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Mobile II
Hint Food 맛과향 Diet Health 불량지식 자연과학 My Book 유튜브 Frims 원 료 제 품 Update Site

제품우유유단백

카제인나트륨이 화학적 합성품?  우유보다 양질의 영양성분이다.

식품회사 엉터리 마케팅
- 우유회사 엉터리 마케팅
- MSG 오류 : MSG 엉터리 마케팅이 시작

유당 + 카제인 + 유지방 = 전지분유
유당 + 카제인              = 탈지분유
카제인 + Na(용해도 향상)    = 카제인나트륨,  용해도를 무시한 엉터리 해석

카제인 나트륨은 우유회사에서 만든다
    

탄수화물(유당), 단백질(카제인), 지방(크림,버터)중 카제인이 가장 비싸다
-  탄수화물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당은 단순당, 원래 독으로 개발된 물질
-  유지방은 동물성지방,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유지방은 동물성지방,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고 독극물 취급을 받기도 했다
- 우유중에서 그래도 가장 쓸만한 것이 카제인(나트륨)이다

사용이유 : 모든 단백질은 강력한 유화제다
- 원래 우유의 유지방을 유화시킨 원료가 유단백(카제인)이다
- Good emulsifiers : 실제 식품에서 유화력은 대부분 단백질에서 나온다
- Insoluble at their isoelectic point (~pH 4.6)

우유가 무조건 좋다는 것은 오래 전의 미신이다. 이미 과잉인 현대인에게는 우유의 과잉도 좋지 않다
- 우유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다
- 커피 유해성 논란 대비, 카제인의 유해성 시비는 넌센스다

카제인은 첨가물이 아니다
카제인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식품첨가물로 분류되어 있고 영국을 포함한 유럽 및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에서는 일반식품으로 구분되어 있다. 또한, FAO/WHO 산하 Codex에서도 카제인 및 카제인나트륨을 ‘Milk powder and cream powder (plain)’에 포함하여 ‘Food category’로 분류하고 있다. 카제인을 식품첨가물로 분류한 우리나라도 이의 사용기준은 사용량 및 사용대상 식품에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한 식품 원료 중의 하나이다. 카제인은 일일섭취허용량인 ADI(Acceptable Daily Intake)값이 설정되어 있지 않는 안전한 원료이다.

카제인나트륨은 도저히 화학적 합성품이라 할 수 없다
카제인을 저렴하게 합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의 기술일 것이다. 카제인을 젖소보다 저렴하게 합성하는 능력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카제인은 천연이다. 나트륨을 추가하였다고 합성품이라 한데 카제인과 나트륨이 정량적으로 결합한 것이 아니고 같이 섞여있는 정도다. 이정도 혼합을 화학적 합성이라 우기면 화학자들이 비웃는다. 화학은 정밀 산업이다.

나트륨을 첨가한 이유는 단지 물에 잘 녹게하기 위함이다
- 나트륨이나 칼륨을 첨가하면 용해도가 증가하는 이유
카제인중에 Na처리한 것인 재대로 용해된다. 용해되지 않는 Casein은 그냥 가루일 뿐이고
추가된 Na(소금의 주성분) 함량은 단백질의 1/100수준일 뿐이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가장 많이 쓰고 중요한 미네랄이다


카제인이 첨가물이어서 무조건 나쁘다고 하면 숨도 쉬지 말아야 한다
첨가물이 무조건 나쁘면 비타민 C(식품첨가물, 화학적 합성품)를 먹으면 안되고 숨을 쉬어서도 안된다. 산소가 식품첨가물로 등재되어있기 때문이다
우유회사에서 CPP를 넣었다고 자랑하는데 CPP는 Casein Phosphopeptide로 Casein에 콜라에 사용되는 인산이 결합한 형태다. 칼슘의 흡수를 촉진시키는 물질이다. 카제인이 나쁜 물질이면 CPP는 더 나쁜 물질이 된다

제발 카제인나트륨 대신 천연이라고 카제인을 넣은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그것은 정말 최악이다. 유당등 다른 물질과 혼합상태면 녹지만 정제되면 응집되어 물에 녹지 않는다
물에 녹지 않은 것을 넣어서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


화학적 합성품 카제인 대신에 우유를 넣어서 좋은 커피믹스라고 ?
우유의 유지방 버터는 지금까지도 정말 온갖 욕을 먹었다. 포화지방이 많고, 콜레스테롤이 많은 동물성 지방이라고 1970년대 버터는 비소와 같은 독극물이라 비난 받은 적도 있다. 그러나 유지방은 상온에서 쉽게 산패되는 문제가 있어서 상온유통제품에 사용이 부적합하기 때문에 지방을 뺀 탈지우유(유당+카제인)나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여야 한다. 탈지우유와 유단백(카제인)중 어떤 것이 좋을까?
사실 우유 속 탄수화물에는 아주 불편함이 숨겨져 있다. 동물과 식물의 큰 차이가 콜레스테롤의 합성이라면 동물 중에서 포유류의 특징이 유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유당은 포유류 젖에만 있는 아주 특이한 현상이 있다. 평범한 포도당과 평범한 갈락토오스 두 개가 결합시켜 유당을 만드는 것이다. 그냥 포도당이거나 포도당 두 개를 결합한 맥아당을 만들거나, 포도당과 과당을 결합해서 설탕을 만들어도 우리는 잘 소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우유 속 포도당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유당을 만들고 젖먹이 때만 이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도록 진화했다. 유당 분해 능력을 계속 유지해도 될 텐데 왜 금방 이 능력을 소실하도록 진화했을까? 아무도 이 현상에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이것도 약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적 진화의 방편일 것이다. 엄마 젖을 젖먹이 말고도 누구나 유당 소화가 가능했다면, 항상 먹을거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형과 누나에게서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다.

성인도 우유를 먹게 된 것은 채 5천 년도 되지 않았고 인간만이 가능한 일이다. 농업이 시작되면서 잉여 농산물로 가축을 키우고 가축을 그냥 잡아먹는 것보다 낙농이 유리해 낙농을 하였다. 하지만 간난아이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생우유를 직접 먹을 수 없었다. 먹으면 속이 부글거리고 설사를 하는 징벌을 받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연발효로 유당이 분해된 발효유를, 시간이 지나 표면에 떠오른 지방을 모은 것을, 카제인과 지방이 응집된 치즈 같은 형태의 제품만 먹을 수 있었다.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생존에 결정적인 장점이 되어서, 점차 성인이 되어도 유지하는 자의 유전자가 널리 퍼진 것이다. 이처럼 빠른 시간에 넓게 퍼진 유전적 변이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인간만이 성인이 되고도 우유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유를 먹으면 불편한 사람이 많다. 중국이나 우리나라 같이 낙농이 발달하지 못했던 지역 사람들은 유당의 소화력이 부족하다.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낙농이 소개된 것은 불과 40년 전이다. 먹을 것이 부족하여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는 시절에도 우유는 거부 당했었다. 먹으면 계속되는 설사로 몸에 영양만 빠져나가 견디지를 못한 것이다. 아이스크림(부라보콘)이 나온 이후에야 우유의 소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 낙농의 기반이 마련되었다.

우유의 단백질의 80%는 카제인이라고 한다. 우유에 알칼리 처리를 가열하면 카제인만 녹아 나온다. 이 용액을 건조해 분말로 만든 것이 바로 카제인나트륨이다. 즉 정제된 우유 단백질이다. 다른 물질과 혼합된 상태인 우유 단백질(카제인)은 물에 잘 녹는다. 일단 카제인만 결합한 상태에서는 1리터에 0.02~ 0.11g만 녹기 때문에 거의 물에 녹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나트륨이 결합된 상태로 물에 들어가면 즉시 나트륨과 카제인이 분리되고 카제인은 음전하를 띄어 전기적 반발력으로 녹게 된다. 단백질은 물에 녹아야 쓸모가 있다.
카제인을 저렴하게 합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의 기술일 것이다. 카제인을 젖소보다 저렴하게 합성하는 능력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단지 용해도를 높였다는 이유로 화학적 합성품으로 분류된 것이다. 카제인은 우유의 가장 중요한 성분이다. 우유 탄수화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당은 설탕이나 물엿이나 고과당에 비해 좋은 것이 하나 없는 단순당이면서 타부의 음식이었다. 유지방도 마냥 건강에 좋은 것이라 주장할 수 없다. 그런데 우유회사에서 카제인은 화학물질이라며 나쁘다고 광고를 하는 것을 보면 뭐라 할 말이 없어진다. 카제인나트륨이라는 첨가물은 당연히 우유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다. 첨가물 회사에서 카제인 나트륨을 만들지 않는다.

