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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어트

비만 히스테릭

     

이대택 지음 지성사

- 질병 판매학

1부 인간, 건강, 비만
1. 생활습관병과 인간수명
2. 장수하는 현대인
3. 비만에 대한 해석 오류
4. 비만과 질병과의 진실된 관계
5. 체중에 대한 프래이밍햄 심장연구의 결론 변천

2부 비만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
6. 위험한 몸무게의 탄생 역사
7. 신체질량지수의 등장
8. 과체중이 위험하다는 주장들
9. 과체중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주장들
10. 체중이 문제라는 연구들의 문제점
11. 병력학 연구의 한계?

3부 비만 살찌우기
12. 비만이란 질병의 의료상품
13. 비만을 살찌우는 세력들
14. 비만 정치

4부 체중, 체지방, 체구성
15. 부정적 인식의 시작, 평균체중의 탄생
16. ‘평균’에서 ‘이상’으로, ‘이상’에서 ‘희망’으로
17. 구원투수로 등장한 신체질량지수
18. 비만 평가의 불안정성
19. 임의적으로 설정되는 비만 기준
20. 때와 장소에 따라 변하는 기준들
21. 체지방률의 설정
22. 체지방은 어떻게 측정되는가
23. 체지방에 대한 잘못된 해석
24. 체구성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가

5부 효과 없이 위험하기만 한 다이어트
25. 불가능에 가까운 다이어트와 체중감소
26. 결국 체중을 더 늘리는 다이어트
27. 체중감소가 건강하게 한다는 거짓말

6부 움직임을 통해 얻어지는 체중과 건강
28. 운동과 신체활동
29. 체중조절을 위한 운동의 필요성 대두
30. 운동권장량의 등장과 변천
31. 운동에서 신체활동으로
32. 인간의 움직임량?
33. 신체활동량 정량화

7부 체중과 움직임
34. 움직임의 결과물인 체중
35. 커지는 체격, 떨어지는 체력
36. 청소년들의 건강 평가
37. 평가와 기록의 중요성
38. 대안적 평가 방안
39. 움직임을 유발하는 도시
40. 움직이는 습관

“누군가 비만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사람들의 사망률은 체중과 상관없으며,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인 집단은 평소에 가장 움직임이 적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났다. _《미국의학협회지》중에서

● 과체중과 비만은 정말 건강에 나쁠까?
● 신체질량지수(BMI)는 과연 인간의 건강을 평가하는 가장 유용한 지표일까?
● 인간의 수명은 날로 길어지고 있는데 비만 때문에 조기사망률이 높아진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일본의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저체중의 노인이 과체중의 노인보다 사망 위험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적당한 비만과 과체중은 오히려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그런데 매일같이 쏟아지는 건강·다이어트 정보에 보면,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각종 성인병 그리고 조기사망률의 주범을 ‘비만’으로 꼽는다. 명백히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는 ‘비만’은 현대사회의 문제점 중에서도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부 연구에 의해 비만이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만에 대해 지나치게 히스테릭한 사회의 목소리는 그다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비만 히스테릭』은 비만과 건강의 관계가 과대 포장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뚱뚱한 사람 가운데 생활습관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은 단순관계에 불과하다. 그런데 마치 뚱뚱하기 때문에 생활습관병에 쉽게 걸린다는 듯 단순관계를 인과관계 심지어 상관관계로 확대해석하고 이를 일반인들에게 그대로 알리고 체중과 신장만으로 측정된 수치(BMI)를 건강의 지표인 양 맹신하게 만드는 사회 구조의 맹점을 비판한다.

