세균”인데 “이런 세균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어린이의 비만과 당뇨병 등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소아(小兒)의 헬리코박터 보균율이 10% 미만인 사실과 연관된다고 한다. 헬리코박터는 위에서 분비되는 식욕 관련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균을 제거하면 과식, 따라서 비만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는 또한 “보균자에게는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특정 T세포의 양이 더 많다”면서 “그 덕분에 소아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 알레르기를 앓는 일이 비보균자보다 적다”고 설명한다.

　마침 헬리코박터가 알레르기성 천식을 억제한다는 논문이 ‘임상조사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생후 며칠 내에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와 달리 강력한 천식 항원에도 저항력을 갖는다는 내용이다. 항생제로 이 균을 제거하면 천식 저항력도 사라졌다고 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엔 위암 수술을 받은 보균자들의 10년 생존율이 비보균자의 3배 이상에 이른다는 논문도 ‘국제 암저널’에 발표됐었다. 헬리코박터 입장에서 보면 ‘해로운 병원균’이라는 오명을 벗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