세상에 무조건 좋은 음식은 없다. 가장 영양적으로 균형을 갖춘 우유도 너무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 카프디대학교의 피터 엘우드 교수가 세계 성인 40만 명을 28년 동안 추적한 결과, 우유를 꾸준히 마신 사람들이 적게 마신 사람들에 비해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낮았다. 뼈를 튼튼하게 하고 유방암, 결장직장암 등의 위험을 낮춰주었다. 하지만 과다 섭취하면 뇌졸중, 난소암, 전립선암, 당뇨, 알레르기,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킨다고 한다. 칼슘 섭취량이 너무 많을 경우 전립선암을 유발할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진다고 한다. 3천6백12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칼슘과 유제품의 섭취량이 가장 낮은 그룹과 가장 높은 그룹을 비교해본 결과,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2배나 차이 났다. 결국 우유도 무조건 좋은 식품은 아니다. 영양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지금은 영양이 넘치는 시대다. 소화하기 힘든 유당을 가진 우유가 건강에 무조건 좋다는 것은 이미 철 지난 이야기다. 과잉이면 좋을 이유가 없고, 과잉의 늪에 빠진 서구에서는 우유의 유해론도 많다.


● (354) 카제인나트륨의 정체 (디지털타임스, 2012.03.15)
분유만큼 안전…엉터리 식품광고 혼란 키워
이덕환(서강대 교수, 대한화학회 회장)

식품회사가 또 사고를 친 모양이다. `카제인나트륨'과 `화학적 합성품'이라는 낯선 전문용어를 앞세운 요란한 광고로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우유에서 추출한 카제인나트륨이 몸에 해로운 화학적 합성품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해도 이런 엉터리 술수는 더이상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카제인은 포유류의 젖에 많이 들어있는 인(燐)단백질이다. 우유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80% 정도가 카제인이고, 사람의 젖에도 상당히 많은 양의 카제인이 들어있다. 카제인은 치즈의 주성분으로 아미노산, 칼슘, 인이 풍부한 훌륭한 영양 성분이고, 우유 맛을 내는 첨가제로도 많이 쓰인다. 달걀노른자와 마찬가지로 물감이나 성냥의 접착제로 쓰기도 했다.
카제인은 수천개씩 모여서 지름이 수백나노미터 정도인 둥근 `미셀'의 형태로 우유 속에 떠다니기 때문에 분리가 어렵다. 그런 우유에 산성인 식초를 넣으면 미셀의 구조가 풀어지면서 카제인 분자들이 실타래처럼 뒤엉킨 덩어리가 되어 가라앉는다. 말국을 분리한 카제인 덩어리에 수산화나트륨을 넣어 신맛을 없애고 건조시킨 것이 바로 카제인나트륨이다.
카제인나트륨은 물에 녹으면 카제인 음이온과 나트륨 양이온으로 분리된다. 우유를 마셨을 때와 화학적으로 조금도 다르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카제인나트륨에서 분리된 나트륨 양이온은 양이 워낙 적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식약청은 물론이고 대부분 전문가들이 지방을 제거한 탈지분유에 들어있는 카제인과 우유에서 분리한 카제인나트륨을 구별하지 않는다. 카제인나트륨도 탈지분유만큼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번 카제인나트륨 논란도 전문성이 부족한 식품회사가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든 경우다. 사실 그런 빌미를 제공한 것은 식약청에서 사용하는 `화학적 합성품'이라는 용어다. 우리 식약청에서는 단순히 물을 섞어 분해하는 것(가수분해) 이상의 화학적 변환을 거친 물질은 모두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으로 본다. 카제인나트륨이나 글루탐산나트륨(MSG)을 모두 화학적 합성품이라고 분류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카제인나트륨과 마찬가지로 천연물에서 추출한 MSG가 우리에게 `화학조미료'나 `합성조미료'로 알려지게 된 것도 식품회사의 엉터리 광고 경쟁 때문이었다. MSG는 `글루탐산'이라는 아미노산의 나트륨 염(鹽)이다. 간장, 된장, 김치, 다시마의 감칠맛(우마미)이 바로 글루탐산 또는 MSG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식품에서 MSG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MSG를 첨가하지 않았다는 일부 식품회사의 광고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훌륭한 식품첨가제인 카제인이나 글루탐산을 분리하기 위해 화학적 처리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히 용액의 산성도를 조절하는 정도를 `화학적 합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번 카제인나트륨의 경우처럼 우리 식품회사들이 `화학적 합성품'이라는 용어를 왜곡해서 경쟁제품을 부당하게 비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사실 이번 카제인나트륨 광고는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실제로 커피믹스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카제인나트륨이 아니라 원가 절감을 위해 우유에 들어있는 불포화 지방 대신 넣어준 식물성 경화유지다. 식물성 경화유지를 너무 많이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많아져서 심혈관계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낯선 과학 용어를 앞세운 엉터리 상식으로 눈앞의 이익을 챙기려는 기업은 절대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엉터리 광고가 노리는 것은 만병통치의 기적을 바라는 소비자의 약한 마음이다. 소비자가 정신을 차려야 하지만, 식약청도 오해하기 쉬운 용어를 바꿀 필요가 있다.


● 박태균 기자의 푸드&메드] 태희 커피 vs 연아 커피
[중앙일보]입력 2012.03.26 05:10

우리나라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연간 1조1000억원어치가 팔린다.  이른바 ‘태희 커피’가 등장하기 전엔 동서식품이 전체 시장의 거의 90%를 차지했다. 다국적 식품회사인 네슬레가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도였다. 2010년 10월 남양유업이 톱스타 김태희를 모델로 내세워 커피믹스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시장 판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남양유업 입장에서 보면 견고한 동서식품의 아성을 뚫기 위해선 뭔가 충격요법이 필요했을 법하다. 김태희가 커피 잔을 엎어버리는 장면과 함께 “프림에 카제인(나트륨)을 넣은 커피-더 이상 안 된다!”는 카피를 넣었다. “그녀의 몸에 카제인 나트륨이 좋을까? 무지방 우유가 좋을까?” 등으로 천연식품을 선호하는 요즘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 작전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불과 1년5개월여 만에 남양유업은 시장 점유율을 22%까지 끌어올렸다. 동서식품도 최근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운 ‘연아 커피’를 선보였고 여기엔 카제인 나트륨이 들어 있지 않다.
 그렇다면 카제인 나트륨이 무엇이기에 논란의 중심에 섰을까. 혼동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카제인(casein)은 우리말 발음이 비슷한 카페인(caffeine)과는 완전히 다른 물질이다. 카제인은 우유에 든 단백질의 일종으로 영양물질이다. 우유엔 유당(탄수화물)·유단백질·유지방 등 세 가지 영양소가 들어 있다. 이 중 유(乳)단백질은 카제인 80%와 유청 단백질 20%로 구성된다. 카제인은 모유에도 함유돼 있다. 다만 모유엔 카제인과 유청 단백질의 비율이 40 대 60이라는 점이 우유와는 다른 점이다.  따라서 카제인이 들어 있다고 해서 식품 안전상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카제인 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는 ‘태희 커피’에도 카제인은 당연히 들어 있다.  카제인 나트륨은 쉽게 말해 카제인+나트륨이다. 동서식품 측이 과거에 천연 카제인 대신 카제인 나트륨을 사용한 것은 카제인보다 카제인 나트륨이 물에 더 잘 녹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식품안전연구원 학술이사인 고려대 식품공학과 이광원 교수는 “카제인과 카제인 나트륨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했다. 카제인 나트륨도 카제인과 마찬가지로 안전성이 전 세계적으로 입증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선 남양유업도 동의한다.  커피믹스에 카제인을 넣는 것은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서다. 카제인은 또 커피믹스를 타서 마시는 사람에게 단백질을 공급하고 물과 기름이 잘 섞이도록 하는 유화제 역할도 한다. 한국·일본에선 식품첨가물로 간주되나 유엔 산하기관인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카제인과 카제인 나트륨을 그냥 식품으로 분류한다.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이)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막연한 거부감을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으로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주장한다. 남양유업은 “천연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부응한 것이며 식품첨가물은 가능한 한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니냐”고 반박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커피믹스에 무지방 우유와 카제인 나트륨 중 무엇을 썼든 상관없이 안전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마케팅 측면에선 승부가 이미 난 것 같다. 요즘 소비자에게 천연식품(우유)과 식품첨가물(카제인 나트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십중팔구는 전자에 끌릴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식품첨가물이 없는 식품산업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식품첨가물 없는 먹을거리는 쌀·보리·고기 등 천연식품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커피믹스 공방처럼 식품업체들끼리 식품첨가물 안 쓰기·적게 쓰기를 경쟁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선 반길 만한 일이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식품첨가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심어주는 것은 결국 식품산업엔 독(毒)이 되지 않을까.