비만이란 질병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생활습관병이 모두 비만에서 비롯됐다는 말은 잘못된 진실이다. 보험회사, 의학자, 제약회사, 영양학자가 주장하는 비만의 기준과 심각성은 국가, 인종, 시대, 연령, 그리고 개인차와 환경을 감안하지 않은 자료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만 히스테릭』은 지금껏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져 문제되지 않던 ‘비만에 관한 잘못된 진실과 고정관념’을 뒤엎는다. 저자는 사람의 사망률이나 건강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동일한 기준으로 다른 사람과 자신의 건강을 비교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모두가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이상적인 체중이나 BMI 분류법은 없다는 것을 다양한 연구 사례를 통해 밝힌다. 또 체중 자체보다는 흡연이나 열악한 환경이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설명과 함께 건강과 관련하여 중요한 것은 ‘체중’이 아니라 ‘체력’임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과체중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다! _BMI 지수와 건강의 상관관계에 관한 해석의 오류
비만은 보험사, 의학 전문가, 피트니스 전문가, 과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시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수치화되고 표현되어왔다. 게다가 체지방률은 인종에 민감한데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이 서로 다른 체지방량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진 체지방 측정법은 모두가 하나의 방법(BMI)에 따라 측정되고 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체지방률에 대한 자료는 모두 백인종을 근거로 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여전히 의학계나 제약업계, 다이어트식품업계는 이러한 사실에 개의치 않고 오직 BMI를 건강의 잣대인 양 강조하고 있다.

운동생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한동안 운동과 다이어트에 관한 칼럼을 썼다. 그런데 처음에는 어떻게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지, 건강을 위해서 어떻게 체중조절을 해야 하는지에 치중하여 글을 쓰던 중 비만과 관련된 수많은 자료를 접하면서 실제로 인간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이어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체지방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관한 맹점을 조사하면서, 왜곡되고 잘못된 비만의 역사가 어느 시대에 어떠한 계기로 시작되었는지부터 비만에 관한 잘못된 기준 설정과 왜곡된 진실들을 반드시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특히 비만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자료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예로 들며, 미국인의 3분의 2가 비만환자로 분류되어 있는 것과 관련해 BMI 측정법의 허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 밖에도 책에는 정말로 과다한 체지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인지, 비만이 미국인을 죽이는 가장 큰 원인이며, 실제로 비만으로 인해 수명이 빨리 단축되는 것인지, 현대 문명사회의 생활환경이 과체중을 일으키는 것인지 등 비만에 관한 다양한 의문점에서부터 우리가 알고 또 굳게 믿고 있는 비만과 건강에 관한 조작된 진잽을 낱낱이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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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지구적인 '비만과의 전쟁'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국내 한 대학교수가 "비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모은다. 이대택 국민대 체육대 교수는 최근 출간된 저서 '비만 히스테릭'(지성사)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비만의 위험성이나 다이어트의 건강에 대한 유용성은 모두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왜곡돼 있다"고 주장한다.  이교수는 체중이 높을수록 사망률이나 질병 발명률이 높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과체중이거나 25세 이후 체중이 늘면 심혈관 질환의 유발위험이 커진다는 결과는 운동과 체력, 식습관, 스트레스 등의 변인을 고려하지 않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비만과 정상체중을 가르는 척도로 흔히 쓰이는 신체질량지수(BMIㆍkg/m²)에도 의문을 던진다. 신체질량지수가 키와 몸무게만 고려하고 체구성은 고려하지 않아 건강성을 가려낼 수 없는 데다 서양인의 기준을 그대로 동양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 건강해지려면 체중을 줄이라는 말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지방 대신 근육 속 탄수화물부터 빼앗아 가며 대부분 요요현상을 일으키는데, 이런 식으로 급격하게 체중변화를 겪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또한 체지방에 대해서도 정상 체지방량이란 없으며 평균 체지방량만 존재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요즘 아이들은 체격만 커지고 체력은 떨어졌다"고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반대한다. 현재 청소년의 체력을 평가하는 종목이 달리기, 턱걸이, 윗몸 일으키기 등 체구가 큰 아이보다 작은 아이에게 유리한 운동들이라 진정한 체력평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사람들은 왜 비만을 과하게 걱정하게 된 것일까. 이 교수는 "의료ㆍ제약 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입장에서는 죽지도 않고 효과적으로 치료도 안되며, 그러면서도 의사나 환자가 치료를 위해 달려드는 것이 이상적인 질병"이라는 폴 캄포스의 '비만 신화' 속 한 문장을 인용한다. 이 교수는 건강의 척도를 체지방 등 체중이나 체격이 아닌 '체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교수는 "사람은 누구나 각자 자연스러운 체중을 갖고 있다"며 "무엇의 기준에 빗대어 자신의 체중을 결정할 수는 없으며, 자신이 건강하다고 느끼거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그것이 바로 자연스러운 체중"이라고 강조한다.


