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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성 사과
-  발암 물질

알라 succinic acid-2,2-dimethylhydrazide
미국에서도 1989년 사과에서 알라가 검출되어 대소동을 격은 바 있다.
환경단체가 알라가 사과를 재료로 하는 모든 식품에 들어 있는 치명적인 발암물질이며 소아암의 원인이라 단정적으로 주장
이에 놀란 부모들은 즉각 사과와 사과주스를 모조리 내다 버렸다
사과가 슈퍼마켓에서 사라졌고, 사과가공제품도 치워졌던 적이 있었다.
미국의 사과 생산농가는 이 사건으로 큰 피해를 겪었으며(4500억원)
소비자의 심리적 불안도 매우 컸었다. 알라제조업체는 생산을 중단

미국 환경보호국과 국립암센터의 최종실험결과 알라가 소아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음
하루 소비량의 10만배~20만배이상 섭취했을때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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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삼희·논설위원. 입력 : 2008.06.27 00:14

방송은 위력이 있다. 그 위력을 갖고 '먹는 것'을 섣불리 문제삼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를 1989년 미국의 알라(Alar) 소동이 보여줬다. 알라는 사과가 설 익은 상태로 떨어지는 걸 막아주는 식물 성장억제제다.

1989년 2월 26일 CBS 시사프로 '식스티 미니츠'(Sixty Minutes)는 사과 위로 해골 바가지 그래픽이 덮이면서 시작됐다. 진행자는 "사과에 강력한 발암성 화학물질이 뿌려지고 있다"고 했다. 환경단체 천연자원보호회의(NRDC)의 보고서를 인용해 사과를 먹은 어린이 5300명이 암에 걸리게 돼 있다는 주장도 폈다. 어떤 등장 인물은 알라 사과를 먹는 것을 '수퍼마켓 룰렛'이라고 했다. 수퍼마켓에서 사과를 사는 건 권총을 머리에 대고 쏘는 것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방영 후 환경청엔 사과 주스를 그냥 하수구에 버려도 될지 독극물 처리센터에 갖다 줘야 되는지를 묻는 전화가 걸려왔다. 다음날 아침 알라 방송뉴스를 본 어느 엄마는 '911'에 전화해 스쿨버스를 잡아 달라고 한 후 자신이 싸 준 아이 도시락에 든 사과를 꺼내 버렸다.

농무성·식약청·환경청이 "사과는 안전하다"는 합동회견을 열었지만 소비자 동요는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식품 업체들은 알라 사과를 쓰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알라 제조회사도 알라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소동은 1991년 WHO와 FAO가 참여한 유엔 연구패널이 '안심해도 좋다'고 결론지은 후 진정됐다. 사과 농가와 식품가공업체들이 4억달러 손해를 입은 뒤였다. '4억달러'라는 수치 뒤엔 헤아릴 수 없는 인간 고통의 스토리가 있었을 것이다.

알라를 쥐에 투여하면 암이 발생한다는 동물실험이 있었던 것은 맞다. 문제는 투여량이었다. 사람으로 따져 매일 1만9000L씩 사과 주스를 평생 먹이는 것과 같을 정도의 고(高)농도로 투여했던 것이다. 그 정도면 발암물질이 아니더라도 양 자체로 스트레스를 일으켜 암에 걸릴 수 있는 것이다. '알라'는 방송 저널리즘의 전형적 과장보도 사례로 꼽혀 있다.

'식스티 미니츠'의 알라 보도에는 환경단체 의뢰를 받은 홍보전문회사의 면밀한 '사전 설계'가 있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 '식스티 미니츠'에 독점기사를 주고, 동시 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메릴 스트립 같은 스타를 동원한 것이 홍보회사 전략이었다. 방송이 자극적인 영상에 집착하면 어떤 의도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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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국산 자몽 발암물질 사건은 검증되지 않은 암발생 위험이 언론에 과장 보도되는 바람에 미국의 보복조치로 농민들만 피해를 본 사건이다.

발암물질 사건은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CBS방송이 1989년 2월 사과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미국 자연자원방어협의회(NRDC)의 자료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게 불씨였다.
당시 미국 환경보호처는 사과를 주스로 만들 때 사과 농약의 알라성분이 UDMH 성분으로 바뀌어 특정 종류의 생쥐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미확정된 실험 결과를 갖고 있었는데, 자연자원방어협의회가 사과에 발암물질인 알라가 있다고 임의로 해석해 '우리 아이들 식품속에 살충제'라는 보고서를 만들어 언론에 뿌렸던 것이다.

당시 미국 언론은 이 보고서를 모두 긍정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CBS는 크게 보도했으나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NBC 등은 보고서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아이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보도를 접한 후 겁먹은 여론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 식량농업기구 등의 전문가들이 알라가 인체에 암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밝히고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지가 NRDC를 사기협잡꾼이라고 비판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설사 암에 걸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생쥐와 사람의 몸무게를 비교하면
매일 2만개의 사과를 먹어야 된다는 계산이 나오므로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결국 미국 연방정부는 사과 농가를 위해 팔리지 않은 사과를 수천톤 매수해 폐기 처분하기에 이르렀다.
사과에 발암 물질이 있다는 보도가 나올 즈음 국내의 한 소비자단체는 당시 대량 수입되던 미국산 자몽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자몽은 사과와 달리 두꺼운 껍질을 까서 먹고 알라가 바로 암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을 과학자들이 강조하고 있었지만 무시됐다.

보도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소식에 자몽 판매는 거의 중단되다시피했다.
자몽 수입상들이 큰 피해를 본 것은 물론 미국 정부는 과학적 근거 없이 불매운동을 한다면서
한국산 배의 수입금지 조치를 내려 우리나라의 배 농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이 사건을 취재했던 한 기자는 10년 후 '자몽 보도'의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으나 배 농가의 피해는 돌이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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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사과에 아세톤이 들어 있다고?

메니큐어 제거제를 먹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소독용 알콜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자주 먹는 식품에 그런 것들이 들어 있다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만약 어느 식당의 음식에 그런 성분이 들어 있다면, 당장 식약청에서 조사를 들어갈 것이고, 위험성을 알리는 기사가 빗발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사과라면 어떨까? 사과에는 아세톤, 아이소프로판올이 있다.
심지어 치명적 독성물질인 사이아나이드도 들어 있다. 누군가가 일부러 넣은 것이 아니다.
자연이 사과에 넣어 둔 물질들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과에 든 이 화학물질은 양이 너무 적어서 우리 몸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