● 자사는 ‘되고’ 타사는 '안돼‘…남양유업, 카제인나트륨 이중잣대?
[스포츠서울닷컴 | 오세희기자]  sehee109@media.sportsseoul.com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남양유업의 이중적인 잣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화학적 합성품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대대적인 광고로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든 남양유업이 자사의 타 제품에는 버젓이 카제인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업계는 “타사를 비방하는 광고가 결국 남양의 발목을 붙잡는 형국이 됐다”며 남양유업의 행태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커피믹스의 카제인나트륨 논란은 남양유업의 광고에서 시작됐다. 지난 11월 커피믹스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광고에서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광고문구를 삽입한 것. 이에 대해 커피믹스 업계에서는 카제인나트륨이 유해 성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양유업이 유해성분인 것처럼 광고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식품의약안전청(이하 식약청) 역시 남양유업의 광고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 ‘타사 비상. 또는 비방으로 의심되는 광고’로 식품위생법 위반이라는 견해를 냈다. 식약청의 판단에 따라 남양유업의 카제인나트륨 관련 광고는 약 100일 만에 중단이 결정됐다. 결국 남양유업은 다음달 15일까지 광고카피를 전면 수정하게 됐다.

우리는 ‘되고’ 남은 ‘안돼?’
하지만 커피믹스 시장의 카제인나트륨 논란은 결국 남양유업이 자승자박 한 꼴이 됐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광고에 마치 카제인나트륨이 유해 식품인 것처럼 오해할 소지를 뒀지만 대다수의 자사제품에는 카제인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어서다.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 방사선 조사 원료가 혼입돼 회수처리 명령을 받았던 키플러스 분유를 비롯해 떠먹는 불가리스, 프렌치카페 컵커피 등의 제품에서 모두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업계는 ‘자사는 되고 타사는 안되는 것이냐’며 남양유업의 행태를 꼬집고 있다. 업계는 자사의 다른 제품군에는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면서 커피믹스에는 카제인나트륨을 뺐다고 광고하는 자체가 자기모순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소비자들이 생각할 때 프림 속에는 우유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카제인나트륨이 들어간 것”이라면서 “진짜 우유를 넣었다는 얘기를 확실히 하고자 한 것일 뿐 카제인나트륨이 몸에 해롭다는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남양유업 타사 비방, 어제 오늘 아냐?
업계는 남양유업의 타사비방 광고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08년 10월3일부터 같은달 14일까지 중앙일간지에 ‘국내는 물론 세계 어느 유가공 회사에서도 남양유업과 같은 첨단 시설과 시스템을 갖춘 곳은 없다’고 광고했다. 이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타사 비방에 대한 시정명령과 과징금 7,5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20여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지난 1989년 남양유업은 치즈 신제품 `로젠하임슬라이스 치즈`를 출시하면서 치즈에 첨가하던 합성보존료인 `소르빈산나트륨`을 뺀 제품이라고 광고했다. 특히 남양유업은 “방부제 없는 슬라이스 치즈는 로젠하임 뿐이다”고 판촉활동을 벌여 경쟁사를 발끈하게 만들었다.
당시 타업체들은 “치즈에 들어가는 합성보존료는 치즈의 풍부한 영양성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푸른곰팡이 등을 방지하기 위한 것 일뿐 인체에 무해하다”며 “남양유업이 과도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행태는 경쟁업체와 동등하게 경쟁한다고 보기 힘들다”며 “공정경쟁의 개념은 없고, 오직 자사의 이익만을 위하는 행태다. 이런 식의 타사 비방용 광고는 결국 남양유업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 (왼쪽 시계방향) 프렌치카페컵커피, 떠먹는불가리스, 키플러스
 

흥미로운 것은 남양유업이 최근 매일유업과의 카제인 논쟁과 비슷한 상황을 20년 전에도 겪었었다는 사실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1991년 파스퇴르가 남양유업의 분유 제품에 양잿물을 사용해 만든 카제인 성분이 들어있다고 주장하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남양유업은 파스퇴르와 법적 공방을 벌인 끝에 승소했다. 이들은 카제인 나트륨은 아기에게 매우 유익한 영양 성분이라고 보도자료까지 내며 적극 대응했다.


● [강기자의 과학카페] 2011년 04월 18일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

최근 배우 김태희 씨가 모델로 나오는 조제커피 신제품 광고가 화제다. ‘프림 속 화학적 합성품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문구가 들어간 TV광고는 식약청에서 광고시정명령을 받았다. 최근 신문광고를 보면 이 제품의 프림에는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가 들어있다고 한다. 광고 문구가 말풍선 안에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김태희 씨의 말인 것 같아 솔깃해진다.

‘카제인이면 우유단백질인데 그 염(salt)인가?’ 궁금증이 생겨 집에 와서 ‘Food Chemistry(식품화학)’이란 책을 들었다. 화학이 전공인 기자는 식품이나 요리의 과학(대부분 화학의 영역이다)에 관심이 많아 수년 전 독일 학자들(Belitz(작고), Grosch, Schieberle)이 쓴 1000쪽이 넘는 분량의, 식품화학에서는 유명한 이 책의 영어판을 샀다. 워낙 설명이 잘 돼 있어 식품과 관련해 궁금한 게 있을 때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프림은 콩글리시일테니 크림(cream)이나 크리머(creamer)를 찾아봐야하나…?’

프림(coffee whitener)은 커피에 첨가하는 우유나 크림을 대체하는 제품이다. 오른쪽은 전형적인 프림 처방으로 여러 화합물이 들어감을 알 수 있다. 색인에는 크림만 나와 있어 페이지를 찾아 앞뒤를 뒤적거리다 프림 항목을 발견했다. 정식 이름은 뜻밖에도 ‘coffee whitener’다. 직역하면 ‘커피 백화제(白化劑)’ 정도일 텐데 아무래도 이름을 잘못붙인 것 같다. “커피 크림이나 농축우유(연유)처럼 쓴다. 유제품과는 달리 식물지방을 쓴다. 보통 카제인나트륨이 단백질 성분이다.” 이런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전형적인 프림 처방이 소개돼 있다(사진 참조). 인터넷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도 봤는데 더 볼게 없다. 다만 프림의 어원을 알 수 있었는데 1952년 나온, 크림 분말과 유당, 우유단백질을 섞은 크리머의 상표명이 ‘Pream'이라고 한다. 또 유제품이 아닌 크리머, 즉 우리가 아는 프림은 1958년 처음 나왔다고 한다. 크리머를 개발한 이유는 쉽게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다. 우유나 커피 크림, 또는 농축우유는 액체이기 때문에 번거롭다. 따라서 크림을 건조시켜 분말은 만든 건데 문제는 건조를 거치면서 맛이 안 좋게 변하고 가루가 물에 잘 안 녹아 덩어리진다는 것. 결국 연구자들은 다른 처방을 찾았고 6년 만에 크림지방 대신 식물지방, 유당 대신 포도당, 우유단백질 대신 카제인나트륨을 쓰고 몇 가지 원료를 더 해 우유의 풍미는 유지하면서도 물에 잘 녹고 냉장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오늘날 프림의 원조를 선보였다. 게다가 재료비는 오히려 덜 들었다.

카제인나트륨은 우유단백질 정제한 것

  그렇다면 김태희 씨를 내세운 신제품의 차별화 포인트, 즉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썼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우유에서 카제인이 주성분인 우유단백질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수산화나트륨 같은 알칼리 처리를 하고 80~90℃로 열을 가하면 카제인 단백질만 녹아나온다. 이 용액을 건조해 분발로 만든 것이 카제인나트륨이다. 즉 정제된 우유 단백질이다. 광고에서 ‘화학적 합성품’이라고 쓴 표현이 시정명령을 받은 이유다. 식품도 산업으로 넘어가면 원료의 품질이 일정하고 가공이 쉬운 게 선호되기 마련이므로 혼합물(유당과 유장단백질이 포함된)인 천연 카제인보다는 정제된 카제인나트륨이 즐겨 쓰인다. 신제품은 이런 처리가 안 된 좀 더 천연에 가까운 원료(무지방우유는 카제인인 주성분인 혼합물이므로)를 쓴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게 큰 의미가 있을까. 기자가 보기에 우유를 천연지수 100, 기존 프림을 0이라고 했을 때 차별화를 강조하는 이 제품은 기껏해야 5나 10 정도가 아닐까 한다. 어차피 프림이라는 게 여러 원료를 섞어서 우유나 크림의 효과를 낸, 한마디로 ‘손이 많이 간’ 제품이기 때문이다. 분유를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프림처럼 가루가 물에 스르르 녹게 만든다는 게 유화제 같은 첨가물을 넣지 않고서는 안 되는 일이다. 물론 기자가 기존 프림을 감싸려고 이런 얘길 하는 건 아니다. 기존 회사도 오십보백보인데 프림 포장지에 ‘식물성’이라고 강조한 걸 보면 알 수 있다. ‘동물성’보다 ‘식물성’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막연한 생각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사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과학기자들조차 이런 생각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래서 버터는 몸에 안 좋으니 식물기름으로 만든 마가린을 먹으라고 권하곤 했다. 지금 그랬다가는 고소당할 일이다.