몸에 갇힌 사람들

들어가며: 우리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1장 자기 다리를 자르고 싶어한 남자
2장 우리 몸에는 부모의 몸이 새겨져 있다
3장 몸의 소리에 귀기울이기
4장 전쟁터가 되어버린 몸들
5장 섹스는 연기가 되었다
6장 몸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S라인과 식스팩 권하는 사회! 하지만 당신의 몸도 그것을 원하는가?

최근 한 스포츠트레이너가 8주 만에 20kg을 감량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명인들의 다이어트 비법이나 성형 소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따라하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도처에서 마주치는 광고 이미지 속 8등신 몸매는 당신도 노력하면 멋진 S라인과 식스팩을 가질 수 있다고 속삭인다. 최신 유행을 따르는 사람이든 아니든, 오늘날은 누구나 자기 몸을 완벽하게 가꿔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이제 몸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시대의 몸들은 개인이 열심히 노력한(혹은 실패한) 결과를 보여주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때문에 현대인들은 대중문화가 모두에게 ‘평등하게’ 강요하는 ‘단 하나의 몸(날씬하면서도 풍만한 서구적 이상)’을 갖기 위해 저마다 고군분투중이다.
이같은 과도한 집착은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식이장애, 비만, 신체이형장애, 성형중독 등 심각한 부작용들을 낳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예외적 사례에 지나지 않았던 식이장애는 오늘날 대부분의 10대들이 경험하는 일상이 되었고, 이제 막 세계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나라들에서는 다이어트와 성형 열풍이 함께 일어나고 있다.

우리 시대 새로운 전염병이 된 ‘몸의 불안’을 진단하다

이처럼 우리는 신체 불안정화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우리의 몸은 비정상적인 열망과 혼란에 둘러싸여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경험하는 ‘몸의 불안’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전염병’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어쩌다 우리의 몸은 심각한 무질서와 괴로움의 장소가 되어버린 걸까? 어떻게 하면 다시 예전처럼 몸과 더불어, 몸 안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
이 책 『몸에 갇힌 사람들』(원제: Bodies)은 몸의 불안을 야기하는 현대사회의 근본적 문제들을 파헤치면서, 몸과의 올바른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새로운 이론을 제안한다. 저자 수지 오바크는 고(故) 다이애너 왕세자비를 상담했던 정신분석가로, 영국에서는 “프로이트 이래 가장 유명한 정신분석가”라고 평가받는다. 이 책은 그동안 몸의 문제를 천착해온 저자의 연구주제들을 총집결한 것으로, 저자가 상담했던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몸의 심리학’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여기서 몸의 심리학이란, 신체적 고통의 원인을 심리적 문제에서 찾았던 전통적인 정신분석 이론과는 달리, 몸의 문제를 몸의 언어로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신체적 증상은 단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그 자체의 욕구와 고통을 표현하려고 애쓰는 신호다. 예컨대 요즘 사람들이 경멸해 마지않는 뚱뚱한 몸은 태만과 자기무시의 결과가 아니라, 몸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쏟아붓는 대중문화에 대한 거부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마음이 몸을 장악한다는 기존 정신분석 이론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 시대 몸들을 재고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엄마의 불안은 고스란히 딸에게로 전달된다

그 새로운 사고방식 중의 하나는 바로 몸의 문제들을 다룰 때 신체발달 이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몸을 둘러싼 광란의 분위기가 가족을 통해 흡수, 전달된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최초로 신체적 감각을 습득하는 공간이 바로 가족이기 때문이다. 몸은 부모와의 접촉을 통해 올바로 형성되거나 잘못 형성된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아기가 우유를 토하는 것을 보고 과도하게 걱정한 엄마의 영향으로 반사적인 구토습관과 대장염에 시달리게 된 헤르타, 자기 몸과 섹슈얼리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던 어머니로 인해 정상적인 섹스를 하지 못하게 된 루비 등―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부모가 자기 몸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 그 불안은 고스란히 아이에게로 전해지기 마련이다. 예컨대 엄마가 늘 다이어트하는 것을 보면서 자란 아이들은 몸에 대한 인식이 어려서부터 왜곡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현대인들의 신체경험에 부모의 괴로운 몸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아지는 현상에 우려를 표하며, 예비부모와 초보부모에게 올바른 몸 인식을 심어주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한다(실제로 수지 오바크는 2004년 대중에게 쎈세이션을 일으켰던 도브Dove의 ‘리얼 뷰티’ 캠페인을 기획하기도 했다. 화장도 사진조작도 하지 않은 평범한 여성들의 이미지를 광고에 사용하여 여성 본연의 아름다움을 존중하자는 메씨지를 전하는 캠페인이다).