식물경화유가 주성분

물론 식물기름은 대체로 동물기름보다 건강에 좋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의 밸런스가 뛰어난 들기름 같은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마가린의 식물기름은 그냥 기름이 아니다. 식물경화유다. 경화유(硬化油), 즉 딱딱하게 만든 기름이란 말인데, 영어로는 ‘hydrogenated oil’로 직역하면 ‘수소화된 기름’이다. 즉 지방분자의 탄소 사이에 있는 시스형 이중결합에 수소를 붙여 단일결합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분자에 이중결합이 있어 수소가 더 붙을 여지가 있는(즉 수소가 아직 포화되지 않은) 지방을 불포화지방, 이중결합이 없어 수소가 더 붙을 여지가 없는(따라서 수소가 포화된) 지방을 포화지방이라고 부른다. 시스형 이중결합이 있으면 분자가 구부러져 제멋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온에서 액체인 반면 막대 같은 구조의 포화지방은 일정하게 배치돼 고체로 존재한다. 또 이중결합 부분은 산소의 공격을 받아 산화되면서 분자가 깨지거나 변형될 수 있지만(이를 산패된다고 한다), 포화지방은 안정하다. 결국 식물기름을 가공해 안정한 딱딱한 덩어리를 만든 게 마가린이다. 경화과정을 거치면 어차피 포화지방이 되는 것이므로 그게 식물에서 왔건 동물에서 왔건 의미가 없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반응이 일어나다가 다시 되돌아가 이중결합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트랜스형이 생길 수 있는데(자연에서는 모두 시스형이다) 이 트랜스지방이 포화지방보다 몸에 더 나쁘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마가린은 식물성이므로 버터보다 좋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이유다. 기자가 왜 이렇게 장황하게 얘기하는가 하면 기존 제품이나 이번 신제품이나 프림에 들어간 식물지방이 바로 경화유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유 지방보다 좋을 게 없는 포화지방을 쓰면서(업체에서는 트랜스지방이 전혀 없다고 하니 그 부분은 넘어가더라도) 우린 카제인나트륨을 안 썼다고 하는 쪽이나 식물성을 강조하는 쪽이나 소비자를 무시하기는 마찬가지 아닐까. 말이 나온 김에 인스턴트 커피도 잠깐 보자. 얼핏 보면 그냥 원두를 갈아놓은 것 같다. 조금만 생각하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커피를 내릴 때 필터에 남아있는 게 없을 테니까. 인스턴트 커피는 커피를 내려먹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원두에서 물에 녹는 성분만 빼낸 뒤 다시 2~3밀리미터 크기의 과립으로 만든 것이다. 고온에서 날아간 향기성분을 다시 채우는 등 꽤 복잡한 과정이다. 거기다 함께 들어있는 설탕 역시 정제도가 가장 높은 백설탕이다. 조제커피는 단순한 제품으로 보이지만 사실 상당한 손이 간 가공식품인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조제커피를 먹지 말자는 건 아니다. 카푸치노나 카페라테 한 잔을 마시려면 조제커피 수십 봉지에 해당하는 4000원은 있어야한다. 요즘은 테이크아웃으로 이런 커피를 마시는 젊은 사람들도 많지만 기자만 해도 카페에서 마실 일이 있지 않는 한 ‘돈이 아까워서’ 거의 사먹지 않는다. 사실 식품이 산업화가 안 됐다면 대중들이 어떻게 부담 없이 커피를 마시고 초콜릿을 먹을 수 있었겠는가. 다만 조제커피를 팔면서 (오히려 침묵해야 할)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쟁점으로 내세우는 건 난센스가 아닐까.

커피 크리머의 카제인 나트륨과 우유

칼럼과 수다/의학적 수다 2011/02/07  이한승

저렇게 해 놓으면 카제인 나트륨은 나쁜 것이라는 인상을 주겠죠?
카페믹스는 세일즈 포인트로 프림 속에 카제인 나트륨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잡은 모양입니다. 예전부터 커피 크림(프림)으로 살이 찌면 20년 운동해도 안빠진다느니 하는 출처 불분명의 악의적 소문들이 있었고 스펀지같은 프로그램에선 커피 크림에 우유가 한방울도 안들어 있다는 식으로 커피 크림에 대한 공격을 했었는데요. 이런 것들을 좀 따져보도록 하지요. 일단 일반적으로 크림이라고 하면 우유를 원심분리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유지방 성분을 농축한 것으로 원래 우유의 지방함량은 3.5% 내외인데 그것을 유지방 성분이 18% 이상(보통 35% 이하)이 되도록 만든 것입니다. 때문에 크림에는 지방 이외에도 단백질(카제인)과 유당도 들어있지요. 고전적인 액체 상태의 커피 크림은 보통 유지방이 20% 정도 되도록 농축한 것을 사용해왔고 유지방이 30%가 넘어가면 휘핑 크림(생크림)이라고 합니다. 즉 우유로 만든 커피 크림은 우유에서 물을 빼서 유지방 함량이 높아진 우유인 것이죠. 때문에 유지방 외의 우유성분인 카제인, 유당 등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유지방은 동물성 지방이므로 대부분이 포화지방입니다.
이후에 식품업계에선 우유 크림을 흉내낸 커피 크림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게 소위 프림이라고 불리는 non dairy creamer입니다. 프림은 상표명인데 우리 나라에선 거의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선 프리마가 제일 유명한 상표이구요. 아무튼 유지방이 들어 있지 않은 커피 크림을 non dairy creamer라고 하는데 그 주성분은 역시 지방과 단백질니다. 보통 지방은 유지방 대신 식물성 포화지방(주로 팜유)를 주로 쓰고 단백질은 카제인 나트륨을 넣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냥 카제인을 넣지 않고 카제인 나트륨을 넣을까요? 그건 카제인만을 우유에서 분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제인 나트륨의 형태로 분리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죠. 소위 등전침전법이라는 방법인데 우유에 산을 넣어서 카제인의 등전 pH에서 침전시키고 NaOH로 컨버전해서 카제인 나트륨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카제인 나트륨을 화학합성품이라고 하는 것은 좀 어폐가 있습니다. 물론 우유 속의 카제인은 칼슘과 결합되어 있지만 칼슘과 나트륨을 바꿨다고 해서 카제인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커피 크림에는 우유가 한 방울도 안들어 있다는 것은 약간 지나친 비판입니다. 우유의 대표적 주성분 중 하나인 카제인은 들어 있으니까요.

이번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커피믹스에는 카제인 나트륨을 빼고 무지방 우유(skim milk)를 넣었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이 커피시장에서는 마이너지만 유가공업 분야에선 메이저 업체이기 때문에 무지방우유를 사용하는 것은 좋은 기획이겠지요. 그런데 무지방우유의 주성분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카제인입니다. 그러니까 무지방 우유에는 카제인을 제외한 우유의 몇가지 마이너한 성분들도 함께 들어 있겠지만 결국은 주성분은 여전히 같은 카제인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나트륨과 결합되어 있으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이죠. 사실 굳이 커피 크림(프림)에서 문제를 삼는다면 식물성 경화유지인 지방이 더 문제일텐데 프렌치카페 커피믹스의 지방은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시리짱님의 블로그를 보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포장지에는 무지방우유함유크리머(물엿, 식물성경화유지, 무지방우유, 제이인산칼륨, 농축우유단백분말)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결국 여전히 식물성 경화유지를 그대로 썼다는 것이겠지요. 게다가 무지방 우유뿐만 아니라 농축우유단백분말도 들어 있는데 이것도 역시 주성분은 카제인일테니까 실제로는 나트륨 함량만 조금 빠졌다고 보면 되겠네요. 하지만 나트륨도 워낙 소량 들어 있을테니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그럼 정리해 봅시다.
동서식품 맥심모카 골드(마일드)의 크림 성분 : 물엿, 식물성경화유지, 카제인나트륨, 인산이칼륨, 유화제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크림 성분 : 물엿, 식물성경화유지, 무지방우유, 제이인산칼륨, 농축우유단백분말
이렇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있어보이진 않습니다. 식물성경화유지를 사용하는 것은 동일하구요. 물론 나트륨 섭취를 극히 조금 덜 할 수 있고 칼슘 섭취를 극히 조금 더 할 수 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유의미할 정도의 차이는 아닐 것입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결국 남양유업의 잘못된 광고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가 봤다”며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60%의 소비자가 남양유업의 광고로 인해 카제인 나트륨을 나쁜 성분이라고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제인 나트륨은 상하기 쉬운 우유의 단백질 성분을 추출해놓은 현대 과학의 산물”이라며 “어떻게 보면 식품 분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성분인데, 이런 성분을 비방하는 남양유업의 행보는 업계 입장에서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 (기자의 눈) 남양유업, 유아용 분유에서 `카제인나트륨` 제거하라  
입력 : 2011-11-23 11:18:00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노이즈마케팅으로 커피믹스 시장에 안착한 남양유업(003920). 정작 시장 안착에는 성공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부정적'이미지를 심는 부작용을 남겼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그동안 카제인나트륨을 함유한 커피믹스를 생산, 판매하던 동종업계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첨가제를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제품생산비 상승부담도 함께 질 수밖에 없게 됐다.
커피믹스 등 각종 제품에서 우유맛과 유화제 역할을 담당하는 '카제인나트륨'은 안정성이 입증된 우유단백질이다.  
문제는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킨 남양유업이 일부 자사제품에는 여전히 카제인나트륨을 넣어 생산하는데 있다.
카제인나트륨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미지를 고착화시켜 놓은 남양유업이 성인들이 마시는 커피에는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아기들이 먹는 이유식과 떠먹는 요구르트 제품에 카제인나트륨을 넣는다는 것이 어떤 의도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동일 이유식 제품에 대해 인기도에 따라 카제인나트륨의 함유가 여부를 달리하는 것은 그야말로 소비자를 농락하는 `삼류 마케팅`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유식 브랜드 '키플러스'는 맛 타입별로 카제인나트륨 성분 표기가 다르다. 코코아맛에는 카제인나트륨이 들어있지만, 고소한맛에는 이 성분이 들어간 제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다.
심지어 유통기한이 똑같은 두개의 고소한맛 제품의 성분 표기가 다르기도 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고소한맛은 일선 대형마트에서 코코아맛보다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논란의 여지를 없애려 표기 변경을 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 설득력있게 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커피믹스에 유독 '카제인나트륨'을 뺐음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남양유업은 "우유를 커피 프림에 넣는 연구개발에 성공한 우수성에 초점을 맞춰달라"는 입장이다.
타사 비방 광고로 식약청의 시정명령까지 받아 광고 문구를 수정했다지만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를 넣어 만든 새로운 프림'이라는 광고카피는 전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남양유업은 유아용 분유에서 카제인나트륨을 빼야 한다. 독이 아닌데도 마치 `독`인 것처럼 난리를 쳐놓고 아기들이 먹는 밥에는 그 `독`을 몰래 넣는 것은 놀라운 행위다.  
더 이상 소비자를 바보로 만들지 말자. 도의적으로 판단하면 금방 답이 나온다. 커피믹스가 아닌 유아용 분유에서 카제인나트륨을 제거하라. 당장.

● 남양유업, 점유율 위해 노이즈 마케팅·언론플레이 총동원 '도덕성 논란'
남양유업, 노이즈마케팅 아닌 맛으로 승부해야

2012.07.26 17:28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남양유업의 광고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위했을 뿐이며 문제라고 인식하지는 않는다."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남양유업의 그간 보였던 비방전을 익히 알고 있는 업계와 소비자들은 '그 기업이라면 충분히 그런 말을 할만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난 2010년 12월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하면서 그해 11월부터 이 제품에 프림에 들어가는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이 아닌 무지방 우유를 사용했으며 카제인 성분이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이는 동서식품을 비방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지난 3월 동서식품의 신제품 '맥심 화이트골드'가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카제인 첨가물 1.39%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소비자들을 기만한 광고라며 신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카제인나트륨을 가지고 동서식품을 상대로 노이즈 마케팅을 벌였던 남양유업은, 그러나 지난 1991년에 파스퇴르와 법적 공방을 이미 한 차례 벌인 바가 있었다.
당시 남양유업은 어린이용 유제품은 물론 유아용 분유에까지 카제인이나 카제인나트륨을 첨가했지만 '아기에게 매우 유익한 영양 성분'이라고 대응하며 법적 공방을 벌였고 결국 승소한 바가 있다. 해당 제품은 면역력이 약한 유아들이 먹는 영유아식 '키플러스'와  '떠먹는 불가리스', '프렌치카페 컵커피' 등이었다.
이는 몸에 안좋은 카제인나트륨을 넣은 타사와는 달리 천연재료인 좋은 무지방 우유를 사용했다며 대대적으로 알렸던 지난 행보에 대해 크게 신뢰를 떨어뜨리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카제인 화합물은 화학적 성분이 아니고 물에 잘 녹도록 하기 위해 염기 성분을 첨가했을 뿐 인체에는 무해한 성분이며, 또 남양유업이 사용했다는 무지방 우유의 주 성분도 역시 카제인이기 때문에 카제인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카제인나트륨은 우유에서 카제인만 추출하기 어려워 나트륨을 첨가해 분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차이가 나는 것은 극미량의 나트륨 첨가 여부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커피믹스 시장에서 두사가 벌인 프림 논쟁이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킨 건 '카제인나트륨'이라는 읽기도 힘든 화학용어"라며 "정작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프림'믹스가 아닌 '커피'믹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의 네거티브 전략은 커피믹스를 두고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4월 남양유업의 '맛있는 두유GT' 광고에서도 두유에 '소포제'를 넣지 않았다며 타사는 사용했으나 자사는 그같이 사용하지 않았다라는 인상을 주는 문구를 적어놓기도 했다. 이 광고를 보면 소포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회사가 이 소포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소포제는 대량생산 시 두유의 거품으로 인해 공정상에 오작동 등을 이유로 사용했었지만 현재 소포제를 사용하는 회사는 없다.
여기에 더해 동서식품이 지난해 10월 '카누(KANU)'를 출시하며 원두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 2일 '루카(LOOKA)'를 출시한 남양유업은 커피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포장에서 이름까지 너무 유사한 것 아니냐며 혼동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노이즈마케팅은 비단 자신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렇다고 한다면 세상의 모든 광고가 비방광고"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광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남양유업이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감안해 더 이상의 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아야 할 것이고, 상도덕에 맞게 플레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가 식품업계에 주는 교훈
이종덕(전 한국식품산업협회 기획이사) 승인 2021.04.22  