우리 몸에 쏟아지는 유례없는 공격들

우리 몸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왜곡된 미의식을 조장하는 각종 산업(다이어트, 패션, 식품, 제약 등)들이다. 이들 산업은 포토샵으로 보정한 이미지를 유포함으로써 현실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몸’에 대한 관념을 전달한다. 그런 이미지들의 공격에 수시로 노출된 사람들은 그에 부합하지 않는 자신의 몸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현대인을 착취하는 데 혈안이 된 산업들은 끊임없이 최신 유행을 만들어내며 우리를 현혹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피해자로 인식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 흐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결함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아니라, 부족한 노력과 얄팍한 지갑뿐이다.
저자는 이 거대한 사회적 병리현상을 개인이 각자 사적으로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비극이라고 말한다. 개인적 경험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소하게 생각하지만, 오늘날 우리 몸들이 겪는 고통은 가히 “공중보건의 숨겨진 응급상황”이라 할 만하다. 사회적?문화적 압박에 시달리는 몸들은 더이상 자연스러운 기능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예전에는 즐거운 일이었던 식사가 이제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접촉하고 섹스하는 일조차 ‘연기(演技)’가 되어버렸다. 완벽한 몸이라는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동안 우리는 몸으로부터 얻었던 즐거움들을 모두 빼앗겨버린 것이다.
게다가 대중매체가 주입한 관념은 사람들의 미의식을 편협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쌍꺼풀, 오똑한 코, 풍만한 가슴, 탄탄한 엉덩이’와 같은 서구적 몸이 각광받는다. “신체혐오는 서양의 은밀한 수출품”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서구적 몸에 매혹된 전세계의 젊은이들은 자기 몸을 그렇게 만들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때문에 지구상에서 2주에 하나씩 언어가 사라지는 것처럼, 각 사회의 문화와 전통을 반영하는 몸들의 풍부한 다양성 또한 위태로운 실정이다.

몸 때문에 고통받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그렇다면 이러한 몸들의 위기를 해소할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먼저 우리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산업들의 관행을 폭로하고,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몸들이 패션문화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오늘날 ‘스타일산업’이 퍼뜨리는 소비주의의 지령이 엄마와 아기에게 침투하기 전에, 엄마 스스로 신체적 평화를 찾고 아기에게 그것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을 바라보는 우리의 비뚤어진 시각을 바로잡는 일이다. 우리는 ‘단 하나의 몸’만을 강요하는 스타일산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을 ‘당연하고 즐거운 것’으로 여겨야 한다. 우리 몸은 우리가 제작해야 할 상품이 아니라, 평화롭게 깃들여 살아가야 할 장소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는 것, 그것을 아름답지 못하게 만든 것은 대중문화의 조작된 이미지라는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획일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신만의 진정한 개성과 가치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이 책의 문제의식은 다이어트와 성형 중독에 사로잡힌 우리 사회에 중요한 울림을 던져줄 것이다. 우리 몸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는 이 책이야말로 어릴 때부터 몸짱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책을 맺으면서, 나는 모두에게 간청하고 싶다. 우리는 몸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리하여 몸을 당연한 것이자 즐거운 것으로 여길 수 있어야 한다. 몸에 새로운 육체성을 부여함으로써, 몸을 우리가 달성해야 할 열망이 아니라 우리가 깃들여 사는 장소로 바꿔야 한다. (…) 우리의 다양한 몸들, 그리고 몸들을 장식하고 움직이는 다양한 방식들은, 우리에게 당연한 즐거움과 고마움을 안겨주는 경험이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충분히 안정된 몸이 필요하다. 그런 몸은 행복과 모험의 순간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몸의 존재를 확신하는 그런 순간, 마침내 우리는 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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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올리기            방명록           수정 2011-08-31 / 등록 2010-02-15 / 조회수 : 13032 (728)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불량지식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  2009.12  최낙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