최근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사태를 보며 오랜 세월 식품업계에 근무했던 입장에서, 그리고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참으로 딱하고,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애초부터 유산균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 자체가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것이란 염려도 교차했다.
이 연구발표 내용이 보도되자마자 일부 소비자들은 마치 ‘불가리스’가 백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마트에서 동이 날 정도로 불가리스를 사들였고, 남양유업의 주가도 순식간에 치솟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남양유업의 발표내용은 얼마 못 가 허구로 드러났다. 세포실험-동물실험-인체임상실험으로 이어지는 연구의 초기 단계인 실험실 수준의 세포실험으로는 바이러스 예방이란 말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일각에서는 일종의 사기극이란 비난이 쏟아졌다.
어이없는 발표로 인한 후폭풍이 거셌다. 남양유업은 결국 식품 당국으로부터 제재조치를 받았고, 잘못됐다는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관할 지자체로부터 식품 등의 표시 광고에 관한 법률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행위’에 의거 ‘영업정지 2개월’의 사전통지를 받아 기업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지는 결과만 초래했다. 속된 말로 묵사발이 된 것이다.
문제는 남양유업의 이 같은 잘못된 홍보마케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의도적이든, 의도치 않았든 오래전부터 마치 관행처럼 기업 이미지에 상처를 입혀왔는데 정작 해당 회사는 아직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지난해에는 홍보대행사를 통해 온라인에서 경쟁 관계인 M사 제품 비방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한 사실이 들통난 바 있다. 그 내용도 가관이어서 “M사 유기농 우유의 성분이 의심된다”,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우유가 생산된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다”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남양유업은 1993년 유명 정치인을 모델로 내세워 P사의 저온살균우유와 맥락 없는 ‘무균질(無均質)’ 시비가 있었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카제인나트륨과 인산염을 뺐다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식품업계를 어려움에 빠뜨리게 했다. 사실 이 두 가지 성분은 자사 주력품목인 분유제품에 함유된 것인데도, 마치 인체에 해로운 화학적 첨가물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했다. 자충수이고, 자학적인 마케팅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정부가 법적으로 허용한 식품첨가물을 굳이 쓰지 않았다고 강조한 이 광고는 커피믹스 시장의 양대산맥인 D사와 N사를 겨냥한 것이었지만, 소비자들의 가공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커피믹스 제품 자체를 불신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처럼 식품산업의 발전을 해치고 자사 이익만 챙기려는 노이즈 마케팅은 단지 남양유업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회사들도 종종 써먹는 유치한 방법이다. “우리 회사 제품에는 MSG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떠벌린 회사의 제품은 식물단백질 가수분해물인 HVP(hydrolyzed vegetable protein)를 대신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실망을 안겨준 사례도 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이러한 마케팅은 소비자 기망 행위이다.
무첨가 마케팅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어떤 물질을 첨가하지 않았다고 광고하는 걸 보니 인체에 해로운 것인가 보다”하는 막연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무첨가 마케팅은 동업자 정신을 잃어버린 간접적인 비방으로, 길게 보면 함께 죽자는 일이다.
이 시점에서 식품기업의 소비자에 대한 신의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이세시의 유명한 토산품인 “아카후쿠 떡”은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상품인데 “바로 오늘 만든 그 맛을 즐겨주세요”라는 광고 카피로 신선함을 강조해 성공한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그런데 아카후쿠는 떡을 미리 만들어 놓았는지, 팔다 남은 것인지 냉동한 것을 해동하는 시점의 날짜를 제조일로 표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들은 더 이상 이 제품의 품질을 신뢰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아카후쿠 떡은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떡’으로 낙인돼 회사의 이미지 실추와 함께 심각한 손실을 보고야 말았다.
물론 아카후쿠 떡은 안전성 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법적인 하자도 없었다. 하지만 안전과 안심은 또 다른 문제로서, 소비자들은 신뢰성을 잃어버린 회사를 외면한 것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2011년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동종업계 간 비방 및 과대광고의 예방과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식품업계 윤리강령’을 제정하여 선포한 바 있다. 협회 내에 윤리조정위원회까지 설치하고 자정 노력을 기울이기로 약속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흐지부지되어 버렸다.
이번 남양유업 사태를 계기로 해당 회사는 물론 식품업계도 건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재정비해야 한다. 특히 남양유업은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리점 갑질 문제로 국회에 을지로위원회까지 설치하게 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복구하기까지 회사의 명운을 걸고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얄팍한 속임수로 한 방 노리겠다는 잔꾀는 회사를 더이상 회생 불가능한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식품산업협회도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업계 발전을 가로막는 업체 간 상호비방과 분쟁을 방지하고 기업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명실상부한 윤리강령을 만들고 구체적으로 실천하여 건전하게 경쟁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푸드아이콘-FOODICO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영준
23시간  ·
남양유업은 대체 왜 저러는가? (1) : 서울우유를 추월하여 국내 톱 유업기업으로, 그리고 매일유업과의 혈전까지
남양유업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기업이다. 특히나 오너 집단의 의사결정 부분은 많은 비판을 부르고 있다.
전에 올린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이 기업이 밟아온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왜 그러는지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남양유업이 어떠한 궤적을 밟아왔는지를 써볼까 한다.
남양유업의 탄생은 1954년에 설립된 남양상사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남양상사는 홍두영, 홍선태 형제가 세운 곳으로 50년대 유망업종 중 하나였던 비료 수입업을 메인으로 하고 있었다. 이 비료 수입업체가 왜 유업에 뛰어들었냐면 62년에 화폐개혁으로 인한 계좌동결로 인해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완전히 쫄딱 망한건 아닌지 63년에 정부의 낙농진흥 5개년 계획이 발표되고 낙농시찰단이 덴마크와 미국, 일본을 방문할 때 같이 합류하여 분유란 아이템을 발굴해낸다. 당시 여권이 매우 제한된 목적으로만 발급되는 것과 아무나 해외로 갈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자본과 인맥이 여전했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그 다음해에 남양유업을 설립하는데, 당시 농림부 외화배정추천에서 갓 설립한 남양유업이 시설투자 명목으로 15만 달러를 배정 받아서 특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차관 덕분에 원유생산공장을 66년에 완공하고 67년 1월부터 남양분유를 출시했지만, 이때 남양의 앞에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라는 강력한 선발주자가 존재하는 상황이었다. 서울우유는 오래 전부터 우유사업을 해왔고 많은 소와 낙농가를 확보한 곳인데다 전국적인 대리점 조직을 갖춘 곳이었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당시 서울우유에는 면세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까지 따라갈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분유 출시마저 서울우유가 2년 빨랐기에 모든 부분에서 남양은 열세이기에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남양은 이걸 뒤집는데 성공했다. 서울우유보다 더 높은 가격을 ‘덴마크와의 기술제휴를 통한 품질’로 마케팅하여 고품질의 이미지를 갖추는데 성공했고 남양의 영업사원들이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다니면서 광고를 붙이고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한 덕분이 컸다.
여기에 우량아 마케팅을 실시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69년에 서울시 우량아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최우량아 전부가 남양분유를 먹었다는 광고를 낸 것이다. 물론 이는 허위광고였고 이 때문에 서울시로부터 경고를 받았지만 싹 무시하고 다시 동일한 광고를 집행했다가 서울시로부터 고발을 받기도 했다. 이런 분쟁이 있긴 했지만 효과가 좋았는지 남양은 72년부터는 아예 MBC와 함께 전국우량아선발대회의 공동주최자로 열심히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물론 홍보와 마케팅만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산모들이 원하는 상품을 잘 뽑아낸 것도 영향이 컸다.
이렇듯이 60년대 남양유업은 굉장히 일을 잘 했지만 서울우유를 추월한 것은 서울우유가 가진 조직적인 한계 덕분도 컸다. 서울우유는 협동조합이란 특성상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어 사업을 추진해야 했는데 생각과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조합원들의 특성상 오너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사기업과 비교해서 그 속도와 추진력에서 큰 차이를 불러왔다. 바로 이런 한계 때문에 남양유업이 가진 저돌성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워 결국 분유 시장에서 밀려났던 것이다.
이렇게 경쟁자가 자취를 감춘 시장에서 베이비붐이라는 폭발적인 시장의 성장흐름을 타고 남양유업은 거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독주는 길지 못했는데 이는 매일유업이란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던 덕분이다.
매일유업은 1969년에 농어촌개발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한국낙농가공이 모태로, 71년에 민영화와 함께 50%의 지분을 가졌던 평안북도 출신 사업가 김복용씨가 경영권을 획득하면서 시작된다. 이 한국낙농이 72년에 일본 모리나가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우유를 출시한 것이 바로 매일우유였고 74년에 분유 산업에 진출하면서 남양유업과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서울우유와 달리 사업가 출신인 김복용 대표가 운영하던 한국낙농(매일유업)은 매우 기민했다. 이 때문에 72년에 처음으로 제품을 출시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75년의 매출이 48억원으로 분유업에만 집중했던 남양의 60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김복용 대표는 당시 업계 1위였던 남양을 벤치마킹했다. 남양유업이 우량아 선발대회를 적극 활용했다면 한국낙농은 임산부들을 위한 어머니교실을 열어 소비자가 될 여성들과 적극적인 접촉과 세일즈를 진행한 것이다. 이러한 한국낙농은 남양유업에게도 매우 위협적이었기에 적극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한다. 한국낙농이 무당분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단 뉴스를 보자 남양유업이 매일유업의 무당분유 정식 출시일보다 더 빠른 날짜에 무당분유 상품을 내놓음으로 국내 최초의 무당분유 상품이라는 타이틀을 빼앗을 정도였다.
이 두 회사의 경쟁은 80년에 한국낙농이 매일유업으로 이름을 바꾸고, 81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탄생하면서 혈투로 변하기 시작했다. 왜 하필 공정위가 등장한 이후냐 하면 공정위의 등장으로 인해 존재하지 않던 경쟁의 룰이 생겼고 과장광고를 규제하면서 이를 이용해 양사가 서로를 적극적으로 견제했기 때문이다.
시작은 81년 9월에 파주의 한 보육원에서 어린이 집단 식중독 사건이 터지면서부터다. 원인은 우유병을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탓이었지만 하필 보육원에서 먹인 분유가 남양분유였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오르내린 것이다.
이 때문에 남양은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물량을 쏟아내었다. ‘남양유업은 분유의 대명사’, ‘공주공장은 동양최대규모’, ‘남양분유는 세계 톱레벨의 분유’와 같은 문구를 붙이면서 말이다. 그만큼 남양의 분유가 믿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내용이다. 이에 후발주자였던 매일유업은 그대로 볼 수 없었는지 공정위에 남양유업의 광고가 허위과장광고라고 신고한다.
남양도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는지 매일유업의 광고에서 ‘국내 최초 엄마젖에 가깝게 개발된 이상적인 유아용 분유’, ‘모리나가 기술로 개발된 매일분유G80’, ‘국내 최초로 모리나가 특허기술에 의한 카제인 분해시설’ 등의 문구가 허위과장광고라고 맞신고를 했다. 이 때는 이미 모리나가와의 기술제휴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모리나가를 언급할 수 없음에도 언급한 것을 건 것이다.
공정위측은 이 두 신고를 심사한 끝에 남양은 과장광고로 시정명령을 내리고, 매일유업은 허위과장 광고로 광고 중단과 해명사과를 광고하도록 조치한다. 둘 다 공정위에게 걸린 건 마찬가지지만 매일유업이 더 많은 허위과장이 있다는 판결로 더 강한 처분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정도로 끝났으면 모르겠지만 이후 양 기업은 서로 감정을 실은 비방광고를 이어가면서 양쪽 모두 기업이미지란 측면에서 바닥으로 가는 경쟁을 시작하게 된다.
82년에는 남양이 L시스틴이 들어간 분유를 출시하면서 ‘세계 유명 분유들은 모두 L시스틴을 첨가한다’, ‘L시스틴이 없는 분유는 단백질이 20-30% 빠져나간다’, ‘L시스틴 양을 비교하고 엄마젖과 거의 같은 남양분유를 선택해라’와 같은 문구를 넣었다.
이에 매일유업이 허위과장광고로 신고하고 남양유업을 비방하는 광고를 실으면서 맞대응을 한다. ‘첨가물을 별도로 첨가하지 않는 것이 매일유업의 개발이념’, ‘매일분유는 첨가 없이 성분강화로 L시스틴을 넣었다’, ‘L시스틴은 사람 머리카락이나 동물 털을 탈색 가공한 것’이라는 강도 높은 비방이었다.
당연히 남양유업도 이를 허위과장광고라고 맞고발을 했는데 이에 대해 공정위는 두 기업 모두 허위과장광고로 규정하고 광고 즉시 중시와 사과광고를 내도록 조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간의 고발과 징계는 계속되었다.
86년에 매일유업에서 ‘이가 나고 기기 시작할 무렵에는 칼슘이 많이 든 것을 선택하십시오’라는 광고를 냈는데 이에 대해서 남양유업은 ‘칼슘이 더 많이 든 것을 선택하십시오’로 맞받아친 것이다. 매일은 이걸 또 그냥 못보고 넘어가서 자기네들이 더 많다는 내용으로 광고를 했는데 이번엔 남양이 ‘많다고 좋은게 아니라 균형이 중요합니다’라는 식으로 되받아 쳐버린다. 이쯤에서 보면 알겠지만 자존심 싸움이 된 것이다.
남양유업이 분쟁을 벌인 곳은 매일 뿐만이 아니었다. 홍두영 대표의 동생인 홍선태 대표는 70년에 독립하여 남양산업을 차리고 이유식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할 정도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남양유업이 84년에 점프A를 출시하면서 남양산업과도 분쟁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남양유업은 회사명이 비슷하다는 것과 소비자들에겐 남양유업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유식 시장을 파고들어 남양산업의 이유식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후의 일이지만 93년엔 남양산업의 제품을 사실상 유사품으로 취급하는 광고까지 낸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 시작이 87년으로 남양측이 ‘성장기 분유의 시장 점유율 79.98%가 점프A임은 사실입니다’라는 광고를 낸 것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한 것은 남양산업이 아닌 매일유업이었다. 평소에 늘 남양을 공격할 틈만 보고 있던 매일 측이 이걸 보고 공정위에 신고하여 과장광고라는 판결을 얻어낼 정도였다. 이에 신난 매일은 공정위의 기사와 유가공협회의 공문을 복사하여 ‘남양이 과장광고를 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싣고 남양은 이에 다시 ’79.98%는 사실이며 모 경쟁사의 비난에 현혹되지 마라’라는 내용으로 광고를 한다.
80년대에 유업사들은 정말 경쟁이란 말이 민망할 정도로 유치하고 지저분하게 싸웠던 것이다. 하지만 이 유치한 자존심 싸움은 공동의 적이 등장하면서 선을 넘는 마케팅으로 변질되어 버린다. 그 공동의 적은 바로 파스퇴르 유업이었다.
지난 편의 마지막에서 이미 엉망진창이었던 유업계의 경쟁을 선을 넘는 마케팅으로 변질 시킨 것이 파스퇴르유업의 등장 이후라고 했는데 이는 ‘기인’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파스퇴르유업의 최명재 대표 때문이다.
최명재 대표는 1927년 김제에서 태어나 서울상대의 전신인 경성전문대를 나와 상업은행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은행 봉급으론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1960년에 은행에서 나와 택시기사를 하더니 택시기사로 모은 돈으로 답십리의 정비공장을 인수하고, 이 정비공장을 운영하면서 택시 30대를 마련해 택시회사를 설립한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돈으로 이란으로 건너가 건설자재를 운송하는 운수업으로 엄청난 돈을 벌고 팔레비왕조 붕괴 직전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 돈으로 뭘 할까 고민하던 중에 목장에서 말을 탄 레이건의 모습이 멋있다는 이유로 목장업에 뛰어든다. 당시는 정부에서 목축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던 때이니 타이밍도 맞았다. 이렇게 목장을 운영하던 중에 일본에서 [진짜 우유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고 여기서 저온살균 우유를 알게 된다. 그리고 국내에 들어와 59세이던 1986년에 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저온살균 우유 생산을 시작하니 그게 바로 파스퇴르 유업이었다.
파스퇴르 우유의 가격은 기존 우유의 2배였지만 맛있다는 소비자들의 입소문과 ‘저온살균을 한 고급 우유를 먹어야 한다’라는 광고로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내용으로만 광고를 했으면 괜찮았겠지만 최명재 대표는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전근대적 기업인에 가까웠다.
파스퇴르유업은 기존 유업계에서 장기보존을 위해 활용했던 고온살균법을 ‘고온으로 우유를 태우기 때문에 구수한 맛은 있지만 영양소가 대거 파괴된 우유’이며 ‘저온살균을 한 파스퇴르 우유가 진짜 우유’라는 광고를 내면서 논란을 시작했다. 이러한 광고 덕분에 고급화가 가능했지만 당연하게도 기존 업계의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공정위에서 허위과장광고로 판정하고 시정명령과 사과광고 게제라는 징계를 내리지만 파스퇴르측은 여기에 불복하고 이의신청을 낸다. 그리고 이의신청이 기각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이 마저도 패소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스퇴르유업은 허위과장비방광고의 강도를 더욱 강화해 나갔다. 아예 특정 업체를 타겟팅하여 비방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한•덴마크유가공사의 덴마크우유를 ‘원유를 엄선치 않고 세균이 많은 것을 사들여 처리함으로 건강에 해롭다’라고 비방하는 식으로, 이렇게 경쟁사에 대한 비방도 끊이질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파스퇴르가 진짜 우유 논란을 벌이자 89년 소비자보호원에서 ‘저온살균 우유와 고온살균 우유 간의 영양 차이가 없다’라는 내용을 발표했는데 이를 보고 파스퇴르측은 소비자보호원을 비방하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었다. 이 때문에 소비자보호원이 최명재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파스퇴르 유업이 허위과장비방광고를 계속 이어나가자 이젠 공정위에서 직접 고발조치를 취하기 시작한다. 부당표시와 허위과장광고를 금지하고 사과광고를 싣고록 시정명령을 내렸는데 파스퇴르측이 이를 깔끔하게 씹어버리고 계속 이어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나오자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을 포함한 유가공협회는 파스퇴르의 대법원 패소 사실을 신문광고로 낼 정도로 기뻐했다. 문제는 여전히 파스퇴르는 승복할 마음이 없었고 이 때문에 공정위에서 검찰에 5번이나 고발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런 파스퇴르와 가장 치열하게 싸운 곳이 바로 업계 1위였던 남양이었다. 파스퇴르는 갓 분유업계에 진출한 상태였기에 남양을 노릴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파스퇴르는 ‘남양유업이 동물 사료용, 공업용 분유 만드는 기계로 어린이 분유를 만들고 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낸다. 당연히 남양측은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걸었고 수락된다. 그러자 파스퇴르는 자사의 분유는 ‘근육살에 왕뼈가 되는 어린이 분유지만 다른회사 제품은 두부살에 바늘뼈가 되는 분유’라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으며 또 한번은 ‘남양은 카제인나트륨을 만드는 과정에서 양잿물을 사용하고 있다’라는 광고로 비방을 이어갔다. 이러한 파스퇴르와 남양의 비방전쟁은 이후 남양의 승소와 거기에 불복한 파스퇴르간의 6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남양유업의 승리로 마무리 된다
파스퇴르가 이런 식으로 시장을 교란한 것은 이런 노이즈, 네거티브 마케팅이 시장 후발주자인 파스퇴르의 이름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매일 떠들썩하게 논란을 만들어대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런가?’하는 생각에 파스퇴르 제품을 구매하게 되고 파스퇴르란 브랜드를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파스퇴르가 상습적인 위반으로 발생하는 벌금과 배상금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속 허위과장비방광고를 이어 나간건 그걸 감수하고도 얻는 이익이 컸기 때문이다.
그 정점이 1995년에 벌어졌던 고름우유 파동이었다. 한 방송사에서 유방염을 앓는 젖소 우유에 대한 보도를 하자 그 직후 파스퇴르가 ‘우리는 고름 우유를 팔지 않습니다’라는 광고를 내면서 시작했다. 광고 내용은 파스퇴르는 고름우유를 팔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이걸 뒤집으면 경쟁사는 고름우유가 있다는 뉘앙스로 읽힐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유가공협회에서 ‘파스퇴르가 고름우유임이 밝혀졌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며 응수하게 된 것이다.
결국 공정위는 양쪽 광고 모두 허위비방광고로 판결하고 허위광고 중지 및 법위반 사실을 신문에 광고로 싣도록 결정했다. 물론 파스퇴르의 행적을 생각하면 이번 판결이라고 달라질 리가 없었기에 파스퇴르는 한국유가공협회가 공정위의 시정명령으로 낸 법위반사실 공표광고를 자사의 광고로 활용하여 마치 고름우유 전쟁에서 파스퇴르가 승리한 것처럼 교묘하게 활용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고름우유 논란은 선을 넘어도 너무 많이 넘은 행동이었고 이 논란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우유 소비가 위축되어 유업계 전체에 위기감을 부르게 된다. 1989년의 우지파동으로 80년대까지 대기업이었던 삼양식품이 재기불능에 빠지고 라면업계가 불황에 빠진 것을 보았기에 유업계 전체가 위기의식을 느꼈던 것이다. 이로 인해 파스퇴르측도 그제서야 전보다 비방을 줄였지만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외환위기가 터지고 파스퇴르유업은 부도를 맞고 만다.
최명재 대표 개인은 나쁜 수단까지 가리지 않는 지독한 사업가이면서도 이렇게 지독하게 번 돈을 민사고에 다 털어넣는 복잡다단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어쨋거나 그 지독한 사업가의 면모가 원래도 엉망이었던 유업계의 경쟁을 더욱 흙탕으로 빠뜨린 점은 무시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지독한 파스퇴르와 가장 크게 전면전을 치르던 사람이 바로 남양유업의 홍원식 대표란 점 또한 빼놓을 수가 없겠다.
1990년, 장남이었던 홍원식 현 남양유업 회장이 남양유업의 대표이사에 취임한다. 하지만 실제 경영 참여 자체는 그 이전부터라고 보는게 일반적이다. 홍원식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로 남양유업은 최전성기를 맞이한다. 91년 불가리스 출시를 시작으로 94년 아인슈타인 우유, 96년엔 프렌치카페를 출시하는 등. 남양이 저출산으로 하락세를 맞이하던 분유업을 벗어나 종합 유업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대표 상품들이 홍원식 대표때 출시되었다.
하지만 파스퇴르 유업 때문에 덜 논란이 되긴 했어도 남양유업 또한 여러 논란을 과거보다 더 많이 일으켰다는 점은 부정할 수가 없다. 우선 89년에 슬라이스 치즈 로젠하임을 출시하면서 기존 업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보존제를 유해물질로 몰아가는 일명 ‘방부제 논란’을 일으켰고, 지난 1편에서 언급했듯이 93년엔 삼촌의 회사였던 남양산업의 이유식을 마치 유사품으로 취급하는 광고를 냈다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또 94년엔 매일유업에서 맘마밀을 출시하자 남양유업에선 ‘스탭로열에는 농약으로 오염된 밀가루를 쓰지 않습니다’라는 광고를 냈는데 이 때문에 매일측으로부터 공정위에 제소를 당한다. 물론 남양 또한 ‘청정지역의 햅쌀을 사용한다’라는 맘마밀의 광고 문구를 걸어 공정위에 제소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남양이 한국제분협회로부터 밀가루에 대한 오해를 퍼트린다며 제소당한 것은 덤이다. 결국 이 문제를 보다 못한 공정위가 남양과 매일을 고발조치하고 2억원이라는 당시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때리게 된다.
97년에는 남양유업이 ‘1등급 원유만 사용합니다’라는 광고로 일명 ‘1등급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 당시 파스퇴르가 일으킨 ‘고름우유 파동’으로 인해 흰우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1등급 원유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내놓은 묘수긴 하나, 마치 다른 우유들은 1등급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점에서 네거티브 마케팅에 해당했다.
파스퇴르가 부도를 맞고 롯데에 인수되어 사라지자 파스퇴르에 한동안 가려져 있었던 남양유업의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점점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는 90년대 후반 이후 매일유업을 비롯한 다른 경쟁사들의 공격성이 줄어들었기에 더욱 부각된 부분이다.
남양은 2002년에는 이유식 광고에서 경쟁사를 부당비당하는 광고로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더니 2005년엔 일명 ‘불가리아 판매금지 사건’을 일으켜 논란이 된다. 불가리스로 남양유업이 장악하고 있던 발효유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2005년에 매일유업이 불가리아라는 제품으로 도전을 하자 ‘상표 혼동을 일으킨다’라는 사유로 법원에 부정경쟁 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사건이다. 그리고 이 판결에서 법원이 남양유업의 손을 들어줌으로 매일유업의 불가리아가 판매금지 처분을 맞게 된 사건이다. 이 때문에 매일유업은 고심 끝에 발효유의 이름을 장수나라로 바꿨다가 이도 안되자 도마슈노란 브랜드로 나중에 다시 이름을 바꿔 내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별 문제 없는 것처럼 보이자만 사실 매일유업의 불가리아는 불가리아 국영기업인 LB 불가리쿰과 계약을 맺고 유산균 공급을 받아 만든 제품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LB 불가리쿰과 유산균 공급 계약을 맺고 그 유산균으로 제조한 상품에 불가리아라는 상표를 붙일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인 것이다. 이 때문에 매일유업의 불가리아란 브랜드는 불가리스의 카피캣이 아니라 정당한 계약의 산물이었다. 오히려 이 법정 공방에서 남양유업의 불가리스가 불가리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서 더욱 논란이 되었다. 결국 매일유업은 정당한 계약의 결과물로 브랜드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표분쟁으로 인해 그 상표를 이용하지도 못하고 도마슈노라는 이름으로 바꿔 판매해야 했던 것이다.
여기에 남양유업식 네거티브 마케팅의 정점이 된 사건이 벌어진다. 바로 ‘프렌치카페 카제인나트륨 논란’이다. 남양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프렌치카페에 ‘합성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을 넣지 않았다’라는 불안/공포 마케팅을 한 것이다. 카제인이 정제된 우유단백질이고 이를 물에 잘 녹기 위해 나트륨과 결합한 것이 카제인나트륨이란걸 남양유업이 모를 리가 없다.
애초에 카제인나트륨 유해성 논란을 일으켰던 곳이 파스퇴르유업이었고 이 때문에 남양유업은 독일정부의 공식문서까지 공개해가며 유해성을 일축했다. 게다가 93년에 남양은 자사의 이유식인 스텝로열에 칼슘흡수 촉진을 위해 ‘카제인포스포펩타이드’를 넣었다고 광고까지 했었다. 하지만 남양은 합성첨가물이란 단어와 카제인나트륨이란 어려워보이는 단어를 사용함으로 마치 이 첨가물이 몸에 나쁠 것 같다는 느낌을 준 것이다.
이처럼 홍원식 회장의 남양유업은 최명재 대표의 파스퇴르유업과 여러모로 닮은 바가 많았다. 좋은 상품개발능력을 밑바탕으로 목적을 위해선 수단 가리지 않는 저돌성과 매우 공격적이다 못해 위험하기까지 한 광고와 마케팅까지. 차이점이 있다면 파스퇴르는 좀 더 노골적이었다면 남양유업은 좀 더 교묘했다는 정도다. 90년대에 가장 치열하게 싸운 두 기업이 여러 모로 서로 닮은 꼴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더 나아가 영업현장에서의 잡음도 노출되기 시작했는데 2005년에는 남양유업 대리점에서 주문량을 넘어서는 물량이 납품되거나 주문하지도 않은 물건이 오는 ‘밀어내기’가 발생하여 법정 공방으로 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4년 후에 배상판결로 마무리 되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이 사건에 크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없었다.
하지만 2013년에는 이러한 잡음들이 누적되어 결국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 사건으로 터지게 된 것이었다. 이때는 과거와 달리 많은 소비자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졌고 뒤늦게 남양유업측이 사과를 하긴 했지만 사과의 타이밍이 늦었을 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사과라고 생각했기에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초에 불가리스가 코로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방점을 찍게 된다.
홍원식 회장은 난잡하기 이를데 없었던 80년대 유업계를 경험하고 파스퇴르와 직접적으로 충돌하며 경영을 이끌어왔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가 이끌었던 남양유업은 파스퇴르와 비슷한 구석이 많았고 허위광고와 네거티브 마케팅이 너무나도 익숙했던 기업이었다.
기업이 성장하고 자리잡는 초기에는 무자비한 경영자의 존재가 경쟁을 유리하게 만들며 기업을 빠르게 키워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성은 [하드씽] 등의 책들을 통해서도 많이 언급된 부분이다. 사실 파스퇴르를 이끌던 최명재 대표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사업을 키우고 영위해온 사람이다. 그가 한 사업들은 많지만 모두 10년이 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납득이 갈 것이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스타트업이 아니라 너무나도 거대한 기업이고 게다가 업계 1위 기업이었다. 과거의 경영방식을 용납하기엔 시대가 너무나도 많이 변한 것을 간과했다.
최명재 대표가 전근대적 기업가였던 것처럼 홍원식 회장 또한 이러한 의미에서 전근대적 기업가로 볼 수 있다. 최근에 남양유업이 경영권 이전을 결정하는 임시주총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사태를 저질렀던 것도 이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례도 없고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라 생각했지만 애초에 룰을 신경쓰지 않는 기업가에겐 그게 별 의미가 안되는 것이다.
남양유업의 상품개발 능력은 여전한 것으로 보이고 이는 남양유업이 가진 강점 중의 하나다. 하지만 이 회사의 문제는 전근대적 오너와 그 오너로 인해 형성된 조직문화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유지되는 한 현대인의 기준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정들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페이스북       방명록      수정 2021-08-09 / 등록 2012-03-27 / 조회 : 33485 (926)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불량지식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  2009.12  최